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232

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

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 History of Pirates저: 한잉신,뤼팡역: 김정자 출판사: 베이직북스 출판일: 2008년 06월 주말 동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봤다. 지금까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했을까. 대부분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제목에 먼저 눈이 갔고 다음에 목차를 읽었던 것 같다. 어떤 때는 각종 매체에서 소개된 서평을 간략하게 읽고 난 다음에 일부러 책을 찾아보는 경우도 있었다. 해적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책 소개란을 읽고서 일부러 찾아본 책도 아니다. 계기는 이번에 서아프리카에서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200일 이상 억류된 후 풀려난 '삼호 드림'호 사건이었다. 처음에는 요란하게 각종 뉴스와 신문에서 보도되었지만..

Book Review 06:45:09

술꾼의 품격 :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

술꾼의 품격 :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저: 임범 출판사: 씨네21 출판일: 2010년 04월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술을 자주 마셨던 적이 있었던가. 요즘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3-4일은 술을 마신다. 거의 대부분은 내가 석유업계에 들어온 이후에 만난 사람들이다. 아주 가끔 고등학교 혹은 대학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도 보지만 서로가 바쁘다. 만난다고 하더라도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 저마다 다르고 관심도 틀리기 때문에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이전에 텔레비젼 예능에서 한 코미디언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 친구를 만나면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똑같이 웃더라고요.' 라고. 임범은 스스로 그 많은 술들을 마시면서도 유래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랐다고 ..

Book Review 06:42:45

번역투의 유혹 : 일본어가 우리말을 잡아먹었다고?

번역투의 유혹 : 일본어가 우리말을 잡아먹었다고?저: 오경순 출판사: 이학사출판일: 2010년 07월 책을 읽은 후, 내가 그동안 썼던 글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문장 하나 하나를 읽어 가면서 자신이 쓴 글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을 참기 어려웠다. 그동안 잘도 우리 근대가 일본 번역물을 통해서 수입되었고 따라서 영향이 많았다고 말하면서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엉망인 글들을 썼다. 부끄러웠다. 마치 그러한 번역투 문장이 굉장히 세련되고 지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이미 익숙해진 상태이므로 얼마나 잘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부끄러운 상태였고 앞으로 글을 쓸 일이 있다면 반드시 조심하자는 다짐은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얼마나 한글 실력이 엉망인지..

Book Review 06:35:54

마케팅 컨버전스 : 모바일 시대 유쾌한 마케팅을 만나다

마케팅 컨버전스 : 모바일 시대 유쾌한 마케팅을 만나다저: 김용태출판사: 연암사출판일: 2010년 06월 역사학을 전공한 졸업 예정자로 취업을 위해서 면접을 다녔던 때가 생각이 난다. 어차피 상경계열이 아니기 때문에 취업이라는 것이 대개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큰 벽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내 자신이 정말로 한심스러웠던 것은 30년이 다 된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하고 싶을까. 결국은 해외영업이나 해외마케팅 쪽을 목표로 했고, 그러다가 한 제약회사 해외마케팅 임원과 면접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STP전략과 같은 낯설은 단어들을 들으면서, 고개를 떨구던 일이 생각났다. 근거없는 자신감은 있..

Book Review 06:34:17

마을로 간 한국전쟁 :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

마을로 간 한국전쟁 :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저: 박찬승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0년 06월 이번 주말에는 한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한꺼번에 읽고 있다. 나에게 책을 읽은 후에 느낌을 정리하거나 혹은 내용을 요약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나름대로의 큰 즐거움이다. 한편으로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휴식같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은퇴를 하게 된다면, 한적한 곳에 있는 조용한 도서관으로 매일 찾아가, 있는 듯 없는 듯 풍경처럼 어우러져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이 너무 오래 산다고, 그래서 적어도 70살까지는 계속 일해야 된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그러니 한가하게 책을 읽을 여유는 정말 훗날로 미뤄둬야 될런지도 모른다. 지금은 이런 즐거움이라..

Book Review 06:32:39

아시아의 발칸, 만주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정책

아시아의 발칸, 만주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정책공저: 백준기,최정수,정상수출판사: 동북아역사재단 출판일: 2007년 12월 지금 중국에서는 만주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동북 3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만주는 중국분할이라는 제국주의 열강의 요구에 이용된 측면이 있고, 중국과는 별개의 지역으로 쟁점화될 수 있다는 관점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만주라는 지명과 그것이 뜻하는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지는 밀접한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만주와 한반도 문제는 'Great Game'이라 흔히 이야기를 하는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이라는 시대상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 속에서 각 ..

Book Review 06:30:48

고맙다, 줄기세포 : 100년 건강의 비밀, 성체줄기세포

고맙다, 줄기세포 : 100년 건강의 비밀, 성체줄기세포저: 라정찬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0년 05월 그 동안 '줄기세포'라는 것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황우석 박사의 사기사건 정도로 밖에는 알지 못했고, 그다지 관심이 가는 분야도 아니었다. 이번에 라정찬 씨가 쓴 교양서적을 통해서 줄시세포의 개념과 현재의 연구성과들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이제 인류의 수명도 많이 높아졌고, 따라서 이제는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줄기세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거의 정립이 되지 않은 터이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첫 장을 흥미롭게 넘기기 시작했다.노화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들이 존재하는데, 텔로미어(telomere) 이론은 현..

Book Review 06:28:58

의학적 상상력의 힘 : 의학의 미래는 상상력에 있다

의학적 상상력의 힘 : 의학의 미래는 상상력에 있다저: 김재진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0년 06월 근래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리통증으로 인해서 정형외과를 여러 번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었다. 근육 이완제를 주사맞고, 물리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뒤에 통증이 나아졌다. 어린 시절 두 번의 심각한 병을 앓았기 때문인지 병원에 가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몸의 이상이 있다면, 바쁜 와중이라도 시간을 쪼개서 진료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의사와 병원이라는 것도 자본주의의 토대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권위적 조직으로만 비춰졌다. 말하자면, 거기에 어떤 담대한 인간성을 찾아보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권력의 구조일 뿐이다...

Book Review 2025.05.10

천년의 왕국 신라

천년의 왕국 신라저: 김기흥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0년 04월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2006년에 '고구려 건국사: 되찾은 주몽 신화의 시대'라는 책에서 만난 이후로 만 4년이 넘어서. 수많은 졸업생 중의 하나였고 그다지 눈에 들 정도로 우수한 학생도 특별한 학생도 아니었던 나를 지금은 기억도 못하시겠지만, 대학시절 한국 고대사 강의를 흥미롭게 설명하시던 교수님의 이름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들이 출간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거나 했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2000년 출간이라는 것을 보고서 생각했다. 그 때는 내가 한창 좋다는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때가 아니던가. 그렇게 보니 사회생활을 한 지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말도 된다. 이래저래 시간이 주마등처..

Book Review 2025.05.10

하늘의 물레

하늘의 물레 The Lathe of Heaven저: 어슐리 르 귄 출판사: 황금가지 출판일: 2010년 04월 어떤 특정한 장르의 책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손 가는 대로 읽는 것이 즐겁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니 서평의 리스트를 천천히 읽어보자니 의외로 많은 SF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서 잊지 못하는 SF소설들이 생각난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Neuormancer)',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Lord of Light)', 어슐리 르 귄의 빼앗긴 자들(The Dispossessed)'의 3권의 책이 그것이다. 누군가 SF소설의 추천을 원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강렬함으로 말하자면, 뉴로맨서와 신들의 사회라고 ..

Book Review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