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307

나는 나와 연애한다

나는 나와 연애한다 저 : 문은식 출판사 : 생각의나무발행일 : 2010년 11월 태풍 '무이파'가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수도권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 출근길에 세찬 바람이 부니, 여름의 기운은 한껏 사라져 버리고 시원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을의 상쾌함에는 비할 수 없는 법이고 공기에 섞인 습기는 흐트리지며 내리는 작은 빗방울과 섞여 묘한 감정을 자극했다. 어제 뜨거웠던 날씨는 온데 간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근래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다소 힘들어지고 있고, 그래서 책을 읽는 것도 다소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는 독서는 그래서 더 달콤한 것 같기도 하다. 다소 복잡하고 머리 아픈 책보다는 조금은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 좋은 법이다.그다지 기대하지 ..

Book Review 2025.05.13

하회마을

하회마을 저 : 정승모, 이상해 출판사 : 도서출판솔 2007년 05월 하회라는 이름을 보니, 낙동강 굵은 줄기가 ‘S’자로 휘감은 섬 같은 곳에 마을이 조성되었으니 당연히 ‘물돌이’라는 의미의 河回가 선택된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이전에는 김해 허씨와 광주 안씨가 살았지만, 전서 류종혜가 터를 잡으면서 풍산 류씨가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이들의 집성촌이 되었다. 하회마을은 그 풍경이 우리 옛모습을 가진 데다가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보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다. 비록 이곳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 하회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간접적으로 듣곤 했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의 많은 아름다운 마을이 한국전쟁과 현대화에 밀려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도 함께 드니 서글픈 생각도 들었..

Book Review 2025.05.13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한 시골교사의 희망을 읽어내는 불편한 진실저 : 황주환출판사 : 생각의나무 ㅣ 발행일 : 2011년 03월 8월1일 ~ 3일간 하기 휴가를 신청했고, 오늘은 그 마지막 날이다. 가까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에 가서 매우 조용한 시간을 보냈는데, 태풍으로 인해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약간 흐린 정도의 날씨였다. 비가 오는 것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지만, 근래와 같이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런 날씨라고 한다면 왠지 여름이 너무 맥없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까지 생긴다. 원래 여름이라는 것은 좀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더운 것이 그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평소 해왔기 때문이다. 휴가 마지막 날 책상에 앉아서 일을 떠나 조용히 얼마 전에 읽..

Book Review 2025.05.13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WHY WE LOVE DOGS. EAT PIGS. AND WEAR COWS: AN INTRODUCTION TO CARNISM저 : 멜라니 조이 역 : 노순옥출판사 : 모멘토 발행일 : 2011년 02월21일 책의 역자가 언급했던 것 처럼, 얼마 전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서 전국의 소, 돼지 20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 되었던 끔찍한 사건이 기억이 났다. 구제역은 인간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물론 전염성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치료가 아주 불가능한 질병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부는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지위에 집착해서 그 많은 생명을 다 죽였다. 누군가 지적했듯이 구제역 발생 후 살처분이라는 등식은 축산업 생산성 유지라는 자본주의적 논..

Book Review 2025.05.13

아톰으로 이루어진 세상

아톰으로 이루어진 세상저 : 라이너 그리스하머역 : 송병찬출판사 : 생각의나무 발행일 : 2003년 여름 장마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지금처럼 많은 비가 오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다. 짧은 기간의 우악스러운 폭우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는 듯 하다. 갑작스럽게 내가 사는 한국이 제3세계에 나올 법한 혼란에 빠지다 보니, 당혹스러운 면도 없지 않았다. 사람들은 오세훈이 이끄는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이라는 전시성 행정에 치우쳐 발생한 인재라는 비판과 부자들이 산다는 강남이 피해를 입어서 고소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원인이 어떤 것이었든 피해가 빨리 복구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빨리 안정을 찾길 빌 뿐이다.아톰으로 이루어진 세상, 이라는 이 책을 처음 읽..

Book Review 2025.05.13

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저 : 기분좋은 OX출판사 : 시드페이퍼발행일 : 2010년 05월 내 대학생 시절에는 삐삐로 시작해서 시티폰, PCS폰, 휴대폰으로 넘어가는 복잡한 사회 변화를 겪었던 것 같다. 대학 1학년에 요즘 학생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리포트를 전부 글로 직접 써서 작성했었다. 486 컴퓨터가 간혹 있었지만, 난 그 당시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할 줄도 몰랐다. 제대를 하고 돌아오니, '스타 크래프트'가 국민게임이 되어 있었고 후배들은 게임방에서 밤을 보냈다. 대학 1~2학년 때 청춘 타령하면서 술 마시던 것은 군대 제대하고 나니, 이미 제철이 지난 낭만처럼 비춰졌다.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는 그 시절, 아날로그의 시대에서 디지털의 시대로 광속도로 넘..

Book Review 2025.05.13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 신화 속에 감추어진 기이한 사랑의 이야기들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 신화 속에 감추어진 기이한 사랑의 이야기들저 : 최복현출판사 : 도서출판이른아침발행일 : 2008년 03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어린 시절에 일원론의 전능한 신의 존재 보다는 신화에 매료되었을 지도 모른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아마도 일원론의 신이 사랑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는 상상력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 자체이기 때문일까. 책의 서두에서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최복현이 말했던 것처럼 아마도 영원한 시간과 생명을 가지고 있는 신들이 인간의 불완전함이라고 할 수 있는 희로애락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

Book Review 2025.05.13

자본전쟁 : 거대 중국경제를 조정하는 서양자본의 실체

자본전쟁 : 거대 중국경제를 조정하는 서양자본의 실체원제 : THE CAPITAL WAR저 : 랑셴핑역 : 홍순도출판사 : 비아북발행일 : 2011년 04월15일 도쿄 출장을 떠나면서, 이전에 랑셴핑 교수의 '중미전쟁!' 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랑셴핑 교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어 선택해보았다. 평소 서구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그의 책은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의 책에 공감하는 중국인이 생각하는 현재의 시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 하다. 국내 매체의 베이징 특파원들이 출간한 '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한다' 를 보면, 경이적인 경제적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서구 및 이를 추종하는 국가 (예를 들면, 한국과 일본과 같은 2..

Book Review 2025.05.12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우리가 상상하는 인도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우리가 상상하는 인도는 그 어디에도 없다저 : 정호영출판사: 한스컨텐츠 주식회사 발행일 : 2011년 01월 내일부터 다시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인가. 오늘의 날씨도 그다지 습기가 많은 불쾌한 더위의 연속인 것 같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북카페라도 가서 책을 읽는 것 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여유 따위야 애초에 없었으니, 집에서 정호영씨의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라는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제목을 보니, 세계화의 전도사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그렇고 그런 반 세계화에 대한 견해를 인도의 현실에 접목해서 만들어진 그저그런 책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면서 그러한 나의 얄팍한 ..

Book Review 2025.05.12

설탕의 세계사

설탕의 세계사 저 : 가와기타 미노루 역 : 장미화 출판사 : 좋은책만들기발행일 : 2010년 11월03일 생각해보면 내일 모레면 40대로 들어설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체중조절을 생각할 정도로 우리의 식생활은 윤택함을 넘어선 지가 오래된 것 같다.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당연히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 가끔 우스개 소리로 오늘은 만 칼로리 혹은 이만 칼로리 라는 말도 해본다. 술을 자주 마셔서 그런 것이겠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에는 도통 손이 가지 않는다. 이전에 물처럼 마시던 코카콜라도 끊은 지가 몇 년 되고, 이제는 칼로리 제로의 탄산수만 마시려고 노력한다.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나를 예로 들어본다고 해도 사람들은 설..

Book Review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