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6

그 해 여름 갑자기

그 해 여름 갑자기저: 차우모완출판사: 엔블록출판일: 2010년 7월 솔직하게 말한다면 이 소설책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싸구려로 취급되는 3류 소설로 취급받던 책 중에서도 명작의 반열에 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순전히 저자의 독특한 이름과 책 표지에 책을 샀다고 한다면, 아마도 모두들 의아해할 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가끔 책을 내용보다는 겉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따라 선택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이 미묘한 책을 두고서, 난 과연 어떤 말을 써야 될까. 단지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차우모완이라는 작가의 이름 뿐이었다.차우모완. 중국계 이름이 틀림 없을 것이다. 왠지 싸구려 느낌이 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왠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 책 표지를 ..

Book Review 2025.05.13

나마스테

나마스테저자: 박범신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출판일: 2005.03.24 시청에서 내가 사는 노원역까지 가기 위해서 보통 나는 의정부행 국철을  탄다.  그 전철을 타고 있었을 때 였다. 그 때 전철 안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 지 모를 3명의 외국인 여자들이 있었다. 전철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릴 때 한 늙은 노인이 그들을 향해서 소리쳤다. '니그로, 니그로, 야 이 니그로야.' 갑자기 전철 안은 조용했고 그 늙은 노인은 의기양양하게 '니그로'를 외치면서 전철을 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 때 나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내 나는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아마도 동남아시아 어디선가 왔을 그들... 아마도 노인은 경기북부에 흩어져 있었던 미군기지에서 휴가를 나온 미군과 헷갈렸던..

Book Review 2025.02.24

천사는 여기 머문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저: 전경린 출판사: 문학사상사 출판일: 2007년 01월 1994년 하나코는 없다 라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사서 읽은 이후에 10년도 더 지난 시기에 나는 이 책을 다시 사게 되었다. 사실 그 때 참으로 재미없이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해야겠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진중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출장을 가면서 미리 책을 사지 못했고, 그래서 김포공항의 서점을 찾기 위해서 무척이나 헤매다가 결국은 없어, 편의점에서 몇권의 책을 보다가 선택한 것이 이 책이었다.무심하지만 나는 사실 전경린이라는 작가를 공선옥, 권여선, 천운영 등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

Book Review 2025.02.12

칼의 노래

칼의 노래저: 김훈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01년 10월 이전에 구입을 해두고서는 읽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드렸던 책이다. 그 동안 소설부분을 그다지 많이 읽지 못한 까닭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를 식히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근래에 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너무 깊은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너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다. 사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어떤 마음의 여유는 가져야 된다는 자기합리화를 했을 지도 모른다.무심코 책을 펴자, 그곳에는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평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김동인... 우리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서도 곤토 후미토미라는 일본이름으로 창씨개명하고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했던 안타까운 인물..

Book Review 2025.02.12

핑퐁

핑퐁 PingPong저: 박민규출판사: 창비출판일: 2006년 09월 박민규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전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였다.  그리고 그이후로 박민규에 대한 나의 호감은 너무나 인상적인 것이었다. 몰론 책 자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인터넷 독서토론 모임에서 였지만. 어쨌든 박민규라는 유쾌한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이 되어 있었다.이번의 일주일간의 일본여행을 통해서 준비했던 책 중의 하나가 박민규의 '핑퐁'이라는 소설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처음에는 난해하기까지 했던 정도였다. 보통 같았다면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서 책을 읽을 만한 기회가 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히 한정된 공..

Book Review 2025.02.11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저: 박민규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출판일: 2003년 08월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라는 책표지의 타이틀을 보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다. 사실은 독서토론회에서 선정했던 박민규씨의 '핑퐁'이라는 책을 구매하기 위해서 기웃거리다가 이전에 들은 기억이 나서 함께 구입해보았다.야구에 빗댄 소설, 그러고보니,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쓴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가 생각나기는 한다. 그 내용은 야구가 사라진 근미래에 과거에 야구광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지만 그것이 단순한 야구에 대한 소설은 아니었다.어쨌든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내 기억에서는 거의 가물가물했던 한 사라져간 야구팀을 모티브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느꼈던 것이 ..

Book Review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