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퐁피두 센터 : 거대한 꿈의 공장

soocut28 2025. 10. 28. 08:36

퐁피두 센터 : 거대한 꿈의 공장

Le Centre Pompidou

저: 제르맹 비아트 

역: 정숙현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09년 2월23일

 

대학생 때 프랑스를 가본 적이 딱 한번 있었다. 스치듯 지나갔던 파리의 모습은 얼핏 잘 생각나기도 하고 아예 기억 속에서 누군가 지워 버린 것 같기도 했다. 근현대사의 모습을 얼핏 살펴보더라도 프랑스가 여전히 사람들의 동경이 된다는 것은 쉽게 공감이 될 만하다고 생각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에어 프랑스 항공기 옆 좌석에서 만난 한 젊은 한국인 여자분은 그곳의 삶을 만족해했다. 다만 일자리가 없는 것은 문제라고.

예술과 철학으로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악한 식민지 탄압과 전쟁의 어두운 모습이 뒤범벅이 된 묘한 이 나라. 개인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나는 그다지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은 매력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악하기만 하거나 한없이 착하기만 한 사람의 모습에 쉽게 질리지만 양면의 극한을 가진 것은 묘한 분위기를 주니까.

근대 예술 분야의 애호가였던 프랑스 대통령 퐁피두가 보수적인 예술계의 모습을 타파하고자 기획한 곳. 말하자면 예술을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삶 속에 다시 녹여주고 싶었던 것. 그렇게 말해야겠다. 따라서 센터 건설 책임자인 로베르 보르디즈는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소통과 창조력으로 이뤄낸 르네상스'의 도구를 창조해야 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능은 장중함과는 거리가 먼 문화적 '기계'여야 했다.

센터의 건설과 운영을 둘러싼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센터의 실용성과 인기에 의문을 가졌지만 퐁피두 센터는 그 존재감을 오늘날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한국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모습을 책에서 발견하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가 비록 그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이제는 한국에서 철수한 다국적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에 한 때 걸렸었던 퐁피두 센터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는 매장 외관도 기억났다.

모순된 프랑스라는 곳이 가지는 매력은 아마도 이런 문화적 공간의 힘이 아닐까? 세상은 그렇게 다듬어지고 소통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 다시 프랑스를 갈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된다면, 이 멋진 문화적 기계를 맘껏 사용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Germain Pierre Albert Gérard Viatte est un conservateur de musée français, né à Québec (Canada) le 3 juillet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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