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205

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COD : A Biography Of The Fish That Changed The World저 : 마크 쿨란스키역 : 박중서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발행일 : 2014년 02월28일 제발트의 ‘토성의 고리’를 읽다 보면, 어업으로 번성했던 영국의 옛 항구도시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곁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곤 했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행위로 인한 파괴적 결과의 일반적인 양상은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는 듯한 고통을 주곤 했다. 한참 항구가 활기를 띠던 그 때 대구는 풍요의 상징으로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 남은 것은 과거의 영광을 그저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으니.대구에 대한 서구의 이미지는 그렇게 ..

Book Review 2025.06.25

4퍼센트 우주: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를 말하다

4퍼센트 우주: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를 말하다저: 리처드 파넥역: 김혜원출판사: 시공사발행일 2013년 9월5일 불야성을 이루는 서울에서는 별을 볼 수 없다지만, 당장 교외의 한적한 언덕이라도 올라가면 무수히 많은 별로 이루어진 밤하늘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은 아니었다. 1610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하여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육안으로 확인하던 우주는 이제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우주는 고대인으로부터 현대인까지 경외의 대상이었고 신화의 무대였으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존재였다. 인간의 삶이 우주의 움직임과 함께 했고, 현대까지 그것은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늦게나마 나에게 생긴 물리학에 대한 ..

Book Review 2025.06.25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Darwin's Lost World저: 마틴 브레이저역: 노승영출판사: 반니발행일: 2014년 3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할 때,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캄브리아기부터 진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었지만, 그 이전, 즉 선캄브리아기에는 이러한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생명은 창조론자가 말하는 대로 어느 순간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캄브리아기 폭발은 생명의 진화의 증거를 무엇보다도 강하게 증명했다. 이에 대해서 다윈 본인은 선캄브리아기의 충분한 화석이 발견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는 캄브리아기를 경계로 한 이 생명의 대폭발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 것인가? 생명의 흔적을 어떻게 하면 찾을 ..

Book Review 2025.06.25

질병의 탄생 :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

질병의 탄생 : 우리는 왜,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저 : 홍윤철 출판사 : 사이발행일 : 2014년 01월20일 멜서스의 인구론이 인간문명에 대한 암울한 경고로 각인되었지만, 인간은 이를 극복하고 지구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문명을 이룩했다. 일찍이 우리는 이러한 황금기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렇게 탄생한 문명이 인간의 삶을 근본부터 뿌리채 바꾸었다는 사실은 우리 자신을 본다면, 더 정확하게 이해될 것 같다. 인간의 전지구적인 수탈이 언제까지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를 흔쾌히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현대적 삶에 취해있다. 풍요로움이라는 마약은 우리 사고의 명료성을 저해하고 결국 삶은 유쾌할 수도 아닐 수도 있을 지도 모르지만, 대체로 물질적 삶은 항상 거기에 있다는 확신을 가질 ..

Book Review 2025.06.25

유신: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

유신: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저: 한홍구출판사: 한겨레출판발행일: 2014년 1월15일 현재는 결코 혼자 서 있지 못한다. 과거가 쌓여 당신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얻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당신은 우매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모든 사람이 알 것 같은 이 단순한 사실을 왜 그토록 모르는 지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 가끔 나는 사람들이 어떤 최면약이나 마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기도 했다. 그 말도 맞는 말 같았다.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가치는 말장난과 비장한 구호에 둘러싸여 어느 틈엔가 우리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모순적인 가치로 대체되곤 한다.우리가 우매한 사람으로 살아갈 때가 아마도 현대적인 자본주의 사회가 원하는 가장 ..

Book Review 2025.06.25

성스러운 침입

성스러운 침입 The Divine Invasion 저 : 필립 K. 딕역 : 박중서 출판사 : 폴라북스발행일 : 2012년 03월 신을 모티브로 한 SF 소설의 매력은 읽어보지 않는다면 단순히 그리스, 로마 신화의 초인과 같은 신들의 모험을 떠올리며 비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이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광활한 미지의 우주 공간과 시간과 연계되었을 때 우리는 이성적으로 납득하지 않았던 혹은 절대 믿지 않았던 신의 존재에 대해서 다른 시각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은 어쩌면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도피처가 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이렇게 우리는 확실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은 알지만, 다만 인간의 상상력은 놀라운 것이라고, 그래서 로저 젤라즈니 그리고 딕에게 찬사를 보..

Book Review 2025.06.25

욕망의 코카콜라

욕망의 코카콜라저 : 김덕호출판사 : 지호발행일 : 2014년 01월 우리가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연료로 하는 결코 영원히 멈추지 않는 기관차와 같은 느낌이 든다. 현대에 들어와서 자본주의적 삶을 산다는 것은 달리 이야기하면 미국적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다국적 브랜드는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으며 한편으로는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걷다가 맥도널드, 피자헛, 스타벅스 매장을 무심코 지나가는 지도 모르겠다.1차 및 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처절하게 몰락한 늙은 유럽을 대신하여 강대국..

Book Review 2025.06.25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저 : 강신주출판사 : 사계절 발행일 : 2011년 02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사라져 가는 현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사람의 정치적 무관심이 일견 이해가 되었다. 현실은 왜 이렇게 갈 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인간이 역사에 출현한 이래 개발했던 정교한 사회체제가 먹먹한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삶을 긍정해야 된다고 감정을 회복하라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는 현실의 탈출이 어려운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응이 없는 가식적인 말처럼 느껴질까? 어떤 의미로 자신의 마음에 투영되던지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갖춰야 될 것이며 그것을 통해서 적어도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어떤 단서를 잡을 것이다. 삶의 고통을 치..

카테고리 없음 2025.06.25

상처받지 않을 권리 :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 저 : 강신주출판사 : 프로네시스 발행일 : 2009년 06월 우리가 정교하게 발전된 산업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자본주의의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너무나도 고도로 구조화된 이 체제 속에서 우리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현실을 살아간다. 오히려 전근대와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부와 자유, 평등은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영원한 진보를 약속하는 것 같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신뢰하는 이 체제가 인간의 허영심과 욕망을 먹고 사는 리바이어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빨간 알약을 삼킬 것인가? 아마도 대..

Book Review 2025.06.25

토성의 고리

토성의 고리 저 : W. G. 제발트 ㅣ 역 : 이재영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발행일 : 2011년 08월 어떤 책을 사서 읽던 지, 버릇처럼 책을 읽기 시작한 첫 날을 첫 장에 적는 버릇이 있다. 그렇지만 토성의 고리에는 2개의 날짜가 있다. 2012년 9월 6일... 그리고 2014년 1월 1일... 긴 시간의 차이만큼 내게 제발트의 이 매력적인 책은 쉽지 않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온 정신을 기울여서 책에 나 자신을 던져야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토성의 고리'는 후자였고, 중간에 읽다가 여러 사정으로 포기했다 다시 읽은 것이 몇 번이나 되었던 것 같다. 오랫만에 읽으려니 다시 첫 페이지부터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년을 홀로 보내게 되니, 집안에는 고요함마저 느껴..

Book Review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