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정제
저: 미야자키 이치사다
역: 차혜원
출판사: 이산
출판일: 2001년 01월
태조 - 태종 - 순치제 - 강희제 - 옹정제 - 건륭제 로 이어지는 청조의 역사에서 강희제 부터 건륭제의 시기는 청조에 있어서 최전성기의 시대였다. 이러한 시기에서 60여년의 통치기간을 가졌던 강희제와 건륭제에 대한 조명은 이전부터 있어 왔으나, 옹정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옹정제는 이 중간에 비교적 짧은 13년간 제위에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독재전제군주정의 시각에서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옹정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독재전제군주정이라는 중국적 사고방식과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만주족의 가치가 서로 양립하면서 결국은 중국적 가치체계에 빠져드는 만주족의 모습은 옹정제의 천명을 받아 인민을 지배한다는 전통적인 군주제에 귀결되고 있다.
옹정제는 강희제의 사아거로 탄생해서 4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인내하면서 버티어왔었으며, 치열한 황권 다툼 속에서 강희제에 의해서 후계자로 탄생했다. 저자는 옹정제의 정력적인 정치열정, 지방관과의 수많은 서신교환을 통해서 이 정열적인 황제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옹정제 자신은 한족의 반만감정에 대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던 점을 서술한다.
그러나 옹정제의 이러한 정치적 열정과 그에 따른 시스템이라는 것은 결국은 중국적 독재군주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었고, 오히려 옹정제의 짧은 통치기간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엄격한 체제에 대한 반동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본서를 통해서 우리는 만주족으로써 광대한 중국대륙을 장기간에 걸쳐 지배한 원인에 대해서 하나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을 하고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현명한 황제, 옹정제의 지방관에 대한 정성어린 질타와 충고를 읽어보면 현대의 우리들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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