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 욕망의 샘
저 : 김재명
출판사 : 프로네시스
발행일 : 2007년 01월05일
시사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언제 책이 출간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고는 한다. 출간 당시에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몇 년이 지나면, 더 이상 현재의 담론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언제나 비슷한 걱정거리를 만들고 다만 현실은 진행된 과정만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야기의 가장 평범한 주제는 바로 석유이다.
석유가 오늘날 현대문명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서 여러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가 소비자라는 집단 대중의 욕망을 기초로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물질문명의 기초인 석유대한 강렬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는가? 포드주의가 계급을 소비에 중독된 대중으로 사회구성원을 마비시킨 것처럼 이제 이러한 과소비의 열망은 전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을 때 ‘안보’와 ‘대 테러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질적으로 오늘날 제2의 로마제국이라고 불리는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막대한 군산복합체와 에너지 기업이다. 전세계 석유소비의 25%를 차지하는 에너지 과소비.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는 석유, 석유산업은 처음부터 온전히 미국적인 것이며 미국의 산업이다.
미국이 금본위제를 폐지하고도 달러의 발권력을 유지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현재 석유거래의 거의 전부 달러로 결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석유를 ‘검은 황금’이라고 부른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이 후세인 정권의 석유 유로화 결재 때문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부시정권의 네오콘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고차원적인 전략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군산복합체와 에너지사업의 이권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지구에서 석유가 많이 매장된 모든 지역에서 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늘날 석유시장은 복잡한 양상마저 띠고 있다. 기술적 발전에 따라서 이전에는 경제성이 없었던 비전통적 석유자원이 상용화된 것이다. 막대한 셰일가스로 인해서 근래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천연가스의 개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에너지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일 피크론이라는 담론은 아직도 가치가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건전한 미래를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것은 생태학에 기초한 것이 되어야 될 것이며 제러미 러프킨이 3차 산업혁명에서 주장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이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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