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다윈 코드 : 변화가 늦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soocut28 2025. 4. 23. 14:50

다윈 코드 : 변화가 늦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저자: 김영한 

출판사: 넥서스BIZ 

출판일: 2009년 08월

 

본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통하여 기업의 경쟁원리를 설명하고자 한 진화경제학의 시각으로 씌여진 책이다. 진화론이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론이나 과학 역시 새로운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한다는 사실을 본다면, 우리는 다윈코드를 통하여 변화에 잘 적응하고 성공하는 기업의 공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공식과 관습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창조적으로 재조직해야 되는 필요성마저 느끼게 된다.

지구 역사 상에서, 공룡의 번성과 멸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즉,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할지라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이 지구 상에서 살아남은 동물은 덩치가 크거나 힘이 센 동물이 아니다.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 동물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환경의 변화는 계속 되었고, 최근에는 정보화 사회를 넘어서,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핵심가치 역시 경험과 감성을 조화한 창조성이 되고 있다. 기술력에만 단순히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변화와 감성에 맞춘 감각에 의존해야 되는 것이다.  맥킨지의 Richard Foster는 1980년대 기업의 경영패턴이 일종의 S커브처럼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성공적인 S커브를 그리려면, 복수 이상의 S커브 즉,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좁힐 수 있도록 미래르 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된다. 즉,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의 S커브에서 또 다시 새로운 S커브를 그리며 변화를 예측하고 선행개발을 했으나, 대우전자는 트렌드를 좇아가기에만 급급했고, 수위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폴란드의 석학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인 'Liquid Modernity'에서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액체 사회라고 규정했다. 액체 사회란 원래 예전의 단일민족, 단일인종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사회이고, 이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서 본다면, 업종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어, Convergence Busienss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기업에서는 종의 전이가 가능하다. 동양제철화학의 예를 보자. 이 회사는 포목 상점인 건복상회로부터 시작했다. 그 뒤 2000년에는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하여 동양제철화학으로 발전, 2006년에는 컬럼비안 캐미컬(CCC)를 인수하여 카본블랙을 미쉐린과 굿이어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진출하여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고, 이어 사명을 OCI로 바꾼다. 한편 소비자도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혼합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른바 'Convergence Customer'가 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의 진화방향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결국에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시장은 예측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전략경영은 90년대를 관통하며 시장의 확대와 효율을 극대화시켰고,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많은 나라들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미국식 전략경영의 이식은 단지 기계적인 결합일 뿐이지 결코 유기적인 결합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점점 설득을 얻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전략경영으로 인한 경직성은 변화에 대한 적절한 적응을 방해했다. Big 3의 몰락과 모토롤라의 휴대폰 사업부진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닌텐도의 '창조경영'은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기업이 퇴화로 가는 여덟 가지 실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만심에 사로잡힌다. 둘째 내부의 개선에만 매달린다. 셋째 국내용 혁신에 그친다. 넷째 경영자와 실무가 따로 논다. 다섯째 생각하지 않는 관리자를 방치한다. 여섯째 형식적인 투자에만 치중한다. 일곱째 직업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여덟째 획일화된 방법으로 밀어붙인다. 한편으로는 악성 유전자가 개인의 진화를 가로막기도 한다. 그것은 Digital Hazard, 근시안, 타인공격, 냉소주의, 정보독점, 경청하지 않기, 핑계대기, 스킬부족, 우물안 개구리, 자기 문제 외면, 방 안 퉁소, 학습부진이 그것이다.

IBM 경영전략연구원의 전략연구 책임자였던 Stephan H. Heacel은 감지반응기업을 통해서 기업의 감지반응 역량을 강조했다. 기업이 '생산판매형'에서 '감지반응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경영모델을 4단계로 구분했다. '감지-해석-결정-행동'이다. 여기서 카멜레온식 변화경영의 모델로 진화하는 것이 '민감감지-민감해석-민감행동-민감변화'이다. 무슨 이유로 행동에서 변화의 단계까지 확장되었는가. 그것은 이제는 흐름에 대한 반응으로 행동하기보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되기 때문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조직과 비즈니스의 형태가 단순히 변화, 발전한다는 결과론적인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과 비지니스에서의 진화는 협업과 참여의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용되어야만 올바르게 진행된다. 자연의 생존 본능이 그대로 적용되는 시장 경쟁은 분명 공존, 공진화를 전제로 한 경쟁이지 결코 제로섬과 같은 경쟁이 아니다. 진화가 추구하는 것은 공멸이 아니라 공존과 공진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