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175

신라인 이야기 : 고대영웅들의 화려한 귀환

신라인 이야기 : 고대영웅들의 화려한 귀환저자: 서영교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09년 03월 MBC의 역사 드라마 '선덕여왕'의 높은 인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대사에 대한 작은 관심들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 흔히 사극에서 접할 수 있는 조선시대와 달리 삼국시대의 인물들은 왠지 보다 더 매력적인 듯 생각되고, 이국적으로 생각되기까지 한다. 정말로 그 삼국시대에 신라나 백제 혹은 고구려가 지금의 중동제국 혹은 유라시아 제국과 교류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이니, 우리가 아는 고대사는 정말 많이 한정되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 천황가의 정창원에서 나온 유물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리고 일본에서 발견된 신라 촌문서를 읽어본다면, 정교하게 조직되고 발달했던 고대사회의 일면을 볼 수 있다..

Book Review 2025.04.23

투바 : 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투바 : 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저자: 랄프 레이튼역자: 안동완 출판사: 해나무 출판일: 2002년 08월 인간역사는 어떻게 계속 진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발전이라는 것, 어떻게 본다면 그 의미는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그 가치는 더더욱이나 사람마다 틀려질 것이다. 그렇지만 본질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진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충족시키려는 인간의 본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서구문명의 발전과 진보의 배경에는 이러한 삶에 대한 개개인의 지적 호기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종교를 그다지도 혐오했던 까닭도 인간의 진정한 본성을 강제로 억제하려는 시도때문이다.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물리학 교수인 리처드 파인만, 그..

Book Review 2025.04.23

조선의 킹메이커 : 8인 8색 참모들의 리더십

조선의 킹메이커 : 8인 8색 참모들의 리더십저자: 박기현 출판사: 역사의아침 출판일: 2008년 02월 어느 덧, 직장생활을 한 지도 몇 년이 지나버렸고, 이제는 말단 직원에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 직장생활 처음의 어리숙한 모습은 이제 사라져 버리고, 어느덧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놀란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적응을 잘 하던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처음 들어갔을 때의 그 긴장감은 마치, 어린 시절에 익숙했던 집에서 다른 친숙하지 못한 집으로 이사를 갈 때의 불편함과 낯설음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그 감정은 금방 사라져 버리고는 했다. 직장생활 처음에 스스로를 이사왔다고 생각했지만, 뚜렷한 목적을 가진 조직 원리에 익숙해지는 것..

Book Review 2025.04.23

HOW TO READ 히틀러

HOW TO READ 히틀러원제: How to Read Hitler 역자: 안인희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출판일: 2007년 05월 우리에게 기억되는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이미지만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그런 이미지들은 종종 매우 우스운 오해, 동경 그리고 분노를 자아내기도 한다. 지금이야 어린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패밀리 게임기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겠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플라스틱 조립식 모델이 꽤 인기였었다. 그 때, 항상 인기가 있었던 것은 보기에도 멋진 2차대전 당시의 독일군 피겨와 무기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2차대전을 그리고 독일 총통이었던 히틀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한 친구 녀석은 이렇게 말했었다. "히틀러 봐. 정말 멋지지 않냐? 이름도..

Book Review 2025.04.23

환영의 도시

환영의 도시 City of Illusion저자: 어슐리 K. 르귄 역자: 이수현 출판사: 황금가지 출판일: 2005년 06월 2009년의 마지막 12월에 되니, 평소보다는 술자리도 조금 늘어나는 듯 하다. 일본출장을 다녀온 이후 바로 술자리를 가졌고, 오늘은 어느 날보다도 집에 일찍 들어가서 책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어슐리 K. 르귄의 '로캐넌의 세계'에 이어서 '환영의 도시'를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이전에도 밝혔듯이 그녀의 초기 작품들은 인류학자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헤인 시리즈 초기 3작품 중에서 '유배행성'은 아직 읽어보질 않았지만, '로캐넌의 세계'와 '환영의 도시'에서 보여준 그 실감나는 묘사는 그를 ..

Book Review 2025.04.23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의 경제독법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의 경제독법저자: 곽수종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일: 2009년 09월 Singapore 출장을 가는 도중에 공항서점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면서, 책을 다 읽지 못하고 계속 일에 쫓겨서 오늘에야 다 읽을 수가 있었다. 세상에는 저자를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눠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똑똑하지만 매우 재미없게 글을 쓰는 사람과 평범하지만 흥미롭거나 혹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사람, 똑똑하면서 재미있게 쓰는 사람, 그리고 평범하면서 재미없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기준이 있다.똑똑하지만 매우 재미없게 글을 쓰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생각나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지겨움을 견딜 수가 없었는데, 그것이 책의 내용에서 저자 나..

Book Review 2025.04.23

로캐넌의 세계

로캐넌의 세계 Rocannon's world저자: 어슐리 K. 르귄역자: 이수현 역 출판사: 황금가지 출판일: 2005년 06월 SF소설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작품을 선정하라면, 월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인시리즈의 한 작품은 어슐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이다. 각 작품들마다 나에게 주었던 그 충격과 신선함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으며, 때문에 왠만한 SF소설들은 그다지 나에게 작은 충족감마저 주기 어려웠다. 르귄의 작품은 그 중에서도 신선했는데, 이번에 읽은 로캐넌의 세계에서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어쨌든 이 작품은 1966년에 발표되었으며, 이른바 르귄의 헤인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전에 읽었던 '빼앗긴 자들'도 이 시리..

Book Review 2025.04.23

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古代旅行家的故事 (1983) 저자: 우한 역자: 김숙향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09년 04월 '위기의 시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라.' 라는 역자의 머리말로 시작되는 '대여행가'. 1983년에 씌여진 중국원서를 최근에 번역해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 역사, 즉 한나라부터 명나라까지의 시기 동안의 중국의 위대한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그 위대한 여행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흉노족의 침공에 대비하여 대월지와의 협력을 위해서 파견된 장건, 60세가 넘은 고령에 히말라야를 넘어 천축으로 향한 동진의 승려 법현, 법경을 구하기 위해서 천축을 넘어간 당나라 승려 현장, 5번의 실패 뒤에 일본으로 향한 당나나 승려 감진, 15세기 초 ..

Book Review 2025.04.23

조선무사: 조선을 지킨 무인과 무기 그리고 이름 없는 백성 이야기

조선무사: 조선을 지킨 무인과 무기 그리고 이름 없는 백성 이야기저자: 최형국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출판일: 2009년 04월 일본 출장 중에 읽었던 논란이 예상되는 '조일전쟁'은 그 동안 나에게 흐릿하게 기억고 말았던 '임진왜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7년간의 처절한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와 변화가 조선사회에 있었다는 것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듯 정말로 조선이 武를 천시하고, 文을 숭상하면서 허약해졌는지 되돌아 물어보게 된다. 그러한 의문이 생길 때, 문득 찾은 책이 '조선무사'이다.조선무사에서는 역사적 궤를 따른 조선의 전쟁사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그 보다는 조선의 군사체계를 유지했던 무수히 많은 일반 군사와 백성들, 그리고 그와 함께한 군사무기 및..

Book Review 2025.04.23

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

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저자: 백지원 출판사: 진명출판사 출판일: 2009년 08월 일본 출장 중에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찾기 위해서, 언제나처럼 공항서점을 찾았다. 사실, 공항서점에서는 갓 나온 신간을 중심으로 진열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그리고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정말 따분한 '경제독법'이 떠올려지기도 했지만, 출장 중에는 인문, 사회 분야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책을 고를 가능성이 많다는 팀장님의 조언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문득, 朝日戰爭이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제목에 눈길이 갔다.책을 읽은 이후에 나는 작가의 투박한 문체에 한번 놀랐고, 어떤 대목에서는 쓴 웃음마저 지을 ..

Book Review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