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삼성 vs LG :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soocut28 2025. 3. 4. 11:33

삼성 vs LG :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저: 박승엽,박원규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일: 2007년 09월

 

4박5일의 중국출장 동안, 가볍게 읽을 책을 찾기 위해서 공항의 간이서점으로 향했다. 평일의 공항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좁은 간이서점에는 책을 살펴보는 나같은 출장자들이 많았다. 그들의 손에는 각각 2-3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조금은 흥미진진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책은 좀 멀리하고 싶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 출장에 대해서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한다는 어떤 목적보다는 나름대로 가벼운, 즉 나 스스로에게 일종의 휴식을 준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두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이고 흥미로운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발견했고, 2권의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면서부터 읽기 시작한 '삼성 VS LG: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를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스팩타클한 소설보다도 많은 재미를 주었다.

제목대로, 본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과 'LG'가 반세기 넘게 벌이고 있는 전자, 통신, 화학, 금융 등의 주요사업에서 시장우위를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과거로부터 최근의 일까지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기업들이 그 역사를 통해서 만들어간 자기들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게 된다. 즉, 삼성의 '일등주의' 그리고 LG의 '인화'라는 이미지와  기업문화의 형성이 그것이다.

물론 LG가 삼성에 단순히 비교한다면, 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주요한 사업분야에서 서로 부딪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를 게임의 라이벌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모적인 경쟁을 벌였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으나,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지금의 '삼성'과 'LG'를 낳게 한 가장 커다란 원동력 중에 하나였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책의 부제처럼, 그들의 전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이익없는 소모전이 아니라, 공정한 게임의 법칙 아래서 선의의 경쟁과 올바른 기업문화와 가치관을 통해서 계속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2008.4.24.


박승엽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에 있다. 세부 전공은 조직이론이며, 기업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박원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Cornell 대학에서 MBA 및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은 산업조직 및 기업재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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