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7

정글만리

정글만리저 : 조정래 출판사 : 해냄출판사발행일 : 2013년 07월 근래에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었을 때가 언제였던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요즘 글읽기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공항서점에서 조정래 선생의 신작이 아니었다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표지를 보면서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장거리 비행시간이야말로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혹은 일에 방해 받지 않으면서 책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일 듯싶다. 겉보기와 다르게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터라, 평소 업무나 사람 관계라든지 여러 가지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는 편이다.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중국의 현재와 종합상사가 이야기..

Book Review 2025.06.25

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저: 김난도, 전미영, 김서영출판사: 오우아발행일: 2013년 09월 김난도의‘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워낙 유명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은 저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해외출장을 가면서 공항서점을 기웃거리며 긴 비행시간 동안 읽을 책을 이러 저리 찾고 있었다. 사실 저자의 이름보다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최근 모습을 알고 싶어졌다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우연히도 저자가 소비자학과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년간의 연구 축척의 결과라고 하는 것이 내가 알고 싶은 최근의 중국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있었는데 그만큼 중국이 변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서점에는 말 그대로 중국에 대한 책이 넘쳐나고 있지..

Book Review 2025.06.25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저 : 임건순출판사 : 시대의창 발행일 : 2013년 07월 책을 읽은 후에는 나름대로의 서평을 열심히 쓰곤 했는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로 바쁜 일이 많다 보니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마음을 가다듬고 그 동안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 들어 내용을 더듬어 생각해보고 느껴보고 있었다.모스크바에서 싱가포르로 다시 인천공항으로 넘어가는 긴 비행시간 동안에 읽었던 임건순의 ‘묵자’를 읽으며 이렇게 흥미롭고 즐겁게 글을 쓰는 분이 있는가 생각했다. 디아트리베(diatribe) 수사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저자와 나 자신이 둘이 앉아 서로 이야기를 하는 듯 생각된다. 묵자를 알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글이 없을 듯싶을 정도다.묵자의 기원에 ..

Book Review 2025.06.25

자크 아탈리, 등대

자크 아탈리, 등대 저 : 자크 아탈리역 : 이효숙 출판사 : 청림출판 발행일 : 2013년 10월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 전문가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편에 속하며, 그가 쓴 책 몇 권도 번역되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는 2010년에 출간된 '살아남기 위하여'가 있다. (http://soocut.blog.me/10097811221) 그런데 자크 아탈리 자신에 대한 프랑스 전문가 내에서의 評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책에서 그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프랑스 작가의 책도 있는데, 미테랑 정권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경력이 있는 그가 최근까지도 신자유주의 경제를 옹호했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어쨌든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서 그가 쓴 '등대'를 읽어볼 수 있을..

Book Review 2025.06.25

흉노제국 이야기 : 유라시아 대륙 양단에 강력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흉노를 찾아서

흉노제국 이야기 : 유라시아 대륙 양단에 강력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흉노를 찾아서 저 : 장진퀘이역 : 남은숙 출판사 : 아이필드발행일 : 2010년 04월 장거리 비행기를 탑승하면, 업무에 관련된 이메일이라든지 연락을 받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연락도 되지 않으며 아무 것도 당장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오히려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그럴 때, 좁은 좌석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책을 읽는 일이 아닐까? 터미널, 공항의 왠지 형용할 수 없는 들뜬 분주함 속에서도 가만히 마음을 다잡고 생각할 수 있는 어떤 당위성을 주는 것이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 어느 틈엔가 공항서점 앞에서 무엇인가 읽을 책을 찾는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곤 한다. 역사학을 ..

Book Review 2025.06.05

무진기행

무진기행 저 : 김승옥 출판사 : 민음사발행일 : 2007년 08월 한가로운 주말 오후에 우연히 찾았던 다 쓰러져가던 동네서점에는 어떤 생각이었는 지 모르겠지만, 민음사에서 나온 '무진기행'이 10여 권 높게 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무진기행'이 몇 권인가 쌓여 있었다. 그저 그런 동네 쇼핑몰 지하에 이제는 마지막 거친 숨을 내쉬는 듯, 아이들 참고서와 수험서가 어지럽게 가득 찬 정말 내키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문학동네판 무진기행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이 써있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

Book Review 2025.06.05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The Vegetarian Myth (2009) 저 : 리어 키스 ㅣ 역 : 김희정 출판사 : 부키 ㅣ 발행일 : 2013년 02월 해외출장을 갈 기회가 생기면, 비행기 안이라든지 호텔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은 편이었다. 읽고 있던 책을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공항서점에 들러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책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근래에 동네 서점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볼 시간적인 여유도 없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의 편리함으로 인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하나 사라진 듯 싶었다. 하지만 해외출장에 들리는 공항서점은 그런 세상의 변화에도 무심할 수 있는 공간적인 특수성이 있다. 한정..

Book Review 2025.06.05

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저 : 사토 마사루 | 역 : 이혁재 권성용 해제 출판사 : 청림출판 | 발행일 : 2012년 02월 일이 바빴던 탓에 책을 읽은 후에도 정리를 하거나 감상을 적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 동안 읽었던 책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은 단순한 관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일을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본연의 임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만,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고 따라서 인문학적 소양이 전문적인 지식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믿고 싶어졌다. 한편으로는 더 원초적인 심정도 있다. 무식해지고 싶지 않다는, 말하지면 삶이 결국 한번 뿐인 근본적 한계를 짊어진 인간으로써 어쩌면 나는 목마름을 느끼는 지도 ..

Book Review 2025.06.05

불평등한 어린 시절

불평등한 어린 시절 :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 Unequal Childhoods : Class, Race, and Family Life 저 : 아네트 라투 역 : 박상은 출판사 : 에코리브르발행일 : 2012년 11월 근래에 매우 관심있게 읽었던 책이었는데 바쁜 일이 있었던 까닭에 이 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주 늦어져 버렸다.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이 책은 저자인 아네트 라투 교수가 실제로 실행한 매우 정교한 실험모델을 설정하고 여기에 실증적으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의 열거와 서술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사회계층과 인종에 따른 표본 가정에 대한 정교한 관찰 결과는 지루할 틈도 없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방..

Book Review 2025.06.05

중국인 이야기 2

중국인 이야기 2 붓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총은 붓의 역할을 못한다 저 : 김명호 출판사 : 한길사 발행일 : 2013년 4월 김명호 교수가 쓴 '중국인 이야기 1'을 읽었던 것이 얼마 되지를 않았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연하게도 2편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어, 반갑게 책을 주문했다. 중국 근현대사의 세 주인공인 쑨원, 장제스, 마오쩌둥의 극적인 삶에 항상 큰 매력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 주변을 둘러쌌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 거기에서 느껴지는 희노애락의 복잡한 감정을 느끼자니 왜 중국에 그 이전부터 거대한 서사가 존재했는 지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1959년 루산 회의에서 마오쩌둥이 주도한 대약진운동의 문제점을 제기했던 펑더하이가 실각하는 과정을 읽고 있자니, 살아가면서 진리란..

카테고리 없음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