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게몬 : 아시아와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음모
Hegemon
스티븐 모셔 저/심재훈 역
모티브 | 2003년 07월
독감에 시달리는 가운데, 2일 연속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아무래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았다. 편도선을 붓고, 콧물을 훌쩍 거리며 고통을 빠진 상태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책을 읽는 것이었다. 몇 권의 책을 한꺼번에 연달아 읽었다. 몸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읽을 수 있고, 재미가 있을 만한 책들로만 골라보았다.
라프카디오 헌의 얇은 '괴담', 김동호 기자의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 그리고 '발해 1300호, 우리의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를 읽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선택한 책이 스티븐 모셔의 '헤게몬(Heagemon)'이었다. 헤게몬을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지금 한창 유행하고 있는 '중국 위협론'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현재 세계의 지정학적 구도는 냉전 시기, 소련과 미국의 대립에서 갑작스런 소련의 붕괴로 말미암아 10여년의 짧은 팍스 아메리카를 구사했으나, 현재는 중국이라는 강력한 차기 패권국가의 등장으로 이러한 팍스 아메리카의 지정학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른바 경이로운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무서운 속도로 경제, 군사적 역량을 키우고 있는 오늘날의 중국이 미국을 자신들의 경쟁자로 여기면서, 한층 미, 중간의 지정학적 대결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패권국가로서의 정체성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의 끝, 진나라의 시황제와 그의 정치이론을 제공한 법가사상으로부터 확립되고 유래되었다고 보고 있다. 즉, 중국은 그 거대한 대륙을 통일한 이후부터 줄곧 패권국가의 면모를 보였다는 보다 근본적인 분석이다. 비록 유가사상이라는 보다 부드러운 사상의 가면을 썼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법가적인 사상의 토대 위에서 번성한 제국이었고, 그 대외정책은 통일의 기초 위에서는 항상 대외평창적이었다는 것이다.
위대한 제국이었던 중국은 방대한 영토를 장악했으며, 주변국들을 가신국가 혹은 조공국가의 형태로 자기 영향권 하에 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자존심은 근대기, 서구열강의 침탈로 인하여 상처받았다. 긴 혼란기를 거친 후,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사상적 덧칠에도 불구하고, 그 속성은 중국이라는 제국의 속성에 벗어나지 못했다. 즉 여전히 전체주의적 법가사상에 기반하며, 대외팽창적 패권국가의 면모를 가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전쟁 당시의 개입, 중소국경 분쟁, 중국-인도 전쟁, 중국-베트남 전쟁 그리고 타이완 미사일 위기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저자는 한 세기도 전에 있었던 중국이라는 제국의 서구열강에 의한 몰락은 이들에게 커다란 자존심의 상처를 주었고, 이제 중국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나서고 있다. 개혁-개방으로 인해 경이로운 경제발전을 이룬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군사력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낡은 공산주의를 값싼 민족주의로 대체하였으며, 세계의 헤게모니를 죄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미주의를 격화시키고 있다. 이제 미국과 중국은 21세에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중국이 구사하는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과 값싼 중화민족주의의 발흥은 패권국가로서의 중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중국은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상대적 부진과 쇠퇴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에 있어서는 커다란 위협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급속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동아시아 혹은 세계 전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했던 역내 질서에서의 이전의 역할로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 시일에 있어서의 중국의 선택은 동아시아 지역의 패권국가로의 부상과 미국의 영향력 감소일 것이다. 결국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향후의 지정학적 구도가 미국과 중국에 의해서만 주도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중국의 모습만을 살펴보았으나, 우리는 미국과 중국 못지 않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EU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된다. (비록 인도와 러시아는 패권국가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는 이들 세 국가가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한 것과 같은 군사적 대치와 경쟁의 심화는 일정한 한계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지금의 중국에서의 경이로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비단 중국 내부의 역량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의 패권국가로의 복귀가 가지는 의미와 영향에 대해서, 우리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될 것이다. 김정일 정권의 붕괴가 가져올 수 있는 갑작스러운 혼란을 틈탄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한 대책 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선택이 우리들에게 강요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현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발해를 둘러싼 역사왜곡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
2009.2.22.
Steven W. Mosher is a writer who publishes on China and speaks both Mandarin and Cantonese. He is the president of the Population Research Institute in Virginia, a pro-life organization with connections to Human Life International. Both were started by Father Paul Marx. He is the author of numerous non-fiction books such as "Broken Earth: The Rural Chinese" " A Mother's Ordeal and Hegemon, as well as being the co-author of China Attacks. He was expelled from Stanford University as his book "Broken Earth" caused so much controversy between China's Government and the rest of the nations.[citation needed] Stanford was put in an awkward situation as he violated China's laws on where he could and could not go (he went into provinces he wasn't authorized to). He also released photographs of Chinese women having abortions with their faces exposed, a violation of informant privacy in anthropological ethics. He was expelled from Stanford University due to "illegal and unethical conduct. In 1979 Steven W. Mosher became the first American research student to conduct anthropological research in rural China, and also the first to be asked to leave due to illegal 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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