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국제뉴스로 세상을 잡아라

soocut28 2025. 2. 12. 10:11

국제뉴스로 세상을 잡아라
저: 손현덕,현경식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2005년 02월

 

최근의 이슈를 다루는 책들은 가까운 시점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통찰력을 주기도 하지만 문제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그 내용들이 지금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종류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책일 것이다.

책은 출간으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현안이란 먼 과거 이야기처럼 보인다. 내가 싫어하는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상은 평평하다'라는 문구가 책 뒷장에 적혀있고, 블레어 총리의 '우리는 좋든 싫든 글로벌리스트'라는 말은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오지만 책의 내용은 진부하고 지겹다.

내가 이 책이 출간이 2005년이고 내용이 뒤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도 선뜻 읽었던 것은, 다름 아니라 세상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기자, 그것도 경제신문의 기자들이 저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은 여기 저기서 짜집기한 듯했다. 나는 기자들이 보는 현안의 본질,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나는 그들의 날카로움을 원했다.

그런 날카로움과 전문적인 직업의식이 없다면, 아마도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프리드먼과 블레어 총리의 말을 인용한 것이 국제뉴스라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 없는 이국의 일들이 사실은 우리들 삶 자체에 매우 커다란 의미를 줄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뉴스가 과연 어떻게 우리들에게 영향을 주느냐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이 책이 총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있어서는 나는 항상 우리들 스스로가 비판적인 사고와 본질을 읽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어쩌면 내가 원하는 바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들의 지적활동에 도움이 되어야 기자들은, 오히려 사태를 왜곡하고 한목소리만 실어내는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본서에 대해서 말한다면 말하겠다. 읽을 가치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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