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물레
The Lathe of Heaven
저: 어슐리 르 귄
출판사: 황금가지
출판일: 2010년 04월
어떤 특정한 장르의 책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손 가는 대로 읽는 것이 즐겁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나니 서평의 리스트를 천천히 읽어보자니 의외로 많은 SF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서 잊지 못하는 SF소설들이 생각난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Neuormancer)',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Lord of Light)', 어슐리 르 귄의 빼앗긴 자들(The Dispossessed)'의 3권의 책이 그것이다.
누군가 SF소설의 추천을 원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물론 강렬함으로 말하자면, 뉴로맨서와 신들의 사회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슐리 르귄처럼, 읽었던 책마다 실망하지 않고 읽었던 작가는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이 망설임없이 그녀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거나 혹은 우연히 찾게 될 때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가 노장사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덕경을 번역, 출간했을 정도이니 그녀가 이해하고 있는 폭은 아마도 나 같은 이들의 수준을 휠씬 넘을 것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이 그녀의 소설에서도 보이는 것이, 환영의 도시(City of Illusion)에서 주인공 팔크가 읇조리는 옛 경전의 글귀들이 도덕경에서 유래한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모티브가 된 것은 '하늘의 물레' 이다. 이 책은 잘 알려진 대로 장자에 영감을 얻어서 쓰여진 소설이며, 제목인 하늘의 물레는 장자의 庚桑楚篇에 언급된 天均을 하늘의 물레로 옮기면서 지어졌다. 여기서 천균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아울러 한 가지로 본다는 뜻으로서, 만물의 고른 상태를 뜻한다.
무엇인가 꿈을 꾸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 혹은 그렇게 된다고 믿는 조지 오르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제약 카드를 빌려 각성제를 과다 복용하다 적발된다. 이로 인해 자발적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오르는 월리엄스 하버 박사의 환자로 치료를 받게 된다. 하버 박사는 오르를 최면유도 하면서, 트랜캡을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꿈을 꾸게끔 하는데, 이로 인해 세상은 원래의 세상에서 크게 변하고 뒤죽박죽의 상황이 계속 연출된다. 인구과잉에 대한 꿈을 꾸면서 세계인구의 60억명이 사라지게 되고, 전쟁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의도의 꿈은 달을 점령한 외계인을 불러온다. 이미 현실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 간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오르를 이용하는 하버 박사,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오르.
광요가 무유에게 물었다. "그대는 존재하는 겁니까, 존재하지 않는 겁니까?" 그러나 무유는 그의 질문에 아무 대답이 없었다. - 장자, 22편
Ursula Kroeber Le Guin (born October 21, 1929) is an American author. She has written novels, poetry, children's books, essays, and short stories, most notably in the fantasy and science fiction genres. She was first published in the 1960s. Her works explore Taoist, anarchist, ethnographic, feminist, psychological and sociological themes. She has received several Hugo and Nebula awards, and was awarded the Gandalf Grand Master award in 1979 and the Science Fiction and Fantasy Writers of America Grand Master Award i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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