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소학 (小學)

soocut28 2025. 5. 27. 15:12

소학 (小學)
저 : 주희, 유청지

역 : 윤호창 
출판사 : 홍익출판사

발행일 : 2005년 04월

 

주희가 성리학을 집대성한 송나라 시대는 한제국 말기부터 유입된 불교가 당제국 시대에 전성기를 누르다가 쇠퇴한 때로 볼 수 있다. 불교에서 벗어나 전통 사상인 유학을 새롭게 재정비한 시대. 한제국 시대에 지배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유학이 불교에 의해서 쇠퇴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근대까지 이어진 것은 어떤 저력이 있었을까. 형이상학적 논쟁으로 빠져 버렸다는 비난을 받는 조선시대의 선비를 생각하니 유학은 어느덧 없어져야 될 구악이 되었던 상황까지 갔었던 것 같다. 사회 통제를 위한 고도화된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로 비난 받을 수도 있지만, 이와는 다른 초기 유학이 시간을 흘러내려가면서 그렇게 진화 발전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유학이 세련된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윤리학, 정치학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유학이 동양사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는 지에 대한 조금의 의문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유학자는 추상적 진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세계에서의 성인을 왜 그렇게 집요하게 추구했는 지도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小學'은 이른바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와 유청지가 학문을 시작하는 어린 사람을 위한 교육서로 집필했는데 그 내용은 여러 고대의 경전에서 내용을 추출하였다. 주로 '예기', '논어', '맹자'를 출처로 하는 것으로 보아 고대 성현을 존중한다는 송대 유교의 복고주의를 읽어볼 수도 있겠다. 물론 송나라 시대의 학자의 글도 상당 부분 실려 있기는 하다. 내용은 내편 214장과 외편 17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한 여러 경전에서 뽑은 내용을 중심으로 인간이 가져야 될 윤리를 서술해나가고 있다. 소학의 내용은 아무래도 친숙한 것이 많은데, 한번 쯤은 지나가다가 들었던 낯익은 이야기가 한 두개 쯤은 있다.

주희와 유청지는 유학이 추구하는 인간상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기교육이 필요했다고 생각했고, 내용도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도록 했다. 따라서 주역, 대학, 중용과 같은 책과는 다르게 옛날 이야기를 읽어간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내용이 가볍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번쯤은 시간을 내서 읽어본다면 옛 성현의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가지 패미니스트 분은 매우 싫어할 내용도 많다는 점... 단, 천년도 전에 지어진 책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小學에 나오는 논어에서 뽑은 글귀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한다.

 

子夏曰,賢賢易色,事父母能竭基力,事君能致基身,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吾必謂之學矣.
자하가 말했다. 현인을 존경하는 마음이 미인을 좋아하는 마음과 같고, 있는 힘을 다해 부모를 섬기며, 신명을 바쳐 임금을 섬기며, 벗을 사귈 적에 그가 하는 말에 믿음과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록 '학문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배운 사람이라고 인정할 것이다.

 


Confucius (551–479 BC) was a Chinese teacher, editor, politician, and philosopher of the Spring and Autumn Period of Chinese history.

Zhu Xi or Chu Hsi (Chinese: 朱熹, October 18, 1130, Youxi, Fujian Province, China – April 23, 1200, China) was a Song Dynasty Confucian scholar who became the leading figure of the School of Principle and the most influential rationalist Neo-Confucian in China. His contribution to Chinese philosophy included his assigning special significance to the Analects of Confucius, the Mencius, the Great Learning, and the Doctrine of the Mean (the Four Books), his emphasis on the investigation of things (gewu), and the synthesis of all fundamental Confucian conce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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