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PingPong
저: 박민규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6년 09월
박민규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전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였다. 그리고 그이후로 박민규에 대한 나의 호감은 너무나 인상적인 것이었다. 몰론 책 자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인터넷 독서토론 모임에서 였지만. 어쨌든 박민규라는 유쾌한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이 되어 있었다.
이번의 일주일간의 일본여행을 통해서 준비했던 책 중의 하나가 박민규의 '핑퐁'이라는 소설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처음에는 난해하기까지 했던 정도였다. 보통 같았다면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서 책을 읽을 만한 기회가 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히 한정된 공간, 비행기 안이라든지 혹은 마치 외부와 단절된 면에서는 기내 못지 않았던 일본에서는 상당한 정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핑퐁이라는 것, 핑... 퐁.... 핑.... 퐁 그것은 나와 상대방 혹은 상대방과 나와의 대화의 소통 혹은 상호교감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즉, 남과는 소통하지 못한 단절된 두 명의 왕따, 즉 못과 모하이는 어떤면에서는 현대인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소통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단절되고 무엇인가 심각한 한계를 안고 있는 뭔가 왜곡된 현대사회의 그 사람들 자체가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시작한 핑퐁... 그것은 의사소통의 시작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핼리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허상을 쫓는 사람들과 그리고 잘못된 의사소통의 방법을 가지고 사는 불량배 친구들... 어쩌면 우리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해도 사실은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의 인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것이 어떻게보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핑퐁이라는 것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해소하는 그 상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박민규라는 작가를발견한 나의 기쁨은 한없이 크다고 하지만, 아마도 소설이 가져야될 극적인 즐거움을 찾기는 조금은 힘든 것이 사실일 것 같다.조금은 지루한 면이 후반부에 이어지는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소설이라는 개념, 즉 구조라는 것 자체가 언제나 고정적인 것으로 치부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형식적으로 다소 다른 형태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소설이 아니라고 할 수없는 것 같다.
비슷한 내용의 우아하고 지적인 일본야구라는 책이 있어, 그 내용과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다음에 박민규가 어떤 소설로 다시 다가올까. 그리고 그 때는 어떤 내용으로 다가올까 생각해보기로 했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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