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339

정조의 비밀편지

정조의 비밀편지 : 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 저: 안대회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0년 01월 비오는 소리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심각하고 어려운 책보다는 쉬운 책이 나쁘지는 않을 터이다.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에, 난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보도한 기사가 생각이 났다. 조선왕조 정조의 비밀편지, 정적이라고 생각한 심환지에게 보낸 이 비밀스러운 편지를 통해서, 우리가 모르던 인간 정조 그리고 그의 통치기술에 대해서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이 책은 이러한 어찰첩의 발견, 그리고 기초적인 해석작업과 후속 연구가 차근히 진행된 증거라는 것을 알았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도 조선왕조의 통치기법을 매우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

Book Review 2025.05.09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 21세기 조공은 이자와 배당이다 저: 전병서 출판사: 밸류앤북스출판일: 2010년 04월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일본과 중국은 가장 많이 갔었고 관심을 가졌던 곳이다. 도쿄로 출장을 가는 와중에 중국에 대한 두꺼운 책을 들고 갔다는 내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과 중국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두 대국의 희비가 교차함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저력과 내실은 실제로 일본을 경험하면, 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노쇠한 대국이 지금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며, 한편으로는 과거의 잘못된 영광에 몰두하는 모습을 가끔 보자면,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이 잘 정리된... 그래서, 홍콩에서 주재했던 일본인 친구는 몇 번이나 말하곤 했었다. "S..

Book Review 2025.05.09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자본주의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어떻게 파괴했나원제 Nauru,l'ile devastee (2009) 저: 뤽 폴리에역: 안수연 출판사: 에코리브르출판일: 2010년 05월 나는 나우루(Ripublik Naoero)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에 하나인 이 변방의 나라를 알지 못했다. 수많은 태평양 도서국가들의 국명 그리고 복잡해보이는 민족구성과 같은 것들을 보고 있자니, 피곤함이 밀려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확실히 우리에게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 나라, 도발적인 부제를 보고 있자니 이 작은 나라에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는 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이 고립되고 몰락한 나라의 과거가 우리의 끊임없는 탐욕의 종착역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

Book Review 2025.05.09

회계학 리스타트

회계학 리스타트 :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회계특강 저: 유관희출판사: 비즈니스맵출판일: 2010년 01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줄곧 영업 부분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회계는 언제나 무척이나 어렵고 꺼려지는 것이었다. 친해져야만 하는 사람이지만, 익숙해지기 어려운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친구라기보다는 선배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5월 일본 출장 중에, 비행기에서 읽을 가벼운 책으로 선택하기 위해서 공항서점을 어슬렁 돌아다니고 있을 때, 도발적인 문구가 떠올랐다. '이 책을 읽고도 회계를 모르겠다면, 차라리 포기하라!' 별다른 일이 없고, 또한 가능하다면 나는 좀 더 오래 회사생활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편으로는 인생은 어떻게 보면 영업과 관리라는 두 간단한 원칙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는..

Book Review 2025.05.09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저: 한홍구출판사: 한겨레출판출판일: 2009년 03월 한국의 근현대사를 생각할 때마다, 왠지 모르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여전히 이성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실망감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뉴스와 신문을 접할 때마다 개그콘서트의 방청객이 된 듯 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난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당연한 허탈감이 생가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사회에 남은 것은 민주주의, 인권, 이성과 같은 고귀한 것들이 아니라, 저자가 말했던 그 씁쓸한 욕망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노원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회찬씨가 실패했을 때의 그 박탈감과 자괴심..

Book Review 2025.05.09

석유 종말시계

석유 종말시계: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20 Per Gallon저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출판사: 시공사출판일: 2010년 02월 현대 인류문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서슴없이 '석유'라고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이 미묘한 '석유'라는 타이틀이 붙은 장대한 드라마는 19세기 말 미국에서 시작되서, 이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대서사시가 된 듯 하다. 저자가 지적한 대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들이 석유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검은 마약이라고 까지 부르는 석유는 인류의 거의 모든 것을 바꾼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석유업계의 중류(upstre..

Book Review 2025.04.23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ユニクロ.柳井正저자: 가와시마 고타로 역자: 양영철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10년 01월 여름 철이 되면, 회사에 출근하더라도 정장을 입고 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3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 상하의의 정장을 입고 출퇴근을 하는 것은 하루 종일 사우나에서 지내는 것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일본계 회사인데다가 중소규모의 회사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같은 큰 조직에서 요구하는 복장 규정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한동안 긴 팔 와이셔츠에 노타이 그리고 바지를 입고 다니는 곤 했는데, 그 바지가 유니클로에서 산 것이었다. 아마도 일본에 출장을 가든지 혹은 여행을 간 사람들에게 유니클로 매장은 번화가에서 찾아보기 매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나처럼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

Book Review 2025.04.23

일본은 왜? 한국은 어디로?

일본은 왜? 한국은 어디로?저자: 김영기 출판사: 홍익출판사 출판일: 2010년 02월 일본계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다가, 일본 지역을 또한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출장도 많이 가는 편이기 때문에 일본 경기 변화의 미묘한 느낌이라든지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실적에도 꽤 영향이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그리고 현대차의 선전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우리들이 섣부르게 일본에 대해서 혹평하거나 자만심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확실히 일본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저력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추락하는 일본의 모습을 곁에 바로 보고 있으며 일본을 ..

Book Review 2025.04.23

루머 : 인터넷시대에 던지는 신 문명비판

루머 : 인터넷시대에 던지는 신 문명비판원제: On Rumors저자: 캐스 R. 선스타인 역자: 이기동 출판사: 프리뷰 출판일: 2009년 12월 루머, 아마도 인간의 역사에서 인류가 집단을 이루어 사회를 구성하면서부터 함께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는 루머. 아마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사람들의 말에 자신의 이름이나 일들이 함께 오르내리는 유쾌할 수도 혹은 불쾌할 수도 있는 경험들을 한번쯤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루머가 주로 사회적 집단의 지리적 한계에 기대어 한정되었다면, 인터넷의 등장은 그러한 경계들을 벗어나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언어의 장벽이라는 한계조차도 급속도록 번역되고 왜곡되면서 그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아직도 나는 지난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Book Review 2025.04.23

욕망의 경제학

욕망의 경제학 :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Free Market Madness 저자: 피터 우벨역자: 김태훈감수: 이인식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09년 12월 이전에 일본출장을 가면서, 김포공항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 기억이 났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 그리고 나는 그 짧고 얇은 책에서 심리학이 얼마나 흥미로운 지, 그리고 그것이 경제학과 연결되어 새로운 학문의 시작을 열어가는 흥미로운 과정의 시작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퓨전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기존의 것들이 서로 융합되어 생기는 새로운 것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들 문명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 되고, 한편으로는 그 자체가 하나의 현대적 문명의 상징이 되었다.나는 가끔 내가..

Book Review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