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맞수 : 혁신의 천재 혼다 VS 경영의 신 마쓰시타
本田宗一郞と松下幸之助
저: 닛케이벤처
역: 권혁기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10년 06월
작년 초에 박상하씨가 쓴 '이기는 정주영 지지 않는 이병철'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서로 상반된 경영 스타일 만큼이나,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가진 현대와 삼성. 출장 길에 한 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근에 우연히 발견한 책이 이 '경영의 맞수'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두 상반된 인물은 일본인들의 존경을 아직도 많이 받고 있는 혼다 그룹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와 파나소닉 그룹의 창업자인 마츠시타 고노스케이다. 정주영과 이병철의 차이 만큼이 달랐던 두 사람의 경영 스타일. 아직도 많은 일본 경영인들이 닮고 싶어하는 이 인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자, 무척이나 설레였다.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잘 알려진 것 처럼, 초등학교만을 졸업하고 부유하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냈다. 경영자로서 두 사람을 구분하자면, 혼다 소이치로는 '기술자(도전형)',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관리자(시장형)' 유형의 리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글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모두 현장중시형 경영자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들은 모두 창업 당시부터 기술, 판매, 고용 등 기업 경영의 모든 일을 현장에서 체득했다.
혼다 소이치로는 1906년 대장장이의 장남으로 태어나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기술을 익혔다. 1937년 피스톤링을 제작하는 '도카이세이키'를 설립, 직원 2,000명 규모로 성장시키기도 했지만 전쟁으로 인해서 도요타 자동차에 매각했다. 이후 1946년 혼다기연을 설립해 직접 개발한 엔진을 장착한 모터바이크를 제작했다. 혼다 소이치로는 본사의 사장실보다 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을 즐겼고, 작업복 차림으로 기술자들과 어울렸다. 그는 또한 다소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애사심은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거칠고 직선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 사원들을 꾸짖기 예사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젊은 기술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들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존중했다. 그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경영자였다. 그는 자유, 평등, 창의를 중시했으며, 회사보다는 직원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했다. 학벌, 신분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임원과 사원 모두 같은 작업복을 입는 등 수평적 조직을 지향했다.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혁신과 창의성을 중시하며 험난한 도전을 즐기는 회사'라는 고유한 기업 문화 (Honda Way)를 만드는데 힘썼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894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1918년 마쓰시타전기제작소를 설립했고, 브랜드 개념이 희박했던 1920 ~ 30년대에 내셔널(national)과 파나소닉(panasonic)이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로 기업 사명을 제정하고 이를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 그가 말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수돗물처럼 싸게 많이 공급해서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수도철학은 이후 마쓰시타 전기를 움직이는 주요 사상이 되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맡기면서도 맡가지 않는다'고 표현될 정도로 절묘한 균형감을 유지했던 경영자였다. 일본기업 최초로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각 사업부에 권한을 이양하면서도 정보와 자금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시장의 본질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이 있었다. 기업은 '사회적 公器'라는 인식이 강했고, 올바른 경영이념을 회사전체에 확산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했던 그는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서 '마쓰시타정경숙'을 설립했다.
노쇠한 일본 경제, 그리고 성숙한 한국 경제에 이제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는 한탄의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성숙한 산업경제사회에 도달한 한국과 일본에서 이전과 같이 자수성가형의 대기업을 이룬 기업영웅이 탄생하기란 쉽지 않다. 산업구조 자체가 그러한 가능성의 씨앗도 남겨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혼다 소이치로와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국의 정주영과 이병철과 같은 경영인의 등장은 그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서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의 신화는 언제나 달콤하고 관심을 끈다. 그리고, 미리 안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까지 기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술은 우리 회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서 쓰여야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애사심 따위는 필요 없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을 겁내지 마라.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두려워해라."
"기술이 세계로 통하는 한 우리들의 시야는 항상 세계를 향해 있어야 한다."
"나의 현재가 성공이라면 그것은 과거의 실패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모든 성공은 실패의 연속선상에 있다."
- 혼다 소이치로
"기업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회에 공헌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사장님들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경영을 하시오. 나는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보고 일을 하겠소"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가 위험한 시기다."
"실패는 경영자의 책임이다. 리더는 반성하는 데 있어서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
"노력하라. 끈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재능도 그것을 대신하지 못한다."
"전 세계를 무대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세계에서 배워야 한다."
"성공은 운의 탓으로, 실패는 자기 탓으로 생각하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
Sōichirō Honda (本田 宗一郎, Honda Sōichirō, November 17, 1906 –August 5, 1991) was a Japanese engineer and industrialist, and founder of Honda Motor Co., Ltd.
Konosuke Matsushita (松下 幸之助, Matsushita Kōnosuke November 27, 1894 –April 27, 1989) was a Japanese industrialist, the founder of Panasonic, a company based in the suburb of Kadoma (on the Keihan line), Osaka in Japan. For many Japanese, he is known as "the god of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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