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soocut28 2025. 3. 5. 16:59

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The Post-American World
저자: 파리드 자카리아

역자: 윤종석 

출판사: 베가북스

출판일: 2008년 10월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냉전이 舊소련의 자체 붕괴로 인해서 싱겁게 끝난 1990년 이후, 세계는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초강대국에 의해서 주도되는 단극적 시대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20여년간의 짧은 기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지도적 위치는 계속적 위협받고 있다. 이른바 American World의 끝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미국의 종말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세계는 단 하나의 슈퍼파워에 의해서 주도되기에는 갈 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신흥국가의 부상이라든지 혹은 기존의 국가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연합체인 EU, 그리고 이러한 외부적 요인들에 더하여 미국 자체의 문제라는 내부적 문제들로 인해서, 미국이 단 하나의 주도적인 슈퍼파워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상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편으로는 '제2세계'라는 책에서도 말했듯, 중국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더불어, EU가 과연 계속 확장되고 유지되느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Post American World는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는 다극적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일한 슈퍼파워로서의 자부심을 가졌던 미국인들에게 이러한 위상의 추락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그러한 책들은 사실 너무나 많았었고, 중국위협론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을 극단적으로 왜곡시키는 경향마저 없지 않았다.

지난 5백년간, 세 번에 걸친 힘의 지형을 바꾼 대이동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서양 세계의 부상이었고, 두 번째는 19세기를 마감하면서 일어났던 미국의 부상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20년은 미국의 지배에 대항할 라이벌이 없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지금 우리는 세 번째 힘의 이동을 경험한다. 그것은 나머지의 부상 (the rise of the rest)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머징 마켓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성장을 처음으로 목격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국가개념을 벗어나 비국가적 주역들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Post-American World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수많은 다른 장소로부터 수많은 다른 민족들에 의해서 규정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안정은 뿌리깊은 구조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데, 전 세계를 통틀어서 경제가 정치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의 팽창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팽창은 지구 전체로 움직임에 따라 탄력을 받았으며 이제는 단순한 서방으로의 수출에 의해서가 아니라, 갈수록 국내 시장에 의해 동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의 증가는 저렴한 신용대출을 가능케 했고, 저임금 국가에서의 붐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해주었다.그러나 세계가 상호연관되고 신종 금융상품이 많아질 수록, 패닉과 침체라는 덫에 걸린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현실로 다가온다. 물론 중국이 얼마나 평화적으로 부상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외교는 이제 장기적 관점, 비설교적 태도, 그리고 내부의 반대나 관료적 마비상태로 인해 궁지로 빠지지 않는 전략적 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이 '중국은 우리의 big brother다'라는 말을 언급한 것이 최근 변화된 중국의 위상일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는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에 속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인도와 핵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인도의 핵위상을 정상화했다.

단기간 내에는 유럽이 미국에 최대의 도전장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노령화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새로운 이민자들을 통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활용하고, 다양성을 조율하고 있으며, 경제발전을 아울러 이루고 있다. 미국은 이전보다는 그 영향력이 많이 쇠퇴한다고 하더라도, 경제, 정치, 군사, 그리고 문화적 파위로 구성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2차대전 후에 미국에 의해서 구축된 세계질서가 다시 재구성될 필요는 없을 것이며, 미국의 파워가 한동안 우위를 계속 지속할 것이며, 미국은 이전 비스마르크가 했었던 '정직한 브로커'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그 일방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면, 이는 말장난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미국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는 아마도 미국 자체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서 급격하게 변화될 수도 있다. 저자가 강조한 대로 우리는 글로벌한 세계에서 살아가며, 이러한 상황은 어느 특정국가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9.4.10.


Fareed Zakaria (born January 20, 1964) is an Indian-born naturalized American journalist, author, and television host specializing in international re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