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soocut28 2025. 4. 23. 15:14

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古代旅行家的故事 (1983) 

저자: 우한

역자: 김숙향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09년 04월

 

'위기의 시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라.' 라는 역자의 머리말로 시작되는 '대여행가'. 1983년에 씌여진 중국원서를 최근에 번역해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 역사, 즉 한나라부터 명나라까지의 시기 동안의 중국의 위대한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그 위대한 여행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흉노족의 침공에 대비하여 대월지와의 협력을 위해서 파견된 장건, 60세가 넘은 고령에 히말라야를 넘어 천축으로 향한 동진의 승려 법현, 법경을 구하기 위해서 천축을 넘어간 당나라 승려 현장, 5번의 실패 뒤에 일본으로 향한 당나나 승려 감진, 15세기 초 7번의 걸친 해외원정을 감행한 명나라의 정화, 그리고 지리학에 미쳐 중국 구석구석을 누빈 명나라의 선비 서하객까지 우리에게 중국사의 다채로운 여행가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기업가 정신이 실종됐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역자는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서 안주하지 말고, 이들 중국사의 대여행가들의 치열한 삶과 여정에 눈돌려 돌파구를 찾아라고 조언한다. 문득, 석유시장이라는 곳에 빗대서 생각해보니 시장은 치열해지고 투명해지고 있으므로 어떠한 커다란 이익을 얻기란 사실상 매우 힘든 일이 되어 간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본서에서 주장하듯, 현재의 자신에게 안주하지 말고, 바로 지금 뜻을 세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나는 중국사에 있어서의 그들의 왕성한 확장욕을 다시금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법현, 현장, 감진의 경우와 같은 문화교류도 있었다지만, 현재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고, 미국에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중국의 빠른 확장을 보면서, 장건과 정화를 다시금 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확장은 역사적 필연이였을까? 아니면 욕망이었을까?

어쨌든 우리에게도 돈황의 막고굴에서 발견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여행기가 현존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한번 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그 오래 전, 이들의 쉽지 않은 여정을 보면서 해외에 여행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은 진지하게 말이다. 아마도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다른 관점과 시야를 가지고 다시금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지도 모를 일이다.

 



우한 (Wu Han) 1934년 청화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교의 역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항일전쟁 발발 후에는 운남대학과 서남연합대학 등으로 자리를 옮겨 교편을 잡았다. 전후에는 베이징 부시장, 중국사학회 이사 등의 요직에 있다가, 베이징문예 誌에 연재한 사극 해서파관(海瑞罷官)이 문제가 되어 문화대혁명 때 실각당한다. 저서로는 주원장전, 역사의 거울 등이 있고 中國曆史小叢書, 外國曆史小叢書, 中國曆史常識 등 역사, 지리와 관련된 백여 종의 총서 편찬을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