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그리스인 조르바

soocut28 2025. 2. 12. 10:57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저: 니코스 카잔차키스

역: 이윤기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01년 08월

 

근래에는 소설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아졌고, 그래서 그 동안 관심이 있었던 책들의 제목을 기록하여 두고는 했었다. 그 관심의 시작은 1964년 안소니 퀸이 주연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통해서 라고 해야겠다. 소설의 줄거리는 카잔차키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씌여진 것으로 저자 자신이 크레타의 갈탄광을 개발했었던 일과 그 때 함께 일했었던 조르바가 그 모델이 된 것이다. 이야기는 커다란 기복없이 그들의 탄광개발의 시작과 실패라는 매우 단선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독자에 따라서는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구조를 지닌다. 교육받고 지적인 소설의 주인공, 그리고 그와는 전혀 다른 어쩌면 야생의 사나이, 혹은 대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조르바 그 자체는 하나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시선은 너무나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지식인인 저자는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이라 할 수 있는 붓다의 경전을 통해서 일종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것은 지식인인 그에게는 언제나 괴리감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러나 대지와 맞닿아 살아가는 조르바에게는 그런 거창한 이론과 사상은 없다. 그는 그저 자기의지에 따라서 행동할 뿐이다. 그것은 때로는 사회라는 시스템에 반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적이고 복잡하게 사유하는 지식인인 저자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조르바라는 그 인물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한편으로는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서 (혹은 실제 조르바 자신이 했었을 지도 모르지만) 일종의 사회적 제도, 인간의 광기, 그리고 종교적 부패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담고 있는데, 무기력한 지식인인 저자에 비해서, 조르바의 단순한 논리는 오히려 더 호소력있게 느껴진다. 아폴론적 인간과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대비라고나 할까.

나는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왜 진정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이미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것은 어떤 사회적 제도의 틀 속에서의 나라는 위치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서 진정으로 분리되지 않는 한 아마도 나는 진정한 자유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카잔차키스와 같이 야생마와 같은 조르바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2007.8.17


Nikos Kazantzakis (Greek: 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February 18, 1883, Heraklion, Crete, Ottoman Empire - October 26, 1957, Freiburg, Germany), author of poems, novels, essays, plays, and travel books, was arguably the most important and most translated Greek writer and philosopher of the 20th century. Yet he did not become truly well known until the 1964 release of the Michael Cacoyannis film Zorba the Greek, based on Kazantzakis' novel whose English translation has the same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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