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soocut28 2025. 2. 12. 09:54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이장규,이석호 공저 | 올림 | 2006년 10월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에너지와 관련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석유와 관련된 트레이딩 부분의 일을 하고 있다. 석유 시장이 근본적으로 유가라든지 가격변동에 매우 민감하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신경을 쓰고, 또한 자원개발의 부분에 있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현대문명에 관한 여러 가지 특징을 다양한 단어로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첨단을 달리는 (지구촌의 어느 곳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겠지만 아프리카와 같이) 세계에서도 그 기초는 그리고 현대문명은 '석유'라는 단어로 규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석유부분의 일은 언제나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말한다. '에너지전쟁의 현장을 좇아 취재하다보니 어느새 간이 커졌는지 웬만한 일들은 시시해보이기 시작했다. 에너지 사업 자체가 워낙 덩어리가 큰 데다가 유전과 송유관을 둘러싼 거대한 국제적 흐름이나 음모들이 하도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기 때문일까?' 나는 저자의 이 말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로써도 그의 말이 상당 부분 수긍이 되었기 때문이다.

본서의 내용을 복잡하게 열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앙아시아의 석유.가스를 둘러싼 미중러의 각축과 이에 맞물린 파이프라인, 유전개발 현황이 개설적으로 먼저 나온다. 물론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다소 지루함은 느껴진다. 그 이후에는 이러한 개괄을 바탕으로 하여 중앙아시아 각국의 정치상황과 경제상황 등 개괄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본서의 내용을 통해서 단지 에너지 뿐만이 아니라 한국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촉구하고 있고, 그것은 건설과 에너지가 중심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한국은 그동안 카스피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보다 적었고, 우리들은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에 올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시장은 그곳만이 아닐 것이다. 그의 질책처럼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에게 보다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신천지를 개척해야 될 것이다.

어쨌든 본서의 가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개괄적인 역할에만 그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그것이 곧 본서의 한계일 것이다.

 

2007.2.6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미래  (0) 2025.02.12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  (0) 2025.02.12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0) 2025.02.12
롱테일 경제학  (0) 2025.02.12
Think 싱크!  (0)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