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불교 - 그 현대적 조명

soocut28 2025. 4. 23. 15:52

불교 - 그 현대적 조명 

Buddhism - a modern perspective 
저자: 찰스 프레비쉬

출판사: 고려원

출판일: 1989년 6월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때가 90년대 말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더듬어 올라가도 10년은 더 전에 구입을 했었던 책이다. 당시에 불교에 대한 강한 이끌림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때, 50% 할인 판매를 했던 출간된 지 오래 된 낡은 책들 속에 한 권이었다. 책을 대강 읽은 후, 잊어버린 지가 그렇게 오래 되었다. 그 때 내가 읽었던 책에 난 어떤 이야기를 적어 넣었을까? 책 속에 어지럽게 적힌 글귀들을 보면서, 이 모든 것들을 그렇게 쉽게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본서는 불교에 관한 개괄적인 시작과 전개과정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자 한 개설서이다. 따라서 책을 구성하는 각각의 장은 다른 저자들에 의해서 씌여졌고, 정리되었다. 불교는 모두들 알듯이 인도에서 시작되었으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인도전통의 사상적 배경을 함께 흡수하고 독자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서 우파니샤드(Upanisads)에서의 유일자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하기도 하며, 윤회전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인더스문명과 이러한 베다문화 가 그 태동의 바탕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더스문명의 붕괴,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곧 종교적 구도열로 연결되었고,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불교는 시작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불교를 둘러싼 철학적 의문들이 있다. 즉 내재론적 사고와 초월이라는 개념에 있어, 초월적 명상전통을 선택하면, 존재론적 문제가 제기되고, 내재론적 명상전통을 선택하게 되면 인식론적 문제의 제기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영혼과 육신의 관계, 영혼이 부동불변이라면, 윤회전생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부처, 그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깨달음인가 열반인가 등의 철학적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고타마 싯타르타는 그의 왕궁을 떠나, 수행의 길을 통해서 한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시절 왕궁에서 누렸던 호화로운 생활이 깨달음에 장애가 되듯, 극심한 고행 또한 깨달음을 가로막는 장애라는 혁명적인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는 중도의 길을 걸어가리라 결심했다. 부처는 대각을 성취하면서 사성제와 연기법의 두 원리를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의 자리에서 부처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원한다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자신의 가르침은 무시해도 좋다. 힘써 부지런히 수행하여 스스로 해탈의 길을 찾으라. 이 유언은 불멸 후 처음 수백 년 동안 계속 논란거리가 되었다. 따라서 처음 250년 동안 도합 네 번의 대집회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불멸 후 즉시 라자그리하에서, 두번째는 100년 후 바이살리에서, 세번째는 다시 50년 후 빠딸리뿌뜨라에서, 네번째는 기원전 250년 경 역시 빠딸리뿌뜨라에서 였다. 이러한 대집회에서 입장을 달리하는 파들이 생겨났고, 제2차 집회에서 대중부와 상좌부가 탄생했다. 대중부는 계율에 대해서 다소 이완된 자세를 취했다. 반면 소수파는 정법을 고수하기로 공포하고 스스로 상좌부라고 칭한다.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보면, 먼저 사성제(Āryasatya)를 살펴보자. 이는 아함경에서 가르치는 법 가운데 하나로 '네 가지 높은 깨우침'을 뜻한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4가지로 나뉘며, '제'(諦, satya)는 진리를 말한다. 그 중요한 골격은 첫째 모든 것은 괴롭다 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가지 괴로움이 있는데 삼고는 고고, 육체적 또는 정신적 고, 괴고는 애착하고 있던 것이 괴멸하는데서 오는 고, 행고는 세간의 모든 것이 인연으로 얽혀있음으로 해서 빚어지는 고이다. 두번째 진리는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세번째 진리는 우리에게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네번째 진리는 괴로움을 끊은 방법, 즉 팔정도에 대한 것이다.

초기불교의 발전과 전개는 이후 많은 부파를 낳았고, 이후 대승불교의 탄생. 그리고 아시아 각 국으로 급격하게 전파되기에 이른다. 본서의 많은 부분은 이러한 불교의 발전양상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불교에 대한 개론서를 원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Charles Prebish came to Utah State University following more than thirty-five years on the faculty of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He earned his B.A. at Western Reserve University, his M.A. at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and his Ph.D. in Buddhist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Wisconsin in 1971. He currently holds the Charles Redd Chair in Religious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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