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저: 토머스 L. 프리드먼
역: 신동욱
출판사: 창해
출판일: 2003년
1989년의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는 오랜 기간 세계를 지배한 냉전이라는 패러다임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과연 세계를 이끌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를 할 수는 없었다. 이후의 세계를 이끄는 패러다임은 다름이 아니라 세계화였다. 이는 냉전시대부터 조금씩 축척 된 결과, 기술, 금융 그리고 정보의 민주화를 통해서 였다.
이전까지는 은행 등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다른 나라의 채권에 투자한다든지 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투자수단을 통해서 자유롭게 다른 나라의 채권,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술의 발전은 더욱 눈부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PC로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러한 발전을 통해서 이전까지는 제한된 범위 하에서만 가질 수 있었던 다양한 정보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게 되었다.
이러한 3대 민주화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냉전시대의 높은 장벽을 유지하는 시대에 있어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보다 밀접하게 세계가 연결되면서, 이제는 단절된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시도자체는 무척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금융의 민주화로 인해, 일반시민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다른 나라의 채권, 주식을 손쉽게 보유,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러한 익명의 다수의 투자자 집단을 ‘전자투자가 집단’으로 작가는 명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투자가 집단은 오직 이익을 위해서 냉정하게 움직인다. 이러한 전자투자가 집단의 힘은 매우 강력한 것으로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시스템의 국가들의 정권까지도 바꿀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정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보다 풍요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국의 투자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 된 시점에서 각 국가들은 이러한 전자투자가 집단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이른바 국제적 기준에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을 맞추는 ‘황금구속복’을 입기 시작했다. 즉, 세계화시대에서 번영을 위해서는 이제는 이전의 냉전시대와 같은 보호주의와 무역장벽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발전을 위해서는 낙후한 사회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통해서 불특정 다수로 구성된 외국의 투자자본을 유치해야 된다는 것이다.
낙후된 사회시스템은 이른바 글로벌루션(Globalution)을 통한 변혁이다. 즉, 투명성, 기준, 부패, 자유언론,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민주화이 그 키워드가 될 것이다.
또한 기술과 정보의 민주화는 이 시대에 초강대국, 초강대시장과 더불어 초강대개인이라는 존재도 만들게 되었는데, 이제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툴을 통해서 개인은 이전처럼 국가에 의존할 필요 없이, 그 개인 스스로가 막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작가는 세계화라는 물결은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보고 있다. 그것은 이론적으로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기초하고 있고, 문화적으로는 미국화로 상징된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이 언제나 모든 것에서 수렴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물질적 욕구, 풍요로움에 대한 동경이 이러한 세계화를 추진하는 근본적인 원동력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우호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른바 ‘렉서스’라는 즉 세계화에 순응하고 적극적으로 이에 편입되는 움직임과 ‘올리브나무’를 세계화에 반발하는 축으로 상징하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어쩌면 올리브나무가 더 소중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기본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사람들에게 있는 이상, 격렬한 반응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에 소외된 개인과 집단이 과격해질 수는 있을 것이다.
세계화에 수반되는 심각한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환경파괴, 각국의 고유문화의 파괴 등이 그런 것일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환경파괴에 대해서 세계화의 과정에 각 기업에 대한 환경보존에 대한 압박과 기준이 정해져야 될 것이며, 세계화에서의 문화수용은 자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당한 두께의 책(800페이지)로, 국제문제 칼럼리스트로서 활약한 작가가 세계 여러 곳을 취재하면서 경험, 관찰한 내용을 상당히 많이 첨가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데, 간단한 내용은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각국이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이 세계화의 중심이라는 내용이다.
사실상, 세계화의 시작에 대한 설명은 대체로 수긍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다만 작가가 설명하는 세계화에 대한 내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저술된 지 다소간의 시간이 지난 책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세계화(혹은 신자유주의)’을 살펴볼 수는 있는 책인 것 같다.
2006.12.17
Thomas Lauren Friedman, OBE (born July 20, 1953), is an American journalist. He is an op-ed contributor to The New York Times, whose column appears twice weekly and mainly addresses topics on foreign affairs. Friedman is known for supporting a compromise resolution to the Israeli-Palestinian conflict, modernization of the Arab world, environmentalism and globalization. His books discuss various aspects of international politics from a neoliberal perspective on the American political spect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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