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기즈 칸과 몽골제국: 정복과 관용의 두 얼굴
저 : 장폴 루
역 : 김소라
출판사 : 시공사
발행일 : 2008년 05월16일
“인류가 경험한 가장 경이로운 모험” - 폴 펠리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강역을 지배했던 전후 무후한 이 경이로운 제국을 대할 때마다 이러한 말 이외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극동에서부터 유럽, 인도 북부, 중동까지 그 무자비한 발자국을 남긴 북방 유목민족. 우리 역사와도 그다지 유쾌할 것 없는 조우를 했지만, 몽골제국은 몇 세기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칭기즈 칸이 여러 북방 유목민족 집단을 규합하고 대칸이 되는 과정은 매력적인 드라마적 요소를 전부 가지고 있는 듯싶다. 그와 충성스럽고 무자비한 그의 군대의 정복사업의 행적은 그들 앞의 저항이 얼마나 쓸모 없는 것인지 그 대가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알려준다. 격렬한 저항은 지도 상의 한 도시를 사라지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살육하는 방식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공포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서늘하게 했다. 이러한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저항을 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를 분쇄했으니 그 공포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몽골제국이 단순히 잔인한 폭정을 실시했다면 짧은 기간조차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몽골제국의 지배층은 종교에 관대한 정책을 수용했으며 인종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언어도 강요하지 않았다. 제국이 4개의 국가연합체가 된 후에 몽골인들은 현지 문화에 동화되어 투르크화 중국화되고는 하였다. 관용적 종교정책과 열린 인재채용은 제국은 세계적 색채를 띠게 되었다.
비록 몽골제국은 쇠퇴하여 사라졌으나 그 후손들은 인도의 무굴제국과 20세기 초까지 중앙 아시아를 다스렸다. 생각해보면 오늘날 종교적 원리주의가 판을 치고 상대방에 대한 관용보다는 증오가 판을 치는 세상을 보자니, 몇 세기 전 몽골제국의 강성함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물론 그들이 행했던 잔인한 약탈과 정복을 찬사 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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