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블랙기업: 일본을 먹어 치우는 괴물

soocut28 2025. 7. 7. 13:50

블랙기업: 일본을 먹어 치우는 괴물

저 : 곤노 하루키 

역 : 이용택

출판사 : 레디셋고 

발행일 : 2013년 08월31일

 

세계 경제가 혁신의 힘을 잃어가면서 활력을 급격하게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고도성장을 구가한 국가들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의 가까운 이웃인 일본은 1990년 대초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소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장기불황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을 서서히 침몰시켰으며 미국 경제마저 휩쓸 것 같은 기세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꿈이 되어 버렸다. 무제한적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처절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부활은 요원한 듯 보인다.

전후 일본사회의 메커니즘은 기업이 종업원의 종신고용을 보장함으로써 취약한 사회복지를 많은 부분 대신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종업원은 세계에서 ‘경제동물’이라는 조롱 같은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했다. 경기활황과 기술혁신이 겹치면서 이 섬나라는 믿을 수 없는 발전을 이룩했다. 이러한 시기에 각 회사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보장을 할 수 있었으며, 인재를 키워서 활용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했다. 이러한 사회적 메커니즘을 모방한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일본의 선행된 예를 따랐던 것이 많았고 실제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일본의 침체와 한국경제의 자신감이 회복되어 일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적다는 자만에 빠지기도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하나의 전형이다. 따라서 현재 일본의 장기불황 및 침체를 통해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의 오류 혹은 사회적 문제로부터 우리는 귀중한 교훈과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사회적 문제의 하나로 지금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블랙기업 문제가 있다.

비정규직 파견사원의 문제는 일본과 한국에서도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무엇보다도 이제 사회구성원이 되는 젊은이들의 안정적 사회생활조차 보장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수많은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비정규직 문제 이외에도 앞서 언급한 블랙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주목할 것은 이것이 정규직 종업원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인데, 경기침체로 인해 구직자는 많지만 일자리가 적은 상황이 계속 되면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프리터나 니트족이라는 용어로 젊은이의 노동문제를 정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근래의 노동문제를 젊은이의 정신적 해이 혹은 정신력 부족으로 치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같이 일하는 종업원에 대한 배려는 없이 이익만 추구하는 블랙기업가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층의 실업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기업은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서비스 잔업을 강요하거나, 종업원이 퇴직을 하도록 전방위적으로 정신적 압박을 가한다. 이로 인한 우울증 및 신경증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며 한편으로는 안정된 젊은이의 생활을 방해함으로써 건전한 사회의 유지마저 어렵게 한다.

곤노 하루키는 정상적인 기업도 언제든지 블랙기업화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되며, 블랙기업으로부터 비정상적인 대우를 받을 경우에는 전략적 사고를 통하여 블랙기업의 불합리한 처우에 대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단지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종신고용을 대가로 무리한 업무 명령을 감수하는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여 블랙기업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부상한 블랙기업 문제가 한국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젊은이의 고용문제는 여러모로 일본의 선행사례와 똑 같은 궤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 관계기관, 당사자 모두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이다. 또한 블랙기업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이러한 기업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압박을 가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곤노 하루키 (1983 ~ ) 히토쓰바시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NPO법인 POSSE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