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대학 중용 (大學 中庸)

soocut28 2025. 5. 27. 15:17

대학 중용 (大學 中庸)

저 : 주희

역 : 김미영
출판사 : 홍익출판사

발행일 : 2005년 04월

 

대학 다닐 때 읽었던 '대학'과 '중용'을 다시 읽게 되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책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다. 사서오경을 읽겠다는 대학 동기를 따라서 한  두 권씩 읽기 시작했던 것 같고, 비록 사서오경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와 '한비자', '순자' 따위의 책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오경을 읽지 않았던 것은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아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주자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서오경은 단순한 책이었다고 할 수 없고 우리 역사와 현재의 삶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 사고 방식의 원형, 그 일부를 채우고 있지 않을까. 조선왕조를 관통하여 큰 영향을 주었던 주자학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과 '중용'이 처음부터 유학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기에 수록된 글이었지만, 위진남북조와 당제국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불교와 도교를 비판하기 위한 논거로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성리학은 인간의 자기수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유학자는 '대학'과 '중용'의 해석을 통하여 이러한 이론을 체계화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상대적으로 융성했던 불교와 도교를 비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주희는 '논어', '맹자'와 더불어 '대학', '중용'의 사서체계를 완성했던 것이다. 본서의 내용은 역자가 밝혔듯이 주희의 주석을 토대로 하였고, 한편 왕수인과 정약용의 해석도 소개하여 보다 다양한 의견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학'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대강은 삼강령 팔조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삼강령은 明明德 밝은 덕을 밝힌다 新民 백성을 새롭게 한다 止於至善 지극한 선에 머문다 이고, 팔조목은 格物, 致知, 誠義,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이다.

여기서 밝은 덕 (明德 )을 행할 때 하는 공부법에서 차이가 있는데, 주희는 자신이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강조했다. 즉 주희는 인간 본성에 갖추어진 이치가 사물에도 내재되어 있으므로 격물을 통해서 이치를 깨닫고 앎을 확장해야 되며 이를 통해서 인간수양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왕수인은 성의성심을 하면 격물치지는 그 안에 포괄되므로 별도로 첨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新民에서 주희는 인간수양을 완성한 개인이 사회로 확산되어 백성을 새롭게 교화시킨다고 본다. 하지만 왕수인은 親民으로 보고 서로 화합한다고 본다. 至善에서 주희는 따라서 이러한 지극한 선이 결국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경지로 간다고 해석한다. 왕수인은 이러한 지극한 선이 자신에게 있으며 따라서 격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중용'을 보면, 하늘의 본성은 만물에 깃들어져 있으므로 하늘이 준 본성을 어떻게 보존하고 유지하느냐가 하늘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최상의 상태가 중화이며 이를 위해서 성정을 함양하여야 하고 작용의 측면에서 본다면 중용이 된다. 주희는 중용을 중은 치우치거나 기댐이 없으며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고, 용은 평상의 의미로서 본분에 의거하여 괴이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도에 들어가는 법으로 지혜, 인자함, 용맹의 세가지 덕을 들고 있다. 지혜는 앎을 인자함은 실천에 용맹은 앎과 실천을 실현시킬 수 있는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용은 이러한 하늘의 본성을 지키기 위해서 성실해야 됨을 주장하고 있다.

'대학'과 '중용'은 이제까지 소개했던 소학, 몽구, 채근담, 손자병법과는 달리 유학의 형이상학적 이론체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시대적 배경이 주희로 하여금 신유학을 탄생하게 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론체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아직 고전을 교양서로 읽고 있는 수준에서 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Zisi (子思 481 BC–402 BC), born Kong Ji (孔伋), was a Chinese philosopher. Zisi, who was the only grandson of Confucius, supposedly taught Mencius and wrote the Doctrine of the Mean. He is honorifically called Zisizi (子思子, "Master Zisi").

Zengzi (Tsang) (曾子 505 BC–436 BC), born Zeng Shen (曾參), courtesy name Ziyu (子輿), was a Chinese philosopher and student of Confuc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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