Book Review 307

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The Cheating Culture저자: 데이비드 캘러헌 역자: 강미경 출판사: 서돌 출판일: 2008년 12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대학 강의에서나 읽혀질 것 같은 좀 따분한 제목의 이 두꺼운 책에서, 실은 개인적으로 매우 복잡한 느낌을 받은데 대해서 매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수없이 인용된 현대 미국의 거짓과 편법의 실례에 대한 흥미로움에 더하여, 한편으로는 정연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내 머리 속에서 맴돌던 의문과 생각들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주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솔직히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에게 닥칠 (혹은 이미 닥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오는 우울함에 조금 시달리기도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솔직히 데이비드..

Book Review 2025.03.05

화폐전쟁

화폐전쟁 貨幣戰爭저자: 쑹훙빙(宋鴻兵)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08년 07월 음모론을 생각할 때마다 기억나는 유럽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스머프'가 있다. 스머프 사회의 구조는 공산주의 사회와 비슷하며, 인자한 모습의 '파파 스머프'는 스탈린을.. 그리고 사악한 마법사 '가가멜'은 말 그대로 그 이미지대로 사악한 자본가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음모론 말이다. 어쩌면 본서는 그런 음모론으로 가득찬 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본다면 어떨까?세계경제를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국제 금융재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국제 금융계의 거두인 로스차일드(Rothschild) 일가가 어떻게 영국 공채를 장악하고, 이어 잉글랜드 은행을 장악해서,..

Book Review 2025.03.05

나는 아프리카인이다

나는 아프리카인이다 : 남아프리카의 전사와 연인, 예언가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Of Warriors, Lovers and Prophets저자: 막스 두 프레즈 출판사: 당대 출판일: 2008년 10월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이라도 밝은 태양이 뜨는 화창한 날씨는 춥더라도 언제나 환영할 만한 것이었다. 우산을 들고 겨울비의 축축함을 느끼자니, 근래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우울한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마저 느껴졌다. 출근길에 바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뚝뚝 우산을 가볍게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귀에 점차 뚜렷하게 들렸다.현실의 삶, 그 무게를 가끔 버겁게 느껴지거나 혹은 무겁게 느껴질 때, 가끔 나 스스로는 밝은 미래에 대..

Book Review 2025.03.05

노동의 미래

노동의 미래 Where now for new labour저자: 앤서니 기든스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04년 02월 제3의 길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의 '노동의 미래'는 정원영 교수의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는 최근 에세이를 읽고 난 후에, 관심이 생겨서 구매를 했다. 적색의 얇은 책은 금방이라도 다 읽을 정도여서,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다. 적색의 책이라, 나는 마치 금서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첫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번역이다. 사실 가끔 나 스스로가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번역이 그런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책은 정직한 직역 그 자체였다. 따라서, ..

Book Review 2025.03.05

19단의 비밀 다음은 인도다

19단의 비밀 다음은 인도다.저자: 이장규,김준술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04년 11월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공황이 시작되면서, 우리 경제생활과 산업과 전반적인 연관이 있는 에너지 시장도 커다란 출렁거림을 겪었다.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은 고점을 대비로 하여 절반 이하로 급락했고, 하루에도 몇 달러씩 변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경을 쓸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솔직히 말한다면, 거래가 거의 실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시장은 침묵에 빠져 가고 있다.내년도에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업종의 내일은 지금 내가 느끼는 바로는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운시장의 급락은 선주사들의..

Book Review 2025.03.05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저자: 정운영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06년 09월 MBC 100분 토론의 사회자인 '정운영 교수'의 기억이 사실 흐릿하다. 다만 그의 이미지는 아직 내 눈에 선하게 남아있었다고나 할까. 정운영 교수에 대한 나의 앎은 사실 그다지 많질 않고, 그의 마지막 칼럼이라는 본서를 읽은 후에도 그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책을 무척이나 사랑했으며, 평생 2만권이 넘는 방대한 책들을 모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아마도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는 이유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난 가볍게 책제목 때문이라는 자뭇 유치스러운 말을 할 지도 모르겠다.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인간에 대한 사랑, 열망, 발전에 대한 신뢰, 노력..

Book Review 2025.03.05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저자: 조중걸 출판사: 프로네시스 출판일: 2007년 01월 연초부터 대략적으로 예측하고 있었던 글로벌 경제불황에 대한 염려가 사실로 들어났지만, 에너지 시장의 급락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일어난 많은 사건들은 무척이나 나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굳이 내가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말하자면,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책을 나즈막히 읽는다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는 변명을 하고 싶어서다.사실, 예술작품과 그에 깃든 고도로 상징화되고 표현된, 어쩌면 그 이면에 보이는 창조자의 고뇌 그리고 그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과 같은 것들을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자신이 없다. 나 자신에게는 ..

Book Review 2025.03.05

찰리의 철학 공장

찰리의 철학 공장: 위기와 희망으로 그려보는 현대 철학의 자화상저자: 박승억 출판사: 프로네시스 출판일: 2008년 03월 서양철학이라고 한다면 그 사유방식의 차이(저자가 말했듯 서양철학의 치밀한 개념적 논증)에 기인한 어려움으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복잡해 보이고, 추상적 개념에 대한 공허한 말장난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만, '찰리의 철학 공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 동안 어렵게 느껴졌었던 현대 철학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용어와 개념들로 인해서 약간은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어떤 철학 책보다 잘 쓰여진 책이 아닐까 한다. 2번의 정독 끝에 나는 찰리 채플린 영화의 페이소스를 통하여 현대 철학의 모습을 생생..

Book Review 2025.03.05

SPEED

SPEED저자: 가네시로 가즈키 역자: 양억관출판사: 북폴리오 출판일: 2006년 02월  퇴근을 하고서 귀가를 하는 도중에 집 부근의 서점을 잠깐 들렀다. 신간 혹은 흥미를 가질 만한 책들이 있는지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도심에 있는 대형서점에 비해서 소규모인 서점이라고 해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꽤 큰 곳이었지만, 마땅히 읽고 싶은 책을 찾기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책을 찾고, 간편하게 주문해서 받아보는 것에 길들여진 듯 하다.마침 일본소설 특별전을 하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책들을 흩어보기 시작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들도 눈에 들어왔고, 가네시로 가즈키의 일련의 책들도 구비되어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경우는 일전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책들을 한꺼번에 사..

Book Review 2025.03.05

빅토르 하라 :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

빅토르 하라 :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Victor: The Life and Music of Victor Jara저자: 조안 하라역자: 차미례 출판사: 삼천리 출판일: 2008년 09월 우연히 신문의 신간 소개란을 보고서 큰 관심을 가졌던 책이었다. 서점에서 발견하고서는 바로 샀는데, 두꺼운 책이어서 이번 휴일기간 동안에 천천히 읽어보고자 했다. 나에게 있어서 '빅토르 하라'는 낯설은 이름이었지만, 그의 삶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갔다. 첫장을 읽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칠레 민요를 바탕으로 한 그의 서성적 노래는 나를 감동케 했지만,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나를 무척이나 안타깝게 했다.빅토르 하라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80km 정도 떨어진 롱켄의 가난한 소작농의..

Book Review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