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soocut28 2025. 7. 7. 13:53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저 : 노명우 

출판사 : 프로네시스

발행일 : 2008년 10월25일

 

기술발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네트워크의 등장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라 이제까지 독점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올드 매스미디어에 대한 도전 혹은 새로운 가능성의 등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처음 노명우의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의 표지를 읽으면서 과연 이제 시대의 유행에 뒤떨어진 것 같은 을씨년스러운 과거의 유물에서 과연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텔레비전을 통해서 여가를 보내며 한편으로는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지 이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말하자면 텔레비전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주도적인 미디어로 등장한 텔레비전을 우리는 선택할 수 없으며 여기에는 ‘미디어 적응’만이 남아있게 된다. 책을 읽기 전의 나의 편견은 노명우가 말했듯 미디어의 역사는 근절적 계승이 아니라 병렬적 동시성을 지닌다는 사실에서 성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미디어의 역사는 문자와 이미지의 경합에서 시작되어 인쇄술의 등장으로 하여 텍스트는 매스 미디어의 원형을 창출했다. 사진술로 인한 기술복제 시대의 등장은 진보적인 영화로 발전했다. 그리고 텔레비전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텔레비전의 등장은 포드주의적 생산방식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이는 계급을 소비자로 분해시키는 생활원리를 일상화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이념을 바탕으로 했던 만큼 텔레비전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적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텔레비전의 특징은 의사소통의 비대칭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를 발신자로 하지 않는 이 고착성은 사회혁명이 피수신자인 대중이 발신자로 나서는 가능성을 차단했다. 발신과 수신의 비대칭성의 영구화를 통해 텔레비전은 고도의 정치적 효과를 가진 미디어 도구가 되었다. 말하자면 텔레비전은 대중을 탈정치화 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중요한 소비자로 재교육시켰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의사소통의 비대칭성은 인터넷 등의 새로운 기술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인해서 해소되고 있다. 새로운 사회와 대중이 갑자기 출몰하고 집단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주목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계도 생각해봐야 된다. 텔레비전의 독점적 지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텔레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노명우는 텔레비전 앞에서 실어증에 걸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이러한 의사소통의 비대칭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 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개인주의적이고 사회에 관심이 없다.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아마도 소통이 아닐까?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