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롱테일 경제학

soocut28 2025. 2. 12. 09:48

롱테일 경제학 

The Long Tail : Why the Future of Business Is Selling Less of More

저: 크리스 앤더슨

역: 이노무브그룹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06년 11월

 

나는 어쩌면 舊경제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석유 부분에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Long Tail 이라고 하거나 혹은 Web 2.0 같은 개념들이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런 모든 세상의 변화는 즐거움의 대상이고 호기심의 대상이다.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을 내가 제대로 인지못하고 지냈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었다. 그 당시 나는 군생활 중이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읽기 힘들고 지겹고 게다가 외서의 경우는 번역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책들은 읽다가 금방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만, 본서는 꽤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저자가 비슷한 사례들을 너무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고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은 다소간의 불만의 여지가 되겠다. 한편으로는 책의 분량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들었다. 아무튼 본서는 비교적 최신의 우리 주위를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사실 본서의 내용은 매우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사실 이노무브그룹에서 특별부록 형식으로 만든 소책자를 보면 너무나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즉, 롱테일이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시장을 왜곡했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무한한 선택이 가능해짐에 따라서 수요곡선의 꼬리부분이 머리부분보다 길어져 그동안 무시되었던 틈새상품이 중요해지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가르킨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상품의 진열공간, 관리비,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소요되는 오프라인 매점 중심의 시대에 있어서 이러한 고정비를 보존할 수 있는 수준의 수요가 존재하는 제품들만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히트상품 중심으로 우리의 수요는 총족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80/20 법칙은 20%의 재품 혹은 고객이 80%의 이익을 낸다는 것으로 이제까지의 오프라인 매장중심의 경제에서는 통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생산도구가 대중화되고, 유통구조가 인터넷으로 단순 대중화되었으며, 여러가지 추천, 리뷰와 같은 필터기능이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신경제를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즉, 온라인 매장은 이전의 고정비를 거의 무료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소외되었던 틈새상품까지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상 나에게 있어서 틈새상품이라는 용어는 그다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우리는 이제까지 효율성을 위하여 히트상품을 강요받았고, 어떤 면에서는 획일적인 욕구총족을 강제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들이 가진 저마다 다른 욕구들이 앞서 설명한 인프라의 혁명으로 인해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틈새상품이라는 용어보다는 다양한 욕구를 총족시키는 특별한 상품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막대한 선택의 폭을 제공받았고, 우리들 각자가 매우 다른 것처럼 똑같이 다른 욕구들도 다른 새로운 특별한 상품들을 찾아나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욕구들은 이미 존재했으나 효율성이라는 한계에 의해서 제약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의 폭만 가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대가없이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그러한 유연성이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에서 벗어나 쌍방교신의 방식으로 바꿔면서 우리들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인터넷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우리가 원하는 욕구를 총족할 다양하고 특별한 상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소비자들이 다시 생산자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2007.2.2


Chris Anderson is editor-in-chief of Wired Magazine, which has won a National Magazine Award under his tenure. He coined the phrase The Long Tail in an acclaimed Wired article, which he expanded upon in the book The Long Tail: Why the Future of Business Is Selling Less of More (2006). He lives in Berkeley, California with his wife and four you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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