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183

이웃집 사이코패스 :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

이웃집 사이코패스 :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 저 : 폴 롤랜드역 : 최수묵 출판사 : 동아일보사발행일 : 2010년 08월31일 듣기에도 다소 생소한 프로파일링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흥미로운 책은 인간의 추악한 범죄에서도 연쇄살인 (Serial Murder)의 추악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프로파일러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는 것은 감출 수 없다.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부터 정부기관에서 비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가 지금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범죄의 예측까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물론 이 범죄 예측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냐의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은 범죄수사..

Book Review 2025.05.13

일본전산 이야기

일본전산 이야기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저 : 김성호출판사 : 쌤앤파커스 발행일 : 2009년 01월01일 2011년 12월의 겨울은 매섭다. 지구 열대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는 한국에서 겨울은 갈 수록 매섭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따라서 내 몸도 따뜻함에 녹아들었을까. 잠깐의 추위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으니 말이다. 주말 한가로운 시간을 혼자서 보내고 있다보니, 책 한 권이 생각났다. 스티브 잡스의 공식전기는 반쯤 읽었는데, 두꺼운 책을 읽으면 흔히 느끼는 피로감이 잠깐 생겼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일본전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목소리 크고, 밥 빨리 먹는 사람을 뽑아라!"라는 자못 전근대적이..

Book Review 2025.05.13

닥치고 정치

닥치고 정치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지승호 인터뷰 ㅣ 저 : 김어준 ㅣ 출판 : 푸른숲 발행일 : 2011년 10월05일 민음사에서 나온 '스티브 잡스'는 첫 몇 페이지만을 읽은 이후에는 시간이 전혀 나질 않아서 읽지 못했다. 900페이지 가깝게 되는 이 책은 겨울이 끝나고 한가해지면 조용한 카페 같은 곳에 가서 하루종일 읽어야 될 것 같았다. 11월에 일본 출장을 가면서, 손에는 아무런 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 언급했듯이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읽는 책의 달콤함에 나는 너무 중독이 된 것 같다. 공항 서점에서 읽을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발견했다. 내 나름대로 가능한 우리가 가진 모순에 대..

Book Review 2025.05.13

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 영화와 광고로 본 문화의 두 얼굴

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 : 영화와 광고로 본 문화의 두 얼굴 저 : 김선희출판사 : 풀빛 발행일 : 2011년 05월20일 11월이 되어도 날씨는 화창한 가을과 같은 느낌이랄까.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었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밤이 되면 비가 내리고 그 이후에는 추위가 몰려올 지도 모를 일. 요즘 내 자신은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기쁘기도 하고 동질감을 느끼기고 하며 실망하기도 화를 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미지의 대륙을 처음 여행하는 것과 같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있다. 사람의 깊이라는 것이 사적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에는 아무리 진정성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것..

Book Review 2025.05.13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중국 최고지도부를 움직이는 지식엘리트들 저 : 마크 레너드역 : 장영희감수 : 백영서 출판사 : 돌베개발행일 : 2011년 04월25일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그로 인한 영향력 증대의 모습을 여러 책에서 요란스럽게 서술하고 있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화의 명함에 대해서 맣은 이야기를 했던 것에 비해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마크 레너드의 이 책은 중국의 지식 엘리트들의 모습을 통해서 중국이 추구하는 세계관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우리가 중국 지식 엘리트에 대해서 대부분 무지하고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중국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피상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

Book Review 2025.05.13

함석헌 평전

함석헌 평전 신의 도시와 세속 도시 사이에서 저 : 김성수 출판사 : 삼인발행일 : 2011년 03월 함석헌이 기독교 사상가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 있는데, 그가 후일 퀘이커 교도로 개종하고 죽었다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서양의 기독교만이 아니라 노장사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종교적 다원주의에 기여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석헌은 평안도의 사자섬에서 태어났는데, 조선 왕조 시기에 북방의 평안도는 양반이 별로 거주 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지역적 차별까지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일본의 식민지배가 시작되자, 평안도 지역 등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이 활발하게 일어난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기독교 활동은 김성수..

Book Review 2025.05.13

도산에 사는 즐거움

도산에 사는 즐거움 저 : 김대중 출판사 : 돌베개 발행일 : 2008년 01월21일 근래 가을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었다가 다시 날이 풀리니 포근함까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좋지 못한 선배들의 소식을 듣자니 적히 마음은 우울하기까지 했다. 나이가 들고, 어느새 사람들이 말하는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그 길은 멀기만 한 것 처럼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조선 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의 선집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니, 고전은 대학을 다닐 때 개인적 호기심으로 논어, 맹자, 순자, 한비자, 중용, 대학 따위를 읽은 것이 생각나는데 생각해보니 중국 고전은 읽었으되 우리의 고전은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

Book Review 2025.05.13

회색 쇼크

회색 쇼크 (SHOCK OF GRAY) 저 : 테드 C. 피시먼역 : 안세민 출판사 : 반비발행일 : 2011년 07월18일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오래된 자본주의는 이미 그 태생적 한계를 향하여 경주마처럼 빠른 질주를 하는 듯 보였다. 그 난폭한 말 위에서 위태롭게 앉아 있는 기수는 우리들 자신은 아닌지. 인간의 탐욕을 양식 삼아 생존해 온 이 낡은 가치관은 이미 갈 길을 잃은 듯 보였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도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고령화라는 늪에 서서히 빠져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인다. 자본주의가 위태로운 경주마라면 노령화는 그 말이 뛰어가고 있는 늪지 같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고령화의 모습은 낯설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이 고령화의 한 가운데 서있다는 당혹감은..

Book Review 2025.05.13

아웅산수찌와 버마 군부

아웅산수찌와 버마 군부 45년 자유 투쟁의 역사 AUNG SAN SUU KYI AND BURMA'S STRUGGLE FOR DEMOCRACY 저 : Lintner, Bertil역 : 이희영 출판사 : 아시아네트워크 발행일 : 2007년 11월07일 미얀마로 출장을 간 것이 벌써 작년의 일이다. 잘 알고 지내던 일본인 트레이더가 동반 출장을 제시해서 태국을 거쳐 가게된 곳. 나에게는 그저 오래된 군사독재국가 그리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찌 여사가 있는 황량한 땅으로 기억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미얀마라는 혹은 버마라는 이 변방의 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새로운 비지니스를 할 수 있다는 갈망 뿐이었다. 공항에 도착하고 현지 업체의 차량에 올라타 차창을 통해 바라본 랑곤의 모습..

Book Review 2025.05.13

아담의 배꼽

아담의 배꼽 인체의 자연사와 문화사 ADAM'S NAVEL: A NATURAL AND CULTURAL HISTORY OF THE HUMAN FORM 저 : 마이클 심스 ㅣ 역 : 곽영미 출판사 : 이레 ㅣ 발행일 : 2007년 09월17일 마지막 책을 읽은 이후에 몇 권의 책을 더 읽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생각을 정리하지를 못했다. 지금하고 있는 맡은 이후, 계절의 변화는 단지 기온과 그에 따른 입는 옷이 달라진다는 것 이외에 맡은 일의 큰 전환점이 매번 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단지 계절의 변화는 특히,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언제나 수동적으로 기다리던 나에게는 안식의 시간으로 느껴졌었다. 시간이 갈 수록 몸은 점점 무거워지는 듯, 온 몸의 기력은 점점 쇠하듯.오랫동안 모셨던 부장님이 갑작스레 싱가..

Book Review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