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노동의 미래

soocut28 2025. 3. 5. 16:24

노동의 미래 

Where now for new labour
저자: 앤서니 기든스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04년 02월

 

제3의 길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의 '노동의 미래'는 정원영 교수의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는 최근 에세이를 읽고 난 후에, 관심이 생겨서 구매를 했다. 적색의 얇은 책은 금방이라도 다 읽을 정도여서,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다. 적색의 책이라, 나는 마치 금서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첫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번역이다. 사실 가끔 나 스스로가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번역이 그런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책은 정직한 직역 그 자체였다. 따라서, 가끔은 저자가 정말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봐야했다.

그리고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의 내용을 잘 살펴보기 전에, 제목만을 기억하고 책을 샀다는 문제점이다. 책을 읽다보니, '노동의 미래'라는 제목은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주제 (미래사회의 노동문제라든지 하는 거창한... 이 짧은 책에 그걸 기대하다니...)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Where now for New Labour는 말 그대로 2001년 영국 노동당 집권2기에 따라 저자가 제시하는 정책방향에 대한 제안서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2004년에 출간된 본서의 실효성은 이미 그 시점에 다한 것이 되고, 2008년에 다시 그 책을 읽는 시점에서는 정확한 현실을 반영하기는 이미 어려운 것으로 본다. 또한 그 배경이 영국사회이므로 현재 한국사회의 모순에 적용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본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역자서문의 말마따나, 이 책의 의미는 사회학자로써의 앤서니 기든스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론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정책을 제시하는 과정은 그 현실 배경이 다르나, 우리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다. 현실적 대안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라든지 구호에서 벗어나, 우리들도 이제는 본서와 같이 적용가능한 대안정책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사회발전을 이어가야 된다는 점이다.

1992년 좌파의 승리는 중도좌파 정당들의 실용주의적 쇄신에 따른 것이며, 사회 민주주의자들은 국가개입과 평등주의보다는 선택의 자유와 기회의 평등을 강조해야 된다. 전통적인 수동적 재분배보다는 훈련과 재훈련 사업과 같은 사회적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노동당은 자의적으로 좌파의 이념을 폐기한 것이 아니며, 이는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노동당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에 기반하여 새로운 진보주의를 대변해야 한다. 사회민주당으로서 노동당은 공공기관과 공적 영역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적극적인 정부를 요구한다. 정부의 활성화는 분권화와 지역과 지방권력의 확장과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는 민간 회사들을 포함하는 비국가 기구와 함께 협력하여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복지는 수동적인 혜택보다는 인적 자본 보장쪽으로 가야 된다. 세계화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나 시장근본주의를 거부하고, 국제 영역에서 적극적인 정부 역할을 단언해야 한다.

 

2008.11.24.


Anthony Giddens, Baron Giddens (born January 18, 1938) is a British sociologist who is renowned for his theory of structuration and his holistic view of modern societies. He is considered to be one of the most prominent modern contributors in the field of sociology, the author of at least 34 books, published in at least 29 languages, issuing on average more than one book every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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