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남쪽으로 튀어!

soocut28 2025. 2. 11. 13:53

남쪽으로 튀어! 

サウスバウンド
저: 奧田英朗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06년 07월

 

사실 내가 읽은 소설은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양장본 '남쪽으로 튀어'인데, 책의 표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가 책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마치 유머작가로만 오쿠다 히데오를 포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본판의 표지를 구해서 이렇게 upload를 해보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전 학생운동의 과격파 운동권이었던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 그리고 그와 함께 학생을 했던 어머니 사쿠라, 그리고 21살의 누나, 그리고 주인공은 지로, 여동생 모모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2살이 되는 지로의 이야기와 또 한편으로 그의 아버지인 우에하라 이치로의 이야기가 서로 오버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스럽게 얽히는 것은 아마도 오쿠다 히데오의 탁월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1960-70년대 일본에서는 많은 과격 학생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모습도 닮아 있는 것을 느낀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에 학생운동은 비록 동구권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러한 학생운동의 단면이 아무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공부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역시 많았다. 사실 나는 중간에 속했던 것 같다. (마치 기회주의자처럼 말이다.) 내가 사학과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조금은 급진적인 선배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학교 모임에서 후배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나하고는 10년도 더 차이가 나는 후배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흔이 이야기를 하는 세대차이를 느낀다. 무엇인가 달라진 느낌이다. 역자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그 때 열정적으로 그리고 아무 것도 겁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서 과감하게 순수하게 움직였던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이제는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술자리에 안주처럼 옛 이야기같다.

우에하라 이치로와 같은 인물이 있을까? 현실세계에서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고 퇴색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아니면 겉모습만 그런 척을 할 지도 모른다. 작가는 우에하라 이치로라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 인물을 통해서 이미 변색되어버린 사회운동과 시민단체의 모습, 자본주의의 한 단편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아닐까?

아들인 지로의 삶속에서도 동경은 편리하고 좋은 곳이지만, 가쓰나 구로키같은 불량배들이 넘치고 이기적인 사회로 비춰진다. 그러나 이리오모테섬의 모습은 한결다르다. 사람들은 많은 욕심을 지니지 않고 있고, 모든 것을 기꺼이 나누기를 원한다. 동경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아들 지로도 숨막히는 동경보다 어쩌면 이 남쪽의 섬을 기꺼이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동경에서는 빈둥거리기만 했던 우에하라 이치로의 모습도 이제는 기꺼이 밭을 갈고 고기를 잡는 모습으로 변한다.우에하라 이치로가 말한 파이파티로마라는 이상향은 이세상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 그리고 어쩌면 바보같은 순수함으로 그 이상향을 추구하고 있다. 아마도 우에하라 이치로와 같은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그 이상향의 실현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 역시 문득 남쪽의 섬을 향해서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다.

 

2006.12.24


Hideo Okuda (Born October 23, 1959 in Gifu Prefecture) is a Japanes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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