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이마트 100 호점의 숨겨진 비밀

soocut28 2025. 2. 24. 10:18

이마트 100 호점의 숨겨진 비밀

저자: 맹명관 

출판사: 비전 코리아

출판일: 2007년 9월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거나 했을 때, 나는 유명한 유적지라든지 장소를 보는 것 못지 않게, 그 지역에 있는 대형할인매장을 들르는 것에도 매우 재미를 느끼곤 했다. 칭다오, 상하이, 대련, 그리고 방콕... 심지어 튀니지에서도 내가 찾아간 곳은 프랑스계 할인매장인 '까르푸'였다. 각 나라마다 다른 식품과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차이점들을 발견하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물론의 나의 즐거움은 한국에서 까르푸가 철수한 다음부터는 조금 많이 줄어들었지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까르푸를 가장 편하게 생각했었다. 어쨌든)

전에 하틀리의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이야기'에서 월마트의 성장배경과 그들의 마케팅 전략을 서술한 부분을 아주 흥미롭게 읽으면서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읽는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월마트가 60년대 시작되어 대형유통업체들이 잠재성이 없다고 판단한 소도시나 마을에 할인점을 세우기 시작해 결국은 업계의 1위 K-마트를 무너뜨린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유통업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매우 매력적이라고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리고 거기에 수많은 마케팅 법칙과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고는 했다. (하긴 내가 이러한 부분에 무지한 것도 한 역할은 했지만) 아무래도 나같이 기업과 기업의 장사를 하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일단의 소비자집단을 상대하는 유통업이야 말로, 인간의 희로애락과 맞물려 돌아가는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인간을 더 잘 알아야만 한다는 것에서 많은 차이와 매력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본서는 국내의 대표적인 할인매장인 신세계 이마트의 발전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고, 아울러 현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함께 수록함으로써 생생함을 더하려고 노력했다. 월마트가 2006년 16개의 점포와 함께 지분을 이마트에 매각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마도 그것은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인들의 구매패턴이라든지 성향에 대한 분석과 접근의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COSCO를 가보면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된다.) 어쨌든 이마트는 지역밀착마케팅, 최저가보장제, 접근용이성, PB 및 PL 상품출시, 할인매장의 문화공간으로의 전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그 성장세를 공고하게 만들었다고 저자는 덧붙여 설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의 할인점 시장은 이제 곧 포화상태를 맞을 것이고, 각 유통업체들은 그들의 목표를 해외시장 특히 중국으로의 진출 혹은 보다 작은 상권을 목표로 한 SSM(SUPER SUPERMAKRET) 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다. 유통업체들 간의 피말리는 전쟁은 아마도 계속 될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재미있지만, 현업 종사들은 어떨까? 이마트에 관심있거나 혹은 유통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가볍게 소설책 읽듯이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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