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soocut28 2025. 5. 10. 07:54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Great Work Place
저: 삼정KPMG,정택진,송병무,강성모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10년 10월

 

주요 거래처 중에 하나인 삼성토탈에서 그 간의 경영성과들을 집약하여 3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번 하절기에 읽었던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삼성토탈 Success DNA'는 그러한 노력이 첫번째로 책으로 출간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두번째 책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Great Work Place'라는 책이다. 한 때 한국 최고의 기업집단에 속한 삼성토탈이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지나, 지금은 1인당 생산성이 최고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 첫번째 책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뜻 깊게 보았다.

하지만,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있어서 이러한 사내에서의 혁신활동과 경영전략만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떠한 기업이라도 그 활동의 기본적 구조가 되는 것은 바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사의 업무 분위기, 즉 종업원들 회사에서 전력하여 일하게 되는 최상의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주목한 것이 Robert Levering이며, 그는 초일류 기업은 높은 급여, 업무시설 그리고 제도가 아니라 신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결과가 신뢰(Trust), 자부심(Pride) 그리고 재미(Fun)이다. Levering은 이것을 GWP(Great Work Place)라는 개념으로 구체화 했다.

어쩌면 GWP는 회사를 경영하는 주요한 원칙이 될 것이며, 따라서 기존의 복리후생제도와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과 같은 기업들의 예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딱딱한 이미지의 삼성토탈이라는 석유화학기업의 성공적인 예를 통해서 한국형 GWP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 회사가 어떻게 상사와 경영진간의 신뢰를 구축했고, 또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일과 가족 고객 모든 것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는 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이해는 더욱 쉽게 되리라 생각된다.

삼성토탈의 GWP 활동은 바로 기업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 함께 생각한다는 '홈퍼니(Hompany)경영'이다. 이는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회사를 의미하는 컴퍼니(Company)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집처럼 편안한 회사, 즉 집과 회사의 가치를 등가로 만들겠다는 GWP 활동의 새로운 개념이다. 직원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 경영의 범주에 포함시킨 삼성토탈의 홈퍼니 경영은 지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즉, 행복한 일터가 최고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개념 하에서, 삼성토탈은 대산이라는 지방도시에 위치한 까닭에 종업원들이 가지는 가장 커다란 고민인 자녀교육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가졌다. 먼저 동문동 삼성아파트의 상가 건물을 개조하여 교육문화센터를 설치했으며, '아이비 스쿨'과 같은 자녀 공부방, 자사 석박사급 상담멘토 운영 및 아동 도서관을 설치 운영하여, 서울에 비하여 뒤떨어질 수 있는 자녀 교육에 종업원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전업주부인 종업원들의 배우자들이 중심이 되어 사진 활동, 김장 나눔 행사, 컴퓨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남편들이 일하는 직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가족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가족 서로간의 화목을 함께 추구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삼성토탈의 Hompany 경영의 핵심은 단순히 종업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의 제공에만 역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석유화학공장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바, 종업원과 가족이 함께 일정한 지역에 뿌리 박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각가지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각 회사마다 추구해야 될 GWP활동의 양상은 무척이나 다를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대기업 구조에서 그것이 일부의 참여자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가 될 수 도 있음을 깨닫고, 또 한편의 다양성도 인정하는 방향에서 추구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