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성
저: 오르한 파묵
역: 이난아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6년 3월
이 책이 독서토론회의 토론 주제로 선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면은 아마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고, 딱히 읽으려고도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치우친 내 독서습관에 대해서 조금 고쳐보려고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결심을 하고 읽어 내려갔다.
이야기는 글쓴이가 게네브군의 낡은 문서창고에서 하나의 기록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시기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로 주인공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지식인으로 터키 군함에 의하여 이스탄불로 압송되어 노예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사실상 스토리 자체는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편에 속하는 것 같았다. 읽는 데는 사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집중되지 못하는 점도 많았다는 것을 고백해야 될 것 같다. 그러나, 오르한 파묵이 2006년 노벨상 수상자이라는 점에서 다소 흥미가 갔고, 이 책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것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쨌든 조금 사설이 길어진 것 같다.
하얀성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이 의미하고자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해석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첫 번째 우리들 자신의 정체성, 즉 우리 자신에 대한 것이다. 이 베네치아 출신 노예와 그의 주인인 호자가 서로 나누었던 것들, 즉 그것이 어떠한 유희였다는 것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과거를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영향을 받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은 노예와 호자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뿐만아니라, 결국은 그가 나이고, 내가 곧 그라는 혼란의 상태 혹은 대체의 단계를 드리우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가 바로 나는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정체성이라는 것은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혹은 혼자서만 알고 있는 평범한 감정과 기억에 의존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만약 그러한 조합요소들이 오랜 기간을 통하여 교환되고 심지어 이해 된다면 그것은 호자와 노예 사이의 그 불분명한 자기 정체성의 혼란의 단계에 오지 않나 싶었다.
즉, 인간은 그가 그라는 개념을 위해서는 그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의해서 강하게 영향받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이야기가 현재에서 그리고 과거의 길고 긴 이야기들을 구술하다가 다시 현대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그러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곧 한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되는 질문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느낀 것은 베네치아인인 노예는 일정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으로 호자로 대표되는 이슬람의 지식층과의 만남이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것은 터키라는 조금은 혼동된 이미지와 개념으로 둘러싼 곳이 사실 서구에서 이야기하는 정도로 선이 그어지는 별개의 공간이 아니라, 사실은 오랜 기간 서구와 호홉하며 영향받은 사실은 이방인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정체성의 문제만을 다룬다고 했다면, 굳이 노예가 베네치아 출신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인 즉, 터키가 먼 이방인이 아니며, 실은 그 서방과 동방의 가교로써 충실한 역할을 했고, 그러한 가운데서 함께 발전한 상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아닐까 보았다.
Ferit Orhan Pamuk (born on June 7, 1952 in Istanbul), of partial Circassian ancestry, generally known simply as Orhan Pamuk, is a Nobel Prize-winning Turkish novelist and professor of comparative literature at Columbia University.[1] Pamuk is one of Turkey's most prominent novelists,[2] and his work has been translated into more than fifty languages. He is the recipient of numerous national and international literary awards. He was awarded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on October 12, 2006,[3] becoming the first Turkish person to receive a Nobel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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