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있는 편집 노하우

soocut28 2025. 5. 10. 07:44

유혹하는 에디터 : 고경태 기자의 색깔있는 편집 노하우

저: 고경태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09년 09월

 

이전에 한겨레21라는 주간지를 줄곧 사서 읽은 적이 있었고, 고경태라는 이름을 익히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었다. 유혹하는 에디터, 편집에 대한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어쩌면 인생 자체, 그리고 업무라는 것이 보면 편집이 아닌가? 가끔 나 자신을 보고 있자니, 윤태호의 '이끼'에서 나오는 한 등장인물과 닮은 듯 보인다. 시계같은... 모든 것을 자로 재듯 정리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성격 말이다. '이끼'에서는 그런 사람을 아마도 정적인 인간이라고 불렀다지. 아무튼 편집인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정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도 받았다.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editorial director 출신의 일본 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해다.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서 정보를 얻을 때,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모두 편집이다.' 편집은 즉, 생각을 현실로 구현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편집자들에게는 '시대적 사명감'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일정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매체의 편집자들에게 윤리의식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광의의 편집은 기획에서 제작까지 총괄하는 개념이다. 넓게 보면 기획, 취재, 글쓰기, 제목달기, 교열, 사진, 디자인, 인쇄까지 모두 편집이라는 울타리에 속한다.

책은 초보적인 편집인들이 갖춰야 될 기본적인 편집의 노하우와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흥미롭게 풀어 나가고 있어, 편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몇번 이야기를 했듯이,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과 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싶다. 그것이 전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매우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