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버거 이야기: 진심을 담은 버거를 팝니다
저 : 기노시타 기게요시
역 : 양영철
출판사 : 미디어윌M&B
발행일 : 2012년 03월15일
우연한 일이지만, 싱가포르에 출장을 갈 때마다 지내는 호텔 옆 쇼핑몰에 MOS Bunker 매장이 있다. 가끔 배가 고프면 핫도그를 사먹기도 하는데, 일본에서 자주 묵는 호텔 앞에도 MOS Bunker Ginza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 갈 기회가 그렇게 많았지만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다. 여러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이지만 여타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는 다소 차별화된 맛을 간직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햄버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런데 모스버거의 창립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우연하게 발견하니, 이 독특한 햄버거 회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최근의 자수성가형 창업자에 대한 책은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이후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사쿠라다 사토시가 전형적인 창업자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고도 성장기의 신화적 인물임을 알았다. 말하자면 미래를 예상하고 실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한 것이다.
사쿠라다는 니혼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60년에 닛코증권에 입사했다. 입사 2년만에 미국 주재원으로 단독 부임했다가 그곳에서 일본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햄버거를 처음 맛보았다.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토미스’라는 햄버거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당시 사쿠라다가 햄버거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었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1960년대 초 금본위제를 바탕으로 한 미국달러체제가 문제를 보이고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으로 증권영업은 나락으로 빠진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사쿠라다는 능력을 인정받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경기호황이 끝나고 여러 악재가 계속되면서 증권사의 위기는 계속 되었다. 증권사 영업이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품도 고객에게 권유해서 판매를 해야 되었던 만큼 당시 직원들의 고민은 사쿠라다 뿐만 아니라 공통된 것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거래처인 가죽도매상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닛코증권의 동기 등과 함께 이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증권업과 가죽도매상은 전혀 다른 업종이었고 또한 사내의 분위기도 무척이나 달랐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이직한 동료, 후배를 위해서 그는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가죽도매상은 파산을 하고 사쿠라다는 와타나베, 요시노 등과 회사를 창업한다. 회사 이름은 MOS (Merchandising Organize System) 이었는데, 처음부터 햄버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 있는 사업을 계획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름을 붙였다. 재고 신발을 판매하거나 가죽을 수출하는 일도 했지만 돈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자본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요식업을 하되 일본에는 생소한 햄버거를 하기로 했다.
햄버거로 일단 결정하자 미국의 토미스를 방문하고 제휴를 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독자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요식업의 경험이 없던 탓에 처음 만든 지점은 3개월 만에 사업을 종료하기도 했지만, 나리마스 지점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햄버거 사업의 거인인 맥도널드가 제휴.합작을 통하여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사쿠라다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고객과의 밀착 응대를 고객에게 외면 받지 않은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골인 나리마스 지점 앞에 맥도널드가 대형 매장을 짓고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러한 밀착 영업의 결과로 이를 이겨나갈 수 있었다. 이후 롯데리아도 햄버거 사업을 시작하며 경쟁사가 늘어났다. 사쿠라다는 일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햄버거를 잇달아 출시함으로써 거대 회사와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었다. 그것이 데리야키 버거, 우엉 버거, 라이스 버거이다. 회사는 이후 급격한 성장을 계속했으며 주식시장에 상장하여 또 한번의 도약을 했다.
직원의 사기진작과 교육을 위해서 노력했고, 거래처와는 어음거래를 하지 않았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밀착된 응대, 새로운 메뉴개발 등을 정력적으로 해나갔다. 1997년 사쿠라다는 쓰러졌고 세상을 떠났지만, MOS burger는 오늘날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수많은 지점을 확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책의 부제처럼 진심이 담긴 버거를 팔기 때문일 것 같다. 오늘은 MOS Burger에 한번 가보고 싶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던의 욕망. 일상의 비애 (0) | 2025.07.07 |
|---|---|
| 권력의 포르노그래피: 테러. 안보 그리고 거짓말 (0) | 2025.07.07 |
| 거대한 침체 (0) | 2025.07.07 |
|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0) | 2025.07.07 |
| 무함마드와 유대인과의 이야기 (0) | 202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