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94

의학적 상상력의 힘 : 의학의 미래는 상상력에 있다

의학적 상상력의 힘 : 의학의 미래는 상상력에 있다저: 김재진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0년 06월 근래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리통증으로 인해서 정형외과를 여러 번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었다. 근육 이완제를 주사맞고, 물리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뒤에 통증이 나아졌다. 어린 시절 두 번의 심각한 병을 앓았기 때문인지 병원에 가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몸의 이상이 있다면, 바쁜 와중이라도 시간을 쪼개서 진료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의사와 병원이라는 것도 자본주의의 토대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권위적 조직으로만 비춰졌다. 말하자면, 거기에 어떤 담대한 인간성을 찾아보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권력의 구조일 뿐이다...

Book Review 2025.05.10

천년의 왕국 신라

천년의 왕국 신라저: 김기흥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0년 04월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2006년에 '고구려 건국사: 되찾은 주몽 신화의 시대'라는 책에서 만난 이후로 만 4년이 넘어서. 수많은 졸업생 중의 하나였고 그다지 눈에 들 정도로 우수한 학생도 특별한 학생도 아니었던 나를 지금은 기억도 못하시겠지만, 대학시절 한국 고대사 강의를 흥미롭게 설명하시던 교수님의 이름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들이 출간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거나 했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2000년 출간이라는 것을 보고서 생각했다. 그 때는 내가 한창 좋다는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때가 아니던가. 그렇게 보니 사회생활을 한 지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말도 된다. 이래저래 시간이 주마등처..

Book Review 2025.05.10

하늘의 물레

하늘의 물레 The Lathe of Heaven저: 어슐리 르 귄 출판사: 황금가지 출판일: 2010년 04월 어떤 특정한 장르의 책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손 가는 대로 읽는 것이 즐겁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니 서평의 리스트를 천천히 읽어보자니 의외로 많은 SF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서 잊지 못하는 SF소설들이 생각난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Neuormancer)',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Lord of Light)', 어슐리 르 귄의 빼앗긴 자들(The Dispossessed)'의 3권의 책이 그것이다. 누군가 SF소설의 추천을 원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강렬함으로 말하자면, 뉴로맨서와 신들의 사회라고 ..

Book Review 2025.05.10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Great Work Place저: 삼정KPMG,정택진,송병무,강성모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10년 10월 주요 거래처 중에 하나인 삼성토탈에서 그 간의 경영성과들을 집약하여 3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번 하절기에 읽었던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삼성토탈 Success DNA'는 그러한 노력이 첫번째로 책으로 출간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두번째 책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Great Work Place'라는 책이다. 한 때 한국 최고의 기업집단에 속한 삼성토탈이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지나, 지금은 1인당 생산성이 최고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 첫번째 책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

Book Review 2025.05.10

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 : 우리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청춘남녀, 백년 전 세상을 탐하다 : 우리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저: 최예선,정구원출판사: 모요사 출판일: 2010년 05월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옛 지폐 5장으로부터, 무척이나 낡은 것 그래서 잊어 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찾고자 했던 호기심.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 된 조금 길었던 한 청춘남녀의 여행 흔적의 차분한 글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조용히 읽어 가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미술사를 전공한 최예선 씨와 건축을 전공한 남편인 정구원씨의 이 책은 근대라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던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근대에 대한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망각을 구조화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그 개념과 진행이 타인에 의해 강제되었기 때문..

Book Review 2025.05.10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가야와 임나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가야와 임나저: 이희진 출판사: 동방미디어 출판일: 1999년 5월 우연히 선택한 책이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관심있게 보는 주제가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물어본다.. 스스로에게...당신은 어떤 느낌을 가졌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가끔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으면,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책에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기도 한다. 가끔은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 그 글을 인용해본다. 한편으로는 그가 말했던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느덧 당신은 그렇게 거기에 차차 묻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아직 은퇴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가끔은 교외의 전원주택에 ..

Book Review 2025.05.10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섞임과 넘나듦 그 공존의 민족사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섞임과 넘나듦 그 공존의 민족사이희근 너머북스 2008년 12월 주말에 혼자서 책을 읽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날인 것 같다. 할인마트를 향하며 운전을 하다보니, 어디 교외라도 사뿐히 달려 가고 싶었던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는 홍콩과 도쿄로 출장을 떠나는 일정이 잡혔다. 이래저래 한참 바쁜 시간을 보내야 된다. 그러니 어차피 좋은 날씨에 가만히 앉아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 더 나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항상 직업을 이야기할 때 마다, 좋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다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일에 대한 만족감을 가지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직업 상, 다른 곳으로의 피치 못할 출장을 떠날 때면, 이것이 물론 여행을 가는 ..

Book Review 2025.05.10

기후, 에너지 그리고 녹색 이야기

기후, 에너지 그리고 녹색 이야기(From Black To Green)저: 김도연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10년 02월 고경태 기자의 '유혹하는 에디터'라는 책이 기억났다. 그 책을 떠올리니, 어떻게 하면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좋은 제목을 저자들이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떠올렸다. 제목이란 어떻게 보면 소비자인 독자들을 꼬시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3의 길'을 주창했던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이 쓴 '노동의 미래'라는 책이 떠올랐다. 제목만 보고 급하게 산 책의 첫장을 읽어가기 시작했을 때, 난 이 책이 내가 생각했던 노동문제 혹은 미래 사회의 노동의 가치와 변화 등을 전망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다. 사실 책의 제목은 '영국 노동당의 미래..

Book Review 2025.05.10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있는 편집 노하우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있는 편집 노하우저: 고경태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09년 09월 이전에 한겨레21라는 주간지를 줄곧 사서 읽은 적이 있었고, 고경태라는 이름을 익히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었다. 유혹하는 에디터, 편집에 대한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어쩌면 인생 자체, 그리고 업무라는 것이 보면 편집이 아닌가? 가끔 나 자신을 보고 있자니, 윤태호의 '이끼'에서 나오는 한 등장인물과 닮은 듯 보인다. 시계같은... 모든 것을 자로 재듯 정리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성격 말이다. '이끼'에서는 그런 사람을 아마도 정적인 인간이라고 불렀다지. 아무튼 편집인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정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도 받았다.마쓰오카 세이고라는 ..

Book Review 2025.05.10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 Denken Sie Selbst! 저: 빈스 에버르트역: 조경수출판사: 이순 출판일: 2009년 10월 아마도 올해처럼 휴일이 없는 연도(하긴 작년에도 대부분의 휴일은 주말에 집중되었었다. 끔찍했다. MB가 달력도 바꾼 걸까?)에서 기나긴 추석연휴는 몸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이유에 더해서 오히려 긴 연휴로 인해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출장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업무를 맡아 담당자가 되면서, 어떤 타이밍에서 어떤 일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그 시간에 연연할 지도 모르겠다. 그다지 짜증이라는 것은 없었다. 다만 9월말임에도 불구하고 도쿄는 너무 더웠고, 양복 상의는 아예 생각지도 못했..

Book Review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