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책상은 책상이다

soocut28 2025. 2. 24. 09:09

책상은 책상이다 

Kindergeschichten
저자: 페터 빅셀

역자: 이용숙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01년 10월

 

어제는 오랫만에 집에 일찍 올 수 있는 날이었다. 반갑게도 내가 인터넷에서 주문한 4권의 책이 도착해있었다. 이전에는 서점에서 언제나 책을 보곤 했었지만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는 편리함을 알게 되면서 보고 싶은 책들을 적어두었다가 한번에 구매하고는 한다.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휠씬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곳에 담겨 있을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무엇인가 핵심을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 아닌가.

어쨌든 나는 커다란 호기심을 가지고 책의 첫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펼쳐보았다. 7개의 아주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보였고, 무엇인가 교훈을 주는... 그러니까 흔히들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든지 생각하게 하는 그 무엇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 짧은 책 안에서 저자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다. 고립되고 자신의 생각과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래서 삶은 다른 사람과 유리되고 마는 상태들 말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 처절해 보이기도 하다. 어쩌면 현실감각이 전혀 떨어져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전혀 동떨어진 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인간은 아마도 그런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만들어가는 과정들은 누구가 겪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자기진화를 거쳐 소통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가볍게 시작한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가져오게 했고, 그것은 온라인의 바다를 떠도는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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