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현대 중동의 탄생

soocut28 2025. 10. 27. 06:45

현대 중동의 탄생

A Peace to End All Peace

저: 데이비드 프롬킨 

역: 이순호

출판산: 갈라파고스 

출판일: 2015년 1월12일

 

1,000 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을 받아보고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책 3 ~ 4권에 해당하는 분량만이 내 마음을 무겁게 눌렀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 너무나 파괴적인 양상으로 진행되는 중동의 혼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얽힌 종파간 갈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그 연원이 너무 깊다. 따라서 우리가 중동이라는 이질적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관점으로 이를 관통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1922년까지의 영국과 프랑스의 외교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충분히 그에 대한 합당한 변명을 할 수 있다. 근 5백 년의 시간을 견디며 계속 세력을 잃어가는 노회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기는 했지만, 제국은 아랍세계에 고유의 질서를 존중하면서 그 구조를 계속 이어나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신화를 통해서 부풀어진 아랍전사의 활약상은 실상 영국의 제국주의 정치가와 현지 관리간의 상반된 입장과 오해가 빚어낸 촌극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부적인 혼란은 세계제국으로의 영국의 힘이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은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 제국을 해체하고 아랍에 대한 약속을 뒤집으며 자신들의 통치권을 확립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제국주의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그 힘을 잃어가고 있으니, 영국과 프랑스의 행위는 시대착오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인도로 가는 길을 확보하고자 한 영국의 어설픈 정책은 오늘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역사를 도출했을 뿐이다. 이러한 정치판의 한 가운데 있었던 처칠이 자신의 제국의 쇠락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 그나마 그에 대한 죄값이었을까?

데이비드 프롬킨의 글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서구에서 일어났던 혼란이 몇 세기에 걸쳐서 일어났으며 이를 수습하고 발전하기까지 엄청나게 오랜 세월이 필요했던 것처럼, 오스만 제국이 무너진 후, 아랍세계의 미래도 이와 비슷한 절차를 밟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전망이 그것이었다. 중동에 관심이 있는 분은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David Fromkin (born August 27th, 1932, Milwaukee, Wisconsin) is a noted author, lawyer, and historian, best known for his historical account on the Middle East, A Peace to End All Peace (1989), in which he recounts the role European powers played between 1914 and 1922 in creating the modern Middle East. The book was a finalist for both 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and the Pulitzer Prize. Fromkin has written seven books in total, with his most recent in 2007, The King and the Cowboy: Theodore Roosevelt and Edward the Seventh, Secret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