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9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Ulysse from Bagdad (2008) 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출판사: 밝은세상 출판일: 2009년 10월 한국이 아열대 기후대로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요즘에는 자주 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인간의 산업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며, 변덕스러운 날씨에 투덜거린다. 홀로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을 창가로 올려 놓으며, 내리는 비를 머금도록 해주었다. 비가 오는 소리는 한편으로는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하고, 또 나로 하여금 차분히 앉아서 책을 읽게 하도록 한다. 근래에 SF소설 이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정말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 참에, 한 권의 소설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그 책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는 제목에서도 그 감을 ..

Book Review 07:34:07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저자: 로저 젤라즈니 역자: 김상훈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06년 02월 6월에 일본에 잠깐 들렀다가 한국으로 들어갔으니, 나에게는 거의 2달만에 일본에 다시 온 것이 되는 셈이다. 화창했던 한국에서의 날씨는 일본으로 접어들자, 칙칙한 날씨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창문에는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Tokorozawa로 향하는 버스를 타면서, 비행기에서도 끝마치지 못했던 책을 꺼내 들었다.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였다.로저 젤라즈니, 내가 그의 책 '신들의 사회 (Lord of Light)'를 읽고 느낀 감정은 아마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일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SF소설이 아니라, 많은 의미를 내포한 고도의 상징적인 책이었던 것이..

Book Review 2025.03.05

야만인을 기다리며

야만인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Barbarians저: J. M. 쿳시출판사: 들녘 출판일: 2003년 09월 오늘의 술약속은 상대방의 갑작스런 출장으로 인해서 다음 주로 미뤄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술자리에서 벗어나 오후 6시에 퇴근을 하고, 운동을 잠깐한 후에 어제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책장을 전철 안에서 다시 열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계속 읽어내려간 책의 마지막을 덮고서 나는 이 책을 조심스럽게 다시 한번 매만지게 되었다. 정말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소설은 제국의 변방도시의 치안판사인 '나'의 독백으로 시종일관 서술된다. 소설의 내용은 비교적 단순한데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나'는 수도에서 파견된 경찰 정부부와 군대가 제국의 적으로 야만인을 포로로 잡..

Book Review 2025.02.24

나마스테

나마스테저자: 박범신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출판일: 2005.03.24 시청에서 내가 사는 노원역까지 가기 위해서 보통 나는 의정부행 국철을  탄다.  그 전철을 타고 있었을 때 였다. 그 때 전철 안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 지 모를 3명의 외국인 여자들이 있었다. 전철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릴 때 한 늙은 노인이 그들을 향해서 소리쳤다. '니그로, 니그로, 야 이 니그로야.' 갑자기 전철 안은 조용했고 그 늙은 노인은 의기양양하게 '니그로'를 외치면서 전철을 내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 때 나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내 나는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아마도 동남아시아 어디선가 왔을 그들... 아마도 노인은 경기북부에 흩어져 있었던 미군기지에서 휴가를 나온 미군과 헷갈렸던..

Book Review 2025.02.24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주제 사라마구 저 해냄 | 2002년 11월 일주일간의 출장  그리고 그 뒤에 파장을 이어가면서 있었던 수많은 일들로 인해서 거의 2주간,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하루하루가 계속되었었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어쨌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선택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의 내용자체는 매우 간단하게 전개되어 있는데, 그것은 도시에 눈이 머는 전염병이 돌고, 간염자들이 격리되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우리가 본다는 것, 그것은 인지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원초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Book Review 2025.02.13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저: 니코스 카잔차키스역: 이윤기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01년 08월 근래에는 소설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아졌고, 그래서 그 동안 관심이 있었던 책들의 제목을 기록하여 두고는 했었다. 그 관심의 시작은 1964년 안소니 퀸이 주연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통해서 라고 해야겠다. 소설의 줄거리는 카잔차키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씌여진 것으로 저자 자신이 크레타의 갈탄광을 개발했었던 일과 그 때 함께 일했었던 조르바가 그 모델이 된 것이다. 이야기는 커다란 기복없이 그들의 탄광개발의 시작과 실패라는 매우 단선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독자에 따라서는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설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구조를 지닌다...

Book Review 2025.02.12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Balzac Ou La Petite Taileuse Chinoise다이 시지에 저/이원희 역 현대문학 | 2005년 04월 우연히 주문을 하게 된 이 짧은 소설은 나의 지루했던 2박3일 동안의 부산출장 기간 동안에 많은 생각을 가져왔다. 책의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서구의 이 작가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가 과연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게 될 것 인가 생각했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책이 흔하디 흔한 싸구려 소설들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그러나 나는 이 짧은 소설을 읽는 동안, 그 내용과 상황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웃기도 했고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내가 잊고 있었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책이란 무엇인가 책이..

Book Review 2025.02.12

천사는 여기 머문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저: 전경린 출판사: 문학사상사 출판일: 2007년 01월 1994년 하나코는 없다 라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사서 읽은 이후에 10년도 더 지난 시기에 나는 이 책을 다시 사게 되었다. 사실 그 때 참으로 재미없이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해야겠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진중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출장을 가면서 미리 책을 사지 못했고, 그래서 김포공항의 서점을 찾기 위해서 무척이나 헤매다가 결국은 없어, 편의점에서 몇권의 책을 보다가 선택한 것이 이 책이었다.무심하지만 나는 사실 전경린이라는 작가를 공선옥, 권여선, 천운영 등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들에 ..

Book Review 2025.02.12

불모지대

불모지대저: 야마자끼 도요꼬 역: 박재희출판사: 청조사출판일: 2003년 07월 아마도 나의 블로그를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은 내가 종합상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시대가 변하면, 문화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성격도 무엇인가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사회 역시 그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의 생명체와 비슷하듯이 마찬가지로 기업도 그런 것이다.종합상사는 사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화된 것으로, 실질적으로 한국의 재벌들이 일본의 종합상사를 벤치마킹했던 것으로 일본에서 나온 기업의 특수한 형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의 종합상사들이 정보와 해외지사망을 이용하여, 해외거래를 독점했고, 또한 그 취급의 대상이 이쑤시개부터 미사일, 전투기까지 광범위했었다.그러나 ..

Book Review 2025.02.12

칼의 노래

칼의 노래저: 김훈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01년 10월 이전에 구입을 해두고서는 읽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드렸던 책이다. 그 동안 소설부분을 그다지 많이 읽지 못한 까닭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를 식히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근래에 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너무 깊은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너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다. 사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어떤 마음의 여유는 가져야 된다는 자기합리화를 했을 지도 모른다.무심코 책을 펴자, 그곳에는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평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김동인... 우리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서도 곤토 후미토미라는 일본이름으로 창씨개명하고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했던 안타까운 인물..

Book Review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