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64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 자유 시장과 복지 국가 사이에서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 자유 시장과 복지 국가 사이에서ILL FARES THE LAND (2010) 저: 토니 주트역: 김일년출판사: 플래닛(Planet) 출판일: 2011년 02월 근래에 읽은 책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다. 우연히 선택한 이 책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토니 주트를 만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과 먼저 알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읽을 내용을 다시 정리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길게 책을 요약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사회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일은 20세기 진보를 규정짓는 사회 개혁의 핵심 과제였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과제에서 등을 돌..

Book Review 2025.05.12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 늙어 가는 세계의 거시 경제를 전망하다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 늙어 가는 세계의 거시 경제를 전망하다The Age of Aging저: 조지 매그너스역: 홍지수 출판사: 부키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은 졸립고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 자신이 베이비붐 후세대에 속하고 있는 데다가, 근래에 있는 여러 문제를 접하다보니 조지 매그너스의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인구구조는 경제발전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구성요소의 하나이고, 나 자신도 여기에 속한다고 본다면 앞으로의 세계의 발전 방향과 이에 맞춰진 노후대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한국에서도 국민연금, 건강보험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아마도 정직하게 달마다 나가는 국민연금을 내고 싶지 않는데, 결국은 혜택이 적으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비교적..

Book Review 2025.05.11

씨앗의 자연사

씨앗의 자연사 An Orchard Invisible : A Natural History of Seed 저: 조나단 실버타운 출판사: 양문출판일: 2010년 12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내가 원래부터 직장인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래도 메말라가는 머리 속에 휴식의 시간을 주는 것은 책인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좀 생소한 부분이지만, 씨앗을 매개로 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책이다. 확실히 내 관심사에서 식물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에 대..

Book Review 2025.05.11

중국통일 중국분열

중국통일 중국분열 中國統一.中國分裂저: 갈검웅 葛劍雄 역: 숙사연구회 출판사: 신서원출판일; 1996년 파주출판단지의 '보물섬'이라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이 하나 있다. 특별히 좋은 책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그래서 가끔 주말이면 찾아가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이리저리 찾아 본다. 그곳에서 흥미로운 책을 하나 찾으면 보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 '보물섬'이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책이 갈검웅의 '중국통일, 중국분열'이다. 신서원에서 이전에 동양사와 관련된 좋은 책을 많이 출간 했었는데, 10년도 휠씬 더 지난 지금, 보물섬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쁜 마음이 들었다.헌 책..

Book Review 2025.05.11

총, 균, 쇠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저: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 김진준출판사: 문학사상사출판일: 2005년 12월 Singapore를 향하는 6시간의 긴 시간 동안, 나는 그 동안 게을러서 다 읽지 못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역작 '총, 균, 쇠'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책이 워낙 두껍고 무거웠기 때문에 항공사 담요로 경사를 만들어 책을 기대어 두고 조용하게 읽어 나갔다. 이렇게 두껍고 방대한 내용을 담은 책은 이전에 몇 권인가 읽은 적이 있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서 의식적으로 편안한 분량의 흥미있는 분야의 책만 찾게 되었다. 사실 '총, 균, 쇠'를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미뤄 두었는데, 이 책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대학 ..

Book Review 2025.05.11

나는 조선이다

나는 조선이다저: 이한 출판사: 청아출판사 출판일: 2007년 12월 선을 본다는 대학 후배는 오늘도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실감하곤 한다. 인생의 대부분을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어울리고 헤어지며 보낸다. 나처럼 외아들로 혼자 자란 사람이라야 조용한 가운데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직장생활이 거의 10년이 되어 가면서, 함께 일하는 직원이 생겼다. 마음 속으로는 그들의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주고, 어떤 가치있는 일을 하게끔 만들지 생각을 해야 했다. 가끔은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물론 그러한 나의 노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고..

Book Review 2025.05.11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 편

식객, 팔도를 간다 경기 편글그림: 허영만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10년 12월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나처럼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어머니는 내 식성을 이야기 하시면서, 너무 까다롭다고 평하신다. 태생적으로 나는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 직장생활로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내게 했었던 가장 흔한 질문이 '왜 고기를 먹지 않으세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 다 안먹나요? 종교적 이유인가요? 알레르기 인가요?' 딱히 왜 고기를 먹지 않는 지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수 가 없다. 태생적 원인을 꼽으라면, 어머니가 고기를 안드셨었다는 것, 아버지를 따라 결혼 이후에 고기를 먹기 시작하셨지만 아직도 그다지 즐기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거리가 없는 것 ..

Book Review 2025.05.11

못난 조선 : 16~18세기 조선 일본 비교

못난 조선 : 16~18세기 조선 일본 비교저: 문소영 출판사: 전략과문화출판일: 2010년 10월 교보서점에 갔을 때던가. 정확한 책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공자가 나라를 망쳤다' 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직접 사서 읽지는 않았지만, 주자학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였던 경직된 조선의 이미지와 주자학, 양명학, 고증학, 난학 등을 골고루 받아 들였던 일본의 이미지가 순간 머리 속에서 교차됨을 느꼈다. 그것은 식민지로 전락한 나라와 제국으로 성장한 나라로 대비되었다. 왜 우리는 일본처럼 근대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것일까.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피상적인 생각이고, 변명이다. 정확하고 면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됨에도 우리는 아직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일본의 ..

Book Review 2025.05.11

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저: 함규진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0년 10월 조선시대 왕의 밥상을 통해서 조선왕조사를 관통한다는 이 유쾌한 책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점점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으로 읽는 내내, 그 동안 가졌던 의문 하나, 즉 '대장금'에서 보여줬던 그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 궁중음식의 모습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나만의 단순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물론 함규진씨는 왕의 밥상을 통해 보여주는 보다 심오한 이면을 찾아내고 있긴 하지만. 항상 말하지만, 역사가 언제나 진지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좀더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면, 그리고 건전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자..

Book Review 2025.05.11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저: 허인욱 출판사: 돌베개출판일: 2010년 09월 일본 동북지방 대지진으로 일본 출장을 취소한 이후, 나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가 된 동일본의 처참한 모습을 텔레비젼 뉴스에서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뉴스 기자의 안타까운 탄식이 섞인 말처럼 슬퍼하며 추스릴 시간도 없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까지 발생했다. 극도의 평정심과 질서를 지키는 일본인 조차,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인내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일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그리고 이 대재난에서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구출되기를 빈다. 한편으로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보여준 우리의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점차 이성적으로 변신하는 우리 사회의 건전성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책과는 관계없는 사설을 ..

Book Review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