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화폐전쟁

soocut28 2025. 3. 5. 16:28

화폐전쟁 

貨幣戰爭
저자: 쑹훙빙(宋鴻兵)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08년 07월

 

음모론을 생각할 때마다 기억나는 유럽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스머프'가 있다. 스머프 사회의 구조는 공산주의 사회와 비슷하며, 인자한 모습의 '파파 스머프'는 스탈린을.. 그리고 사악한 마법사 '가가멜'은 말 그대로 그 이미지대로 사악한 자본가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음모론 말이다. 어쩌면 본서는 그런 음모론으로 가득찬 책이라고 할 수도 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본다면 어떨까?

세계경제를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는 국제 금융재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국제 금융계의 거두인 로스차일드(Rothschild) 일가가 어떻게 영국 공채를 장악하고, 이어 잉글랜드 은행을 장악해서, 화폐발행권과 황금가격 결정권을 확보했는가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영국정부가 미래의 세수인 국채를 담보로 이자를 지급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통해서 부를 축척했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유럽 각국의 화폐발행권을 장악했다.

이후, 이들은 신대륙 아메리카에 주목한다. 미국의 화폐발행권을 둘러싼 국제 금융재벌과 대통령들간 암투는 긴 시간동안 계속 되었으며, 2번의 미국중앙은행의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다, 1910년대 지금의 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 FRB)의 설립으로 이어지면서, 국제 금융재벌이 승리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화폐 발행 권리를 가지지 못한채, 미래의 세수인 국채를 담보로 이자를 민영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지급하면서 '연방준비지급권'인 달러를 확보하는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킨다. 또한 오랜기간을 통해 황금의 가격을 통제하면서, 화폐로서의 황금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하락시켰다.

어쨌든 이러한 채무달러는 부분 지급준비금 제도를 통하여 통화량 증가를 초래했으며, 유동성 증가는 자연스럽게 자산거품 등을 형성한다, 국제 금융재벌들은 이러한 상태에서 통화긴축 상황을 창출하여, 폭락한 자산을 저렴하게 인수함으로써 '양털 깍기'를 통해서 사회의 부를 차지했다. 이들 금융재벌들이 전쟁과 경기위기 등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되었다. 1,2차 대전, 1929년 대공황, 일본의 버블붕괴로 초래된 장기불황, 그리고 최근의 아시아 금융위기의 배후에 이들이 지목되었다.

역사상 미국은 미래의 소득을 담보로 소비하는 유래가 없는 국가이며, 이 꺼지지 않는 세계경제의 엔진을 위하여 각 국은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법정불환지폐인 채무달러의 통화량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부분준비금제도를 통하여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막대한 통화는 금융파생상품 시장을 통해서 흡수되고 있다. 그러나, 2007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서, 막대한 채무로 유지되는 미국의 한계는 계속 노출되고 있다.

중국은 1985-1990년 일본이 국제 금융재벌의 공격에 노출되는 시기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경제적 체질은 일본에 비하여 한참 미치지 못한다. 화폐주권과 화폐안정 사이에서 일련의 안정적 경제발전이 필요한 중국정부는 화폐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 금은본위의 일반적인 위안화를 병행함으로써,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향후 포스트 달러시대의 새로운 기축통화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리없이 진행되는 이 긴장관계는 가히 전쟁으로 부를만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비슷한 주제로 서술된 책은 무척이나 많았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의 '그림자 정부;경제편'도 유사한 내용을 싣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저서에 비해서 보다 새롭게 느꼈던 점은 이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경제대국 중국의 관점이다. 중국인인 저자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을 바로 그 자리에서 느꼈던 참가자이며 관찰자였으므로, 그가 주문하는 다가오는 화폐전쟁의 당사자가 될 중국의 전략은 정책 의사결정자들에게도 환기하는 바가 많으리라. 한편으로는 본서가 부록으로 싣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미국 채무 내부 폭발 상황에 대한 서술이, 현재 지금 이 순간 시사점을 줄 수 있어, 무척이나 좋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 그 동안 일어난 사실들은 석연치않은 부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본서의 이야기들을 전부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어떤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져다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2008.12.21.



A conspiracy theory alleges a coordinated group is, or was, secretly working to commit illegal or wrongful actions, including attempting to hide the existence of the group and its activities. In notable cases, the hypothesis contradicts what was, or is, represented as the mainstream explanation for historical or current events. The phrase "conspiracy theory" is also sometimes used dismissively in an attempt to portray hypothetical speculation as being untrue or outlandish.


The subprime mortgage crisis is an ongoing financial crisis triggered by a dramatic rise in mortgage delinquencies and foreclosures in the United States, with major adverse consequences for banks and financial markets around the globe. The crisis, which has its roots in the closing years of the 20th century, became apparent in 2007 and has exposed pervasive weaknesses in financial industry regulation and the global financial system. Many USA mortgages issued in recent years are subprime, meaning that little or no downpayment was made, and that they were issued to households with low incomes and assets, and with troubled credit histories. When USA house prices began to decline in 2006-07, mortgage delinquencies soared, and securities backed with subprime mortgages, widely held by financial firms, lost most of their value. The result has been a large decline in the capital of many banks and the USA 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 tightening credit arou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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