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362

중국을 뒤흔든 한국인의 상술

중국을 뒤흔든 한국인의 상술조평규 작 / 기획 한성출판기획 / 달과 소, 2006년 5시간의 지루한 비행시간을 생각한다면, 무엇인가 해야만 된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커덩 비행기에 오른 일이 생각이 났다.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억지로 잠을 청하거나 혹은 쓸데없는 잡생각만 했었다. 그런 경험이 나를 서둘러 공항 서점으로 향하게 했다.Boarding Time이 10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목으로 가장 빨리 눈에 들어오는 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서점에서 그 쪽까지 걸어가는 데도 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지금의 화두는 단연 중국이라는 긴 잠에서 깨어난 용이다. 1978년 덩샤오핑의 유명한 한마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

Book Review 2025.02.13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리처드 도킨스 작 / 이한음 역 김영사 출판 / 2007년 '이기적 유전자'라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책을 저술한 리처드 도킨스, 그의 새로운 책 '만들어진 신'은 나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읽고 싶었던 책순위에서 한동안 1위였는데, 600페이지에 가까운 그 두께로 인해서 사실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에 프리드먼의 '넥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1주일 동안이나 힘들게 읽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프리드먼의 책이 그다지 많은 흥미가 없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겠지만)어쨌든 나에게 있어서 추석연휴는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었고, 일정 부분 내가 그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때문인지, 첫 페이지를 펼치는 ..

Book Review 2025.02.13

군주론

군주론 II Principe저: 마키아벨리 출판사: 돋을새김 출판일: 2005년 06월 이전에 군대에서 복무를 하고 있을 때 어머니에게 부탁을 드려서 읽었던 책들이 있었는데,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리고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이 그것이었다. 아마도 그것은 10년 쯤 전이었던 것 같았고, 마침 그 때 즈음에 나는 '한비자'를 읽고서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합리적 범신론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사실 마키아벨리의 전기와 그가 생전에 가장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은 체사레 보르자의 대한 일대기를 재미있게 되었더라도 사실 군주론 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대표적인 책을 읽지 못한 것은 사실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어쨌든 마키아벨리는 ..

Book Review 2025.02.13

동남아사입문

동남아사입문 Introduction to Southeast Asia History저자 : 밀톤 W. 마이어   역자 : 김기태  출판사 : 한국외국어대학출판부   출판 1994년 4월 11일 내가 몇 년전에 필리핀에 잠깐 동안의 생활을 했었다는 개인적인 기억 이외에도,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그 하나의 주된 outlet으로 생각한 곳이 동남아시아 諸國이었기 때문이었는지 근래에 동남아에 대한 나의 관심은 커져갔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자체의 정체성을 만든 과거, 즉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국내에서 동남아에 대해서 잘 서술된 책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인터..

Book Review 2025.02.13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주제 사라마구 저 해냄 | 2002년 11월 일주일간의 출장  그리고 그 뒤에 파장을 이어가면서 있었던 수많은 일들로 인해서 거의 2주간,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하루하루가 계속되었었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어쨌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선택했다. 그것은 이 소설의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의 내용자체는 매우 간단하게 전개되어 있는데, 그것은 도시에 눈이 머는 전염병이 돌고, 간염자들이 격리되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우리가 본다는 것, 그것은 인지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원초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Book Review 2025.02.13

수탈된 대지

수탈된 대지 : 라틴 아메리카 5백년사Open Veins of Latin America저: E. 갈레아노 역: 박광순 출판사: 범우사 출판일: 1999년 12월 라틴 아메리카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수많은 자원과 정열적인 라틴댄스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브라질의 현란한 축구기술을 혹은 근래에 우리 나라와 FTA를 체결한 칠레를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있어서 라틴 아메리카의 피상적인 모습은 멀기만 하고, 그들의 역사는 무관심에 다름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일본에만 열광하고 있으니까. (슬프지만 그건 사실이다.)대개의 경우 나는 번역된 책의 제목이 원제보다 더 본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지 못한다고 ..

Book Review 2025.02.13

원더풀

원더풀 Wonderful저: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 역: 유정화 출판사: 노블마인출판일: 2006년 08월 갑자기 생긴 문제로 인해서 회사에서 퇴근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고, 금요일 그 시간의 약속 장소는 무척이나 멀었기 때문에 가까운 영풍문고를 지나는 길에 가볍게 읽을 책을 한권 샀다. '남겨진 시간은 단 1년, 나는 1초에 1번씩 산다.' 책 표지에 적힌 그 문구가 유난히 내 마음을 끌었다.조금 늦은 시간, 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분주함과 늦은 술자리 이후의 사람들의 번잡함 사이에 조금 여유로운 전철 안에서 나는 책을 천천히 펼쳐 보았다.그것은 스웨덴의 뉴스 앵커로 저명한 의사인 남편과 네 자녀를 둔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도 인생을 열심히 살았던 한 사람의 마지막 1년간의 기록이었다. 점점 근육이 마비되..

Book Review 2025.02.13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저: 니코스 카잔차키스역: 이윤기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01년 08월 근래에는 소설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아졌고, 그래서 그 동안 관심이 있었던 책들의 제목을 기록하여 두고는 했었다. 그 관심의 시작은 1964년 안소니 퀸이 주연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통해서 라고 해야겠다. 소설의 줄거리는 카잔차키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씌여진 것으로 저자 자신이 크레타의 갈탄광을 개발했었던 일과 그 때 함께 일했었던 조르바가 그 모델이 된 것이다. 이야기는 커다란 기복없이 그들의 탄광개발의 시작과 실패라는 매우 단선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독자에 따라서는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설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구조를 지닌다...

Book Review 2025.02.12

검은 피부, 하얀 가면

검은 피부, 하얀 가면 Black Skin, White Mask저: 프란츠 파농역: 이석호 출판사: 인간사랑 출판일: 1998년 03월 책을 읽은 후, 나는 그의 책이 대상으로 삼았던 이른바 마르티니크의 프랑스 국적의 흑인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아프지만, 동양인이나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우리들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비극적 경험을 겪지 못했던 여타의 국가들 조차에도 이러한 참담한 문화, 역사적 영향이 있어 왔고, 그리고 그것은 정말 한 교수의 입에서 끔찍한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 교수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의 세상은 계속 영원히 백인들이 지배할 것이다..'라는이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아무런 반론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우리들의 문화가 그 심..

Book Review 2025.02.12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Balzac Ou La Petite Taileuse Chinoise다이 시지에 저/이원희 역 현대문학 | 2005년 04월 우연히 주문을 하게 된 이 짧은 소설은 나의 지루했던 2박3일 동안의 부산출장 기간 동안에 많은 생각을 가져왔다. 책의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서구의 이 작가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가 과연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게 될 것 인가 생각했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책이 흔하디 흔한 싸구려 소설들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그러나 나는 이 짧은 소설을 읽는 동안, 그 내용과 상황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웃기도 했고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내가 잊고 있었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책이란 무엇인가 책이..

Book Review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