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09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진실이 중요한 이유저 : 앤디 앤드루스 역 : 이은정출판사 : 에이미팩토리 발행일 : 2012년 04월01일 프랑스 레지스탕스 출신의 노령인 스테판 에셸의 ‘분노하라!’라는 소책자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인생의 황혼을 보내고 있는 이 노신사의 외침에 나는 한동안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가 항상 진보하는 것은 아니며 퇴보와 진보를 항상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냉전이 끝난 이후 나는 우리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에 속해 있으며 그것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초국가적 매커니즘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던 민주주의의 온전한 존속도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렀다.역사는 인간의 유..

Book Review 2025.07.07

무함마드와 유대인과의 이야기

무함마드와 유대인과의 이야기 저 : 후지모토 카츠지 역 : 구신숙출판사 : SFC 발행일 : 2010년 07월16일 같은 셈족 계열의 종교를 믿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의 반목과 갈등은 그 역사적 유래와 상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유대인 그리고 중동과 소련의 대결은 냉전체제 아래에서 격화되었다. 악의 제국 소련이 사라지고 9.11 테러를 기점으로 이슬람교는 다양하고 과격한 종교적 원리주의 테러집단으로 낙인 찍혔으며 이제 소련이라는 악의 제국을 완벽하게 대체했다. 이 책에서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와 유대인의 초기 관계를 고찰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까지 맥이 닿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무함마드 연구를 위해서 우리는 구전언행은 순나, 전승인 하디스를 참조할 수 있으나 기본적인 텍스트..

Book Review 2025.07.07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북한이 버린 천재 음악가 정추 저 : 구해우, 송홍근출판사 : 시대정신 발행일 : 2012년 01월30일 한국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정추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식민지 시대의 불합리를 항상 느끼며 살았다. 그는 광주서중에서 일본인 교관과 조선어 사용문제로 싸우다가 퇴학된 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니혼대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전쟁 막바지인 1944년 강제 징집되어 일본군에 복무하다가 해방이 되어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형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자가 되었다.북한 영화계에서 활동한 형 정준채가 그를 불러 월북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다가 모스크바 유학생으로 떠났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제자에게 음악을 배운 그는 졸업작품 ‘조국’을 제출했으며 지도교수에게 격찬을 받았다..

Book Review 2025.07.07

간디의 물음

간디의 물음당신은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저 : 나카지마 다케시 역 : 이목출판사 : 김영사 발행일 : 2012년 03월02일 2년 전쯤 정호영이 번역한 남부디리파드의 ‘마하트마 간디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책이 우리가 오늘날 비폭력의 성자로만 생각하고 있는 간디의 진실된 모습에 가장 가까우며 그의 한계를 보다 명확하게 밝힌 책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문득 오늘날 그를 성자로 부르는 이면에는 그의 정치적 행보 이외에 그가 가진 사상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간디는 처음부터 성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영국식 교육을 받은 변호사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한 반성적 의식을 통해서 새롭게 힌두교도로 살아가는 것을 재차 선택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간디의 신앙은 재귀..

Book Review 2025.07.07

사이먼 & 카너먼: 심리학. 경제를 말하다

사이먼 & 카너먼: 심리학. 경제를 말하다저 : 안서원출판사 : 김영사 발행일 : 2006년 11월20일 오늘날 주류를 차지하는 경제학은 인간은 항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향, 즉 효용을 고려하여 합리적 선택을 하는 존재로 산정한다. 이러한 인간의 합리적 선택은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과 더불어 고전 경제학의 핵심 전제를 이루며 또한 우리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규범적 이론을 형성하며 또한 나아가서는 이를 통해서 거시경제를 예측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오늘날 경제학이 이론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합리성은 필연적인 것이었다.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합리적 선택적 선택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조직관리와 의사결정에 매우 큰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허버트 사이먼은 인간이 실제로는 제한적..

Book Review 2025.07.07

역사교과서의 대화

역사교과서의 대화 저 : 곤도 다카히로 역 : 박경희출판사 : 역사비평사 발행일 : 2006년 07월03일 일본의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하여 최근 회의를 가진 것 같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역사 교과서에 대한 것이었다는데 상대국의 역사교과서를 번역하여 역사교육에 참고서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한일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시끄럽게 했던 후소샤 역사교과서 문제를 예를 들어도 최근까지도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쉽게 상호간의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일본의 재무장화와 우익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니 앞으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민족이라는 개념이 근대에 도입된 이래로 역사는 민족국가라는 준거의 틀에 따라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역사는 국가단위로 형성..

Book Review 2025.07.07

람세스 2세 : 이집트의 위대한 태양

람세스 2세 : 이집트의 위대한 태양저 : 베르나데트 므뉘 역 : 변지현출판사 : 시공사 발행일 : 1999년 06월05일 3천 년에 달하는 장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성공적인 군주였던 ‘람세스 2세’. 책의 부제를 이집트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전혀 없을 정도로 그는 성공적인 행정가, 건축가, 정치가, 군주 그리고 파라오였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많은 고대 이집트 유물에서 그의 이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아부심벨 신전은 그 아름다움과 규모로 더욱 주목 받아 왔다.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나누는 기준은 성경의 기록에 의하며 아직까지도 학자들이 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람세스 2세는 19왕조의 군주로 그의 아버지 세티1세와 함께 이집트의 전성기를 이룩했으며..

Book Review 2025.07.07

어느 과학자의 점심시간: 포퓰리즘 방정식 풀이

어느 과학자의 점심시간 : 포퓰리즘 방정식 풀이저 : 임중연출판사 : 세종미디어 발행일 : 2012년 01월12일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여야를 가리지 않고 복지공약을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가 소위 선진국이라는 다른 국가 특히 유럽의 사회발전단계를 천천히 살펴보면, 결국에는 복지국가로의 발전과 이행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믿는다. 선동가들이 이야기를 하는 지속적인 미래 발전을 위한 계속적인 투자, 그리고 이를 위한 희생감수는 개발독재 시대의 구호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보편적 인권에 기반하는 말하자면 국가의 모든 사람이 적어도 최소한 인간적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다.정치권의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과 예산 낭비는 비단 국내의 문제는 아니다. 가깝게는 일본에서도 우리와 똑..

Book Review 2025.07.07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저: 역사문제연구소출판사: 역사비평사 발행일: 2002년 08월30일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선언하면서 근현대사에서 일본에 의한 침략으로 고통받은 많은 아시아 국가의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로 인하여 시끄러웠던 시기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하다는 말하자면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책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담겼던 일본 우익이 후소샤 교과서를 통하여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것이라는 통찰과 함께 여전히 10년이 휠씬 지난 지금에도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아직도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20..

Book Review 2025.07.07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저: 에릭 라이너트 역: 김병화출판사: 부키 발행일: 2012년 01월13일 이 책을 읽은 지가 좀 되었는데,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래서 하루 이틀 계속 미루던 것이 시간이 꽤 지났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도 열심히 하고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심화되는 불평등의 문제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잡히는 줄기를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불합리를 어떻게 우리는 해소할 수 있을까? 부익부 빈인빈. 요즘에 21세기 자본론으로 유명한 피케티 교수를 떠올렸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국가적으로 불평등은 잔인하게 확산되고 있다.경제발전은 무엇인가? 그것은 의식적인 국가정책의 산물이라고 ..

Book Review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