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7

일본 반도체 패전 : 혁신의 딜레마

일본 반도체 패전 : 혁신의 딜레마Why does Japan's semiconductor industry decline?감역: 윤상균저: 유노가미 다카시역: 임재덕출판사 : 성안당발행일 : 2011년 04월15일 어제 사무실에 홍콩에서 개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 선배분이 찾아와 한참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계속 했다.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도, 일본의 쇠락에 대한 이야기는 단골 주제가 된 듯 하다. 일본계 회사에 근무하다보니, 출장으로 일본에 갈 기회도 많다. 조금은 도발적인 이야기일 지도 모르지만, 일본은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타이타닉호가 연상된다. 어떤 곳이든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 있는데, 일본의 모습은 마치 활력을 잃은 노년만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일본이 실질적으로 완전히 쇠락해서 제3세계..

Book Review 2025.05.12

플라이 인 더 시티

플라이 인 더 시티 저: 신윤동욱 출판사 : 생각의나무 발행일 : 2007년 07월 장마 때문일 것이다. 움직일 때 마다 왠지 온 몸이 습기에 찬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약간 서늘한 기분마저 드는 상태에서는 그것도 별로 추천할 일이 되지는 못한다. 여름에는 어디론가 훅 떠나 버리는 것도 괜찮은 일인데 요즘에는 회사에서 할 일이 많다 보니, 맘 놓고 어디 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가끔 나가는 출장으로 마음을 달래기는 하지만... 한겨레 신문사 기자인 신윤동욱씨 처럼 나도 제2의 고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갔었던 것처럼 나도 방콕을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다른 듯 하다. 내게는 그저 여타 동남아 국가와 같이 습기와 방향제가 뒤섞여 묘한 ..

Book Review 2025.05.12

동물 해방 (Animal Liberation, 1975)

동물 해방 (Animal Liberation, 1975) 저 : 피터싱어역 : 김성한출판사: 인간사랑발행일 : 1999년 11월 요즘 하는 흔한 말로 인터파크에서 책 몇 권을 주문한 이후에 '폭풍 책 읽기'를 했다. 한번에 3권의 책에 대한 나름의 글을 쓰자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는 것 같다. 벌써 밤 12시가 넘었고, 밖에는 장마비가 적막 속에서 가볍게 에어컨 실외기를 두들기고 있다. 시끄러울 법도 한데, 저 소리가 유쾌하게 들리니 갑자기 내가 조금은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행복 그 자체이다. (물론 가끔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좋은 누군가와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는 것도 못지 않게 좋아한다. 문제는 요즘에 너무 자주 그러..

Book Review 2025.05.12

민족주의는 죄악인가

민족주의는 죄악인가저 : 권혁범출판사 : 생각의나무발행일 : 2009년 06월 그 동안 보통 일주일에 4 ~ 5 차례 술을 마시고는 했는데, 책을 몇 권 주문하고 이번 주는 술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민족주의는 죄악인가'라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민족주의에 대해서 잘 정리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우리는 민족주의가 근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자세한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 사실이다. 문득 나는 주변에 만연한 민족주의의 과잉을 목격한다. 또 한편으로는 근현대사에 있어서 민족주의가 미친 광대한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소개된 민족주의 담론은 다소 정리가 되지 않은 개념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

Book Review 2025.05.12

임진강 주변 고구려 城을 찾아서

임진강 주변 고구려 城을 찾아서 저 : 진종구출판사 : 어문학사발행일 : 2006년 11월15일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되었다. 신문에서는 각 대륙에서 골고루 지지표를 얻은 경우는 평창이 유일하며, 이렇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뉴스 앵커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프리젠테이션을 한 유치위원회 대변인은 한순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그다지 난 즐겁거나 혹은 큰 감동을 받거나 하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민족주의의 과잉이 걱정되었다. 물론 전 세계인과 함께 하는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지만.글쎄 ... 우리는 스스로를 근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한 아픈 과거가 있어서 일..

Book Review 2025.05.12

지식인의 책무

지식인의 책무 역 : 강주헌출판사 :황소걸음발행일 : 2005년 07월08일 거친 장마비가 잠깐 숨을 고르는 사이 어느새 여름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한가롭게 책을 읽을 시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는 하루. 몸은 지치고 사고하는 것도 피곤하다고 생각된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근래에 읽은 책을 보니 무엇인가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정의롭게 변화할 수 있는 인간 의지에 대한 낙관이 더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해봤다. 하지만 구조적 프레임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한계는 명백해a보인다. 그래서 무엇인가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꿈을 의탁하고 함께..

Book Review 2025.05.12

원자력 딜레마 : 원자력 르네상스의 미래

원자력 딜레마 : 원자력 르네상스의 미래 저 : 김명자출판사 : 사이언스북스발행일 : 2011년 05월20일 일본의 동북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도쿄 출장을 불과 며칠 남겨두었던 상태였었다. 그 날 밤 11시까지 사무실에 남아서 뉴스 웹사이트에서 나오는 중계 방송을 계속 청취했다. 한편으로는 사이타마현에 남아있는 가족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저력있는 국가이고 또 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준비도 시민의식도 보다 철저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일본인들은 특유의 침착함과 질서의식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를 걱정스럽게 했던 것은 원전이었다.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방사능 누출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 사건이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

Book Review 2025.05.12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저 : 문재인출판사 : 가교출판발행일 : 2011년 06월 신간서적,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라고 선전하는 책이라도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다지 읽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참여 정부에서 청와대 핵심 인물로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의 '운명'이 출간되자 주저하지 않고 읽고 싶었다. 문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과 인생을 같이 한 친구이자 동지가 아닌가. '운명'이라는 단어를 읽으니,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유서의 '운명이다'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그래.. 살면서 인생에서 운명같은 인연을 만나게 되고, 문재인 변호사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그 인생을 이끈 장본인임에 틀림없다.운명이 이끄는 대로 문재인과 노무현의 인연은 시작되었겠지만, 그들..

Book Review 2025.05.12

분노하라

분노하라 INDIGNEZ VOUS!저: 스테판 에셀역: 임희근출판사: 돌베개발행일 : 2011년 06월 얼마 전, 어머니가 사시는 아파트에 한 사람이 몸을 던져 자살을 했다고 들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버렸는 지는 알 수 없지만, 37분에 1명 꼴로 자살한다는 이 한국 사회에 무엇인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고 그것이 갈 수록 얼마나 심각해지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문제의 심각함을 알지만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그저 이렇게 구조화된 사회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곧 매너리즘과 지루한 회의에 가득 찬 시선은 어떠한 관심도 없이 단지 안정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듯 보였다. 어차피 좋은 것이 좋은 거 아니냐는 모호..

Book Review 2025.05.12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저 : 정준호출판사 : 후마니타발행일 : 2011년 05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할 때는 내용보다는 일단은 제목과 표지가 선택의 기준이 되고는 한다. 물론 다른 분의 경우에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달리 말하면 내가 목적했던 바는 아마도 좁은 의미의 인간을 숙주로 한 대표적인 기생충의 생활사, 습성, 감염경로, 치료방법 혹은 여기에 곁들여진 역사적 혹은 서사적 서술이었다. 하지만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주제를 가졌던 것 같다. 솔직한 심정으로 약간의 실망감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일 것 같지만, 기생충이라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관심이 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

Book Review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