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THE CULTURE CODE
저: 클로테르 라파이유
역: 김상철,김정수
출판사: 리더스북
출판일: 2007년 01월
컬처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한다. 그러므로 컬처코드는 우리의 무의식 중에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들의 코드를 이용한 마케팅을 위하여 이러한 사람들이 무의식에 가지는 컬처코드를 알아내고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그러한 방법은 각 그룹마다 세시간짜리 모임을 구성해, 첫 번째 시간에는 저자가 다른 행성에서 지구를 방문한 사람 역을 맡아 실험대상자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두 번째 시간은 사람들을 초등학생처럼 바닥에 앉게 한 다음,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더 많은 단서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세 번째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베개를 베고 바닥에 눕게 했다. 편안한 음악을 통하여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고,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여 얻게 되는 컬처코드에 대한 정보는 비단 기업의 마케팅 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안경을 얻는 것과도 비슷하다.
저자의 코드를 밝혀내기 위한 방법론은 다섯 가지 원칙을 따르고 있는데, 첫째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 두 번째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이다. 셋째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넷째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마지막으로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은 우리에게 제 3의 무의식이 작용함을 알려준다.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각자를 자신이 속한 문화에 의존하게 하는 이 제3의 무의식이 바로 문화적 무의식이다. 이러한 문화적 무의식은 또한 모든 문화에는 독자적인 정신적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정신적 경향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론과 이론을 바탕으로 주로 미국의 문화코드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그 내용만 서술해볼까 한다.
미국인들의 사랑에 대한 코드는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이다.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조정(manipulation)'이다.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violence)'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이다.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checking out)'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movement)'이다. 의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는 '영웅(hero)'이다. 간호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어머니(mother)'이다. 병원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공 공장(processing plant)'이다. 젊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가면(mask)'이다.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든느 '재-(re-)'이다.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환(essential circle)'이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you are)'이다. 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증거(proof)'이다. 완벽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죽음(death)'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쇼핑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세상과의 재결합(reconnecting with life)'이다. 사치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군대계급장(military stripes)'이다. 미국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모세(moses)'이다.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문화코드는 '꿈(dream)'이다.
프랑스인의 미국에 대한 코드는 '외계인(space travellers)'이다. 독일인에 대한 미국에 대한 코드는 '존웨인(john wayne)'이다. 영국인의 미국에 대한 코드는 '부끄럽지 않은 풍요함(unashamedly abudant)'이다. (*참조: 저자는 뇌의 세부분을 들어서, 대뇌피질 즉 논리가 작용하는 곳이며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수준높은 추리력을 발휘하는 곳 그리고 대뇌변연계는 감정을 관장하는 것, 그리고 파충류 뇌는 두가지 중요한 일 즉 생존과 생식을 관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의식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미치는 것은 이 마지막의 파충류이 뇌로 인지하고 있다. )
언제나 새로 나온 책을 빨리 읽고 그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쓸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상 본서의 내용상 새로울 것은 없다. 이른바 컬처코드에 대한 발견을 통한 기업컨설팅이 직업인 저자가 그간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자료들을 열거한 데 불과해보인다.
사실상 체계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컬처코드에 대해서 이미 인지를 하고 있다. 즉, 그것은 무의식적인 부분과 각나라의 문화적 상황이 동시에 고려되는 부분이라는 것도 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무척이나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타인에게도 항상 좋다고는 우리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그것은 타인이살아온 인생이 저마다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을 좀더 확대하여 개인에서 국가로 확대한다면, (꼭 국가와 문화가 일치한다고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단순화한다면) 마찬가지로 적용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냉장고는 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일까. 품질의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사실 이러한 것들은 일본인들의 주거양식 및 이들의 냉장고를 활용하는 문화적 차이등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피상적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은 곧 실패를 뜻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들은 사실상 컬처코드라는 것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론화하지 못했을 뿐이다. 사실 본서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가운데서 그나마 가치가 있는 것은 이러한 정리가 이루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본서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도 없지 않다. 그것은 무의식이 우리에게 막강한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야구가 미국인들에게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를 단지 home plate와 가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와 연결해서 단순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컬처코드가 물론 많은 부분 우리들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영향을 줄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전부라는 것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우리는 이것이 기업의 마케팅이라든지 혹은 선거라든지 이것이 이용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참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될 것이다.
게다가 본서는 많은 한계를 지닌 것이다. 우선 미국에 대한 컬처코드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 한계이다. 또한 내용상 보이는 피상적인 타문화에 대한 저자의 선입견과 오류가 그것이다. 일본인의 결혼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인들은 거의 전부 중매결혼을 한다는 식의 이야기 등은 이미 시대가 지난 이야기이지 않은가. 또한 저자는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문화적 토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귀족적 특권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과도한 복지와 노동에 대한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처럼 서술한다. 그리고 이것을 미국과 비교하여 비판하고 있다. 사실 이는 독자들에게 매우 큰 혼란을 줄 수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진 배경설명없이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아마도 많은 부분 오해가 있을 것이다.
본서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마케팅적인 측면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상적으로 그들의 문화를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분명 그렇게 되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컬처코드는 그러한 진정으로 상대방을 보기 위한 중요한 틀을 줄수도 있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시사점이 아닌가 감히 생각한다.
2007년 1월22일 Tokyo에서
Dr. Clotaire Rapaille is the chairman of Archetype Discoveries Worldwide. He is the personal adviser to ten high-ranking COs and is kept on retainer by fifty Fortune 100 companies. He has been profiled in many national media outlets, including 60 Minutes II and on the front page of the New York Times Sunday Style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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