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파도 소리

soocut28 2025. 4. 23. 14:48

파도 소리
저자: 미시마 유키오

역자: 이진명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02년 12월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읽었던 일본에 관한 책에서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자살를 인용한 대목이 기억이 났다. 그것은 일본 사무라이의 역사, 문화 그리고 정신은 1970년 자위대 본부 옥상에서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자살을 함으로써 일본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대의 일본인들에게조차 그의 극단적인 죽음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작품과 삶에 비춰보면, 그의 이 드라마틱한 인생의 끝은 그의 작품의 완성이라고도 생각된다고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시하라 신타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시마 유키오가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인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길게 그의 정치적 색깔과 과정을 길게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그가 일본제국이라는 과거와 현대일본이라는 두 시기의 교착점에서 살았고, 또 과거에 대한 향수와 당시 현실에 대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어쩌면 그는 불행한 과거와 제도의 희생자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과정이 어쩌면 그에게 현대일본문학의 최고 작가라고 평가를 주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가 어떤 논란을 주었는 지에 관련없이, 그의 소설만을 대상으로 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미시마 유키오의 다른 소설이라고 해봐야 내가 읽은 것은 '금각사' 뿐이고, 그 이후에 처음으로 읽은 책이지만, 왠지 무거울 것 같았던 소설의 시작은 중반이 되어서는 유쾌하게 진행됨을 느꼈다. 그 세심하고 유려한 문체라든지, 1950년대에 씌여진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읽으면서 건강함과 밝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미시마 유키오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그의 소설에 대한 느낌은 이상한 공허함을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씌여진 로마시대 소설인 '다프니스와 크로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서 그럴까? 한편의 영화를 보듯, 어느덧 순식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Yukio Mishima (三島 由紀夫, Mishima Yukio) was the pen name of Kimitake Hiraoka (平岡 公威, Hiraoka Kimitake, January 14, 1925–November 25, 1970), a Japanese author, poet and playwright, also remembered for his ritual suicide by seppu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