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저 : 클레이 서키
역 : 송연석
출판사 : 갤리온
발행일 : 2008년 06월27일
클레이 서키는 현재 뉴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주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기술발전에 의해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목되는 분야 및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타일러 코웬의 ‘거대한 침체’에서 신경제에 대해서 서술할 때 서키의 ‘인식의 잉여 (cognitive surplus)’를 인용했는데, 새로운 기술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수십억의 사람이 영리해지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상황을 서술한 것이다. 지금 이 책에서는 이 주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서키의 다른 책인 ‘많아지면 달라진다’도 함께 구매했으므로 더 깊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기술혁명을 통해 등장한 기술적 네트워크로 새로운 사회와 대중이 출현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양상은 구경제와 신경제라는 말로 이 새로운 현상을 이분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기대한 바와 같은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인가는 또 다른 평가의 문제일 듯싶다. 이미 변화는 우리의 기본적인 사회적 능력을 강화하거나 넓혀주고 있는데 이것이 아직 사회기반에 깊게 뿌리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가 그러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소셜 소프트웨어’, ‘소셜 미디어’, ‘소셜 컴퓨팅’ 등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우리에게 새로운 행동 조율 방식의 확산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비용이 들지 않는 새로운 조직 방식은 기존의 전통적인 조직이 거래비용이라는 관점에서 갖고 있던 절대적 장점을 허물고 있다. 전통적 학설에서는 기업의 관리비용이 이익을 넘으면 성장이 불가능한 코즈의 상한선이 있다. 따라서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작은 기업은 거래비용이 높은 경우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사업을 함으로써 효율을 높인다.
그렇지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등장으로 거래비용이 붕괴하면서 관리자 지휘 없이, 이익이라는 동기를 초월해 활동하는 그룹을 만들었다. 즉, 스스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들은 공유, 협력, 집단행동의 난이도로 이행된다.
우리의 사회적 도구는 대중 미디어의 특징인 병목현상을 제거함으로써 전문가의 전유물이 대중의 아마추어(mass amateuriz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는 이전의 안정적인 이윤 창출 구조를 무너트리고 사회를 지탱하는 메커니즘에 균열을 일으킨다. 서키는 언론을 예로 하여 조직의 특권이었던 뉴스가 정식조직, 비공식집단, 개인이 한데 섞여 있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일부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출판의 주체를 개인 블로그는 대안적인 출판 공간의 역할만이 아니라 자체가 대안적 출판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에 국한하면 개인 커뮤니케이션 영역과 언론의 영역이 서로 겹치고 있다. 플리커, 위키피디아, 블로그 같은 재창작용 도구 (re-creative tools)를 통해서 창작물이 다른 사람에게 유포된다. 이러한 UGC (user-generated content)는 그룹현상이자 아마추어 현상이다. 블로그의 독자가 수백만명으로 늘어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불가능하며 사이버 세계의 도시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발전으로 인해서 새로운 미디어 주체 즉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대중을 탄생시켰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메시지는 끝없이 복제되어 전달될 수 있다. 이에 따른 특징은 대칭적 참여와 아마추어 생산의 결합이다. 대칭적 참여란 일단 정보를 받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낼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협업생산 (collaborative production)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 간에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키피디아는 자발적 분업을 통해서 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관리되지 않은 고도의 분업이다. 위키피디아의 글은 과정일 뿐 결과가 아니다.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자발적 분업의 핵심이다. 새로운 사회적 도구는 ‘신종 소비자 군단’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조율된 집단으로 기업에 항의하며 일반 대중에게 불만을 당당히 밝힌다.
기술적 네트워크 상에서는 강한 유대관계보다는 약한 유대관계 쪽이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더 유리하다.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할 것이므로 다양한 정보가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멀리까지 전파된다. 기술 혁신사업에서는 기술의 탐색이 요구되므로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가 성숙산업은 기술의 심화를 요구하므로 강한 유대관계 네트워크가 요구된다.
책의 내용이 워낙 다양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개략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침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도구는 전통적인 조직의 거래비용을 제거함으로써 그룹의 공유, 협력, 집단행동을 이끌고 있다. 이제 이러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새로운 대중과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전망이 아닐 수 있다.
기술 혁신의 원동력이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도구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의 이성적 힘이 모아진 가운데 추악하지 않는 진보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될 것이다. 문득 이러한 변화가 내 생애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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